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1일 일요일

볼펜 한 자루를 다 쓰다

볼펜 한 자루를 다 썼다.

찍고 보니 내 책상 삽질이 다 들어있네... 맥북프로레티나, 수퍼드라이브, 인튜어스, 포스트잇...

필기도구라는 것과 좀 거리가 먼 직업(님들아... 나... 김신동웨딩 부장포토...)이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볼펜 한 자루를 다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랍다.


대체로 일하면서 볼펜을 사용하다보면, 볼펜을 다 써서 버리는 일은 잘 없고,

볼펜이 없어진다거나(누가 별 생각없이 가져간다거나)

새 볼펜인줄 알았는데 이미 다 쓴거라서 몇 번 끄적이다 버리거나

오래돼서 말라비틀어져서 몇 번 끄적이다 버리거나

하는 편이었는데, 참 오랜만에 볼펜 한 자루를 다 썼다.

게다가 저 볼펜은, 입출고 관리목적으로 포스트잇 태그를 작성할 때와, 백업데이터를 개별로 분류할 때에만 쓰는 볼펜이다. 많이 안 쓰는 볼펜이다.

나는 해당 파트 업무에서 사용할 볼펜을 그 자리에 고정해두고 쓰는 편이기 때문에 용도에 따른 볼펜이 정해져있다.

뭐 이런 식으로...


저 보라색 볼펜은 출처를 알 수 없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책상위에 굴러다녔다. 한 1년 썼나보다.

그러니까 나는.....

1년동안 입출고관리용 포스트잇 작성과 백업봉투 기록용만으로 볼펜 한자루를 다 사용했다는 이야기네. 하아... 볼펜이 중고(?)라서 그런건지, 볼펜 쓸 일이 많아서 그런건지...

1년간 사용하면서 저 볼펜은 나름 애착이 들었다.
싸구려처럼 보이는 주제에 그립도 괜찮고.

볼펜심만 마음에 안드는 볼펜에서 뽑아 이식해서, 마음에 안드는 볼펜 껍데기는 갖다버리고(그립감 쓰레기!!) 심만 이식해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이식할 볼펜심 직경이 살짝 달라서, 볼펜 껍데기 끝부분 안쪽을 살짝 보어업 한 삽질은 비밀♥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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