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오키나와 신혼여행기 6. 오키나와의 담배


오키나와 신혼여행기 6. 오키나와의 담배

전 세계적으로 담배 퇴출 분위기가 이어지기에, 출국하기 전에 차에서 막담배를 불사르고 일본에 올랐다.

일본에 도착하니 어머나 웬걸, 여기저기 담배 다 피우네...

도쿄만 담배 퇴출 분위기인 것 같고, 오키나와는 걍 길거리에서 다들 담배 피우더라.


생각했던 것과 차이점이 있다면, 

1. 길거리에서 다들 담배를 피운다.

2. 길거리에 재털이가 요소요소에 배치돼 있다. (적어도 편의점 앞에는 다 있다)

3. 재털이가 없는 곳에서는 담배를 안 피운다.

정도가 되겠다.

오키나와의 흔한 로손. 사진 오른쪽에 보면, 금속제 재털이가 보인다.
동네 양아치도, 깍두기 아저씨도, 지나가는 행인도 다들 저기서 담배를 피우고 간다...
깍두기에 둘러싸여도 재털이에 담배 털겠다고 접근하면 파도가 갈라지듯이 길이 생기는 곳.



한국에서는 재털이 준비가 안된 곳이 많아서 걍 아무데서나 담배 피우고 꽁초 버리곤 하는데, 오키나와에 갔더니 재털이가 없는 곳에서는 아예 담배를 안 피우더라.

한국에서도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울 수 없게 하기보다는, 원활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을 잘 확보해 두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금연하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그렇더라 하는 이야기고...


해 떨어지고 핑계가 생겨서 (선물로 사갈 담배를 직접 피워보고 고르자) 일단 나왔다.

호텔 로비에 담배자판기가 있는데, 거기 장탄된(?) 담배들은 전부 한국에서도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담배였다. (마일드세븐, 말보로 등등...)

호텔 에어웨이의 직원에게 혹시 오키나와에서만 구할 수 있는 담배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담배를 안 피워서 모르겠단다. 마침 카운터에 와 있던 다른 손님이 나지막한 소리로 "うるま..." 라고 해 주더니, 그제사 직원이 "우루마"랑 "바이올렛"이 오키나와 특산 담배라고 알려준다. 자기네는 비치돼 있지 않고 편의점에 가면 다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길건너 로손으로 갔다. 음. 과연 맨 구석에 우루마와 바이올렛이 있더라. 가격은 250엔, 270엔인가 했다.

오키나와 특산 담배, 우루마. 타르 17mg, 니코틴 1.2mg ㄷㄷㄷ

니코틴 타르 함량이 말해주듯이, 오키나와 담배는 정말 하드했다 -_-;

우루마와 바이올렛은 니코틴 타르 함량이 동일했는데, 그 와중에 바이올렛이 더 많이 하드했다 -_-;;;;

중국 담배처럼 불쾌한 맛은 없지만, 속이 비어있지 않아서 압축(담배 피우는 사람만 아는, 개봉 전 탁탁 치는 작업)해도 별로 내려가지 않더라.

필터는 조금 짧은 편이었고, 살짝만 물어도 찌그러지는 타입이었다.



그냥 그렇다고...

ps. 물론 노숙자 아저씨들은 여기저기서 막 담배피우고 막 자고 막 싸고 그러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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