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4월 보험료 인상 분석을 해 보도록 하자.
분석에 앞서, 왜 4월에 인상이냐 하면.... 보험회사는 3월달이 회계년도 마감이고, 4월달부터를 새 해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래는 지난 3월 말에 내가 설계하고 계약한 내 상품이다. 보장 내용이 어정쩡한 것은, 다른 보험 여러개를 통해 이미 다른 보장이 충분하기 때문에(혹은 추가 가입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꼭 정리하고 싶은 것만 집어넣어서 그렇다. 이 상품이, "만일 기회를 놓쳐서 4월달에 계약하면 얼마가 되는 걸까"가 궁금해져서 표를 만들어봤다.
조건 : 만35세(-_-;) 자가용 운전하는 아저씨, 월납보험료 3만원, 납기는 80세, 보장기간은 100세까지. (하지만 실손의료비는 3년마다 갱신해 가면서 100세까지 내야 한다. 원래 그렇다.) 상품은 그린손해보험 원더풀S, 납입면제 및 갱신형담보 무사고 갱신시 10% 할인 있음.
인상전 보험료는 2011년 06월 기준상품, 인상후 보험료는 2012년 04월 기준상품이다. 각각 설계한 시점은 2012년 03월 30일과 04월 02일이다. (즉, 보험회사 영업일로만 따지면 하루 차이다)
눈에 확 들어오는 퍼센티지로 증가한 것을 보면, 일단 자동갱신 실손의료비 되겠다.
입원의료비는 30% 넘게, 통원의료비는 20% 가까이 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갱신형 보장이라 하더라도, 암진단급여금은 20%가 훌쩍 넘게 올랐는데,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진단급여금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암으로 보장받는 케이스가 예전보다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보장이 많이 됐으니 보험료가 비싸졌겠지?)
그밖에, 가장 일반적으로 흔히 보장받을 만한 "골절" 등이 10% 가까이 올랐다.
그린손해보험의 원더풀S 상품은, "암 진단 또는 상해/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애"가 발생하면 100% 납입 면제다. (다른 회사의 다른 상품도 납입 면제 조건이 있는데, 아직 100% 납입 면제가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봐 온 타사 상품들은 대체로 해당 항목 몇 개만 납입면제였다.) 그래서 이 납입면제 조건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대체 납입금을 일부 할당하는데, 그게 바로 "갱신형 보험료 납입 면제 대체 납입"이다. (보험회사가 계약자를 상대로 역보험을 드는 경우라고나 할까 -0-;;)
표에 보는 것처럼, 이 "갱신형 보험료 납입 면제 대체 납입" 항목이..... 무지하게 올랐다. 무려 300%.
지금의 추세대로 보험료가 인상된다면, 다음번 갱신때에는, 그리고 또 그 다음번 갱신때에는 계속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납입면제 대체납입의 규모가 폭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실재로 보장을 받기 위해 소요되는 보험료"의 전체 규모가 커졌고(인상전 대비 20% 정도), 내버려두면 순수한 "저축보험료"가 줄어들어, 갱신형 담보가 갱신될 때를 대비한 책임준비금이 함께 줄어들게 되고, 갱신된 금액들이 누적되어 월납보험료를 초과하는 시점, 그리고 그 책임준비금마저 다 소진되어 계약자가 월납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야 할 시점이 훨씬 더 일찍 도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설계화면에서 시스템이 허용하는 최소보험료가 더 아주 많이 비싸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다.
요컨데, "월납보험료가 더 비싸져야" 계약이 제대로 체결되는 가능성이 아주 커졌다고 봐야겠다.
지난달까지 다음이고의 말을 잘 들어주시고 실손의료비를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하신 분들께는 강건너 불구경 되겠다.
왜냐면, 전혀 해당사항이 없음이거등.
다만, 지난달에 다음이고의 가입설계를 이메일로 혹은 인쇄본으로 받아보신 분들께서는, 이제는 그 내용대로 계약할 수 없게 되었으니, 과감하게 휴지통으로 버려주시기 바란다.
다른 분석 케이스를 하나 더 볼까?
조건 : 만30세, 운전하지 않는 미혼여성, 월납보험료 3만원, 납기는 30년, 보장기간은 100세까지. 상품은 그린손해보험 원더풀S. 기타 조건은 상동.
이건 뭐......
월납보험료 3만원으로는 실손의료비만 겨우 계약이 가능한 수준이 돼 버렸다 -0-;;
위 사양으로 4월 2일 가입설계를 시도했더니, 시스템에서 "월납보험료를 4만원 이상으로 해주세요"라는 친절한 메시지가 뜨더라 -_-;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자.
조건 : 만31세 자가용 운전하는 아저씨인데 조금 더 위험한 직업이라서 2급 직업군(위에는 내근 사무직으로 전부 1급 직업군), 월납보험료 3만원, 납기는 30년, 보장기간은 100세까지. 기타 내용 상동.
상해등급 2급은 상해의료비도 많이 올랐다!!! -0-;;
(그런데 전체 퍼센티지로는 그렇게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담보 차이인 듯...)
보험료가 이렇게 비싸져버렸으니, 이제 예전처럼 싼 보험료로 계약할 수 있는 시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럼 이제 어차피 비싸졌으니 땡인가?
아니다....
바꾸어 말하면, "앞으로 계속 비싸진다"는 뜻이다...(적어도 물가인상률 만큼은 비싸지는게 정상이다)
그러니, 더 더 많이 비싸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쌀 때 계약해 두는게 금전적으로는 분명히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