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7일 일요일

배치 플라워에센스 후기

우리집에 온지 4개월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먹한 사이인 생강이와 홍시......
체격차이가 커서 그런가 싶어서 두고 보면 볼수록 사이가 서먹해져 가는 것을 느끼던 와중이었다. 처음엔 생강이가 글루밍도 먼저 해주고 그랬는데... 요즘엔 자기 배가 아파서 그런건지... 생강이가 심하게 장난을 걸면 홍시가 하악에 으르렁을 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요즘은 글루밍도 먼저 안해주고.... 서로 같은 식탁에서 같이 밥도 안먹으려 하는 그런 상태 ㅠㅠㅠㅠ
게다가 홍시는 4월 부터 이불테러에.... 원래 징징거리는 편이긴 했지만, 점점 울음 소리도 커지고 이유를 모를정도로 끊임 없이 울어대는 통에 심장이 오그라 붙을 정도로 맘을 졸이며 사는 상태가 되었다 ㅠ

우선 장트라볼타 생강이를 위해 제한 급식을 하던 것을 자율 급식으로 전면 교체.... 덕분에 생강이는 바로 포풍 설사..... ㅠㅠㅠ현재 자율 급식 2주가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밥먹고나서도 우렁차게 울어주시는 홍시.... 우는게 줄긴했어도.... 사람에게 칭얼거리기도 여전하고 그래서 수의사 출신인 동료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해본 결과, 허브요법을 사용해 행동교정이 된 고양이 이야기를 넌지시 해주셨다.

지금까지 카밍츄, 캣닢, 해피트러블러를 시도해보았으나 별효과가 없었는데.....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배치 플라워에센스를 검색해 보기로 했다.
 (Bach 라고 쓰고, 바흐라고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영국사람이라 이상하다고 생각,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본 결과 '배치'라고 읽는 것이 맞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플라워에센스는 레스큐리메디(Bach Flower Rescue Remedy Natural Stress Relief) 인데, 새로운 환경변화(이사, 새로운 동물과의 만남등)나 큰 소리 등에 놀랐을때 효과가 있는 5가지 플라워에센스를 섞은 것이다. 알콜이 없는 애완동물용도 따로 팔고 있으며, 다른 좋은 후기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좌우당간 내가 생각했을때 홍시가 우는 이유는 레스큐리메디와는 상관이 크게 없을것 같았다. 우리집에 온지는 4개월이 다 되어가고, 건넛집이 이사하는 통에 크레인이 오르락 내리락 하던날도 생강이만 잔뜩 겁먹었었다..... 단지 낯선 사람이 오면 심하게 겁먹긴 하지만 평소에 우는 것과는 무관 ㅠ

레스큐리메디 다음으로 고다에서 많이 사용하는 플라워에센스는 홀리(Bach Flower Holly)이다. 홀리는 질투를 기반으로 하는 화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되어있다. 고로 상대를 질투하여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교정된다. 그래서 반려동물의 수를 늘렸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 특히 한마리에서 둘째를 들였을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 나는 홀리를 첫째인 생강이가 아닌 홍시에게 먹여 보기로 했다. 이유는 생강이는 공격적인 행동을 감행한적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없다고는 못하겠다 ㅠㅠ) 물론 홍시도 격한 공격을 한 적은 없지만, 생강이 털을 빗질 하거나 생강이를 쓰다듬고 있으면  의례 생강이 꼬리를 톡톡 치는 행동을 해왔기 때문에 확실히 홍시는 생강이를 질투하고 있고, 더 사랑받고 싶은 기분이 들꺼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다에서 사용 후기를 본적도 없고, 배치 플라워에센스 효능을 설명하는 인터넷 웹페이지에선 종종 설명도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은 플라워에센스를 한 종류 더 주문해 보기로 했다. 다음이고에게 이 플라워에센스의 효능을 보여줬을 때, 'THE ONE'이라는 대답을 들었을 정도로 홍시의 행동이랑 딱 맞아 들어가는 설명이었다. 바로 헤더(Bach Flower Heather)라는 플라워에센스이다. 기본적으로는 외로움을 치유하는 에센스인데, 바흐 플라워에센스에 외로움과 관련된 것만 3개이다. 홀리는 주위에 대한 과민 반응을 치유하는데 과민 반응의 이유가 타인에 대한 질투, 시기, 불만인 것처럼 헤더는 외로움 중에서도 자신에게 집중하기를 원하는 마음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판매 페이지 마다 설명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사람으로 치자면 다른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자신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징징거리는 수다쟁이에 해당한다. 동물로 치자면 관심받고 싶어서 일부러 소리를 내는 행동을 교정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부랴부랴 아이허브 직구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6월 1일 새벽이지만 미국은 아직 5월 31일인 야심한 시각에 후다닥 주문해서 일요일에 인천공항에 도착, 세관 통과가 하루 걸려서 6월 4일 화요일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오는 것치면 매우 만족스러운 스피드이다.( ´ ▽ ` )ノ



화요일 아침에 소포를 받은 나는 부랴부랴 개봉을 했다. 주문한 플라워에센스는 홀리, 헤더, 레스큐리메디이다. 사진상 제일 왼쪽에 주문한 공병은 여러가지 에센스을 섞어 사용 할 수 있는 믹싱보틀(혼합병)이다. 일반 에센스 병보다 크고 박스에 혼합방법이 친절하게 나와있으며, 언제, 어떤 것을 넣고 제조하였는지를 적어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다. 30미리 믹싱보틀에 물(아마도 정제수)을 넣고, 원하는 플라워에센스를 2방울에서 최대 4방울 까지 넣는다. 희석한 에센스를 다시 한번에 4방울정도 먹거나 몸에 바르거나 하는데, 효과가 보일때까지 최소 4번 이상 시도하라고 되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혼합한병은 3주 안에 소진할것.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홀리와 헤더를 각각 두방울씩 넣고, 생수를 부었다. 그리고 홍시에게 가져갔는데!! 냄새만 킁킁 맡더니 스윽 피한다 ㅠㅠㅠ 그래서 홍시 귀 뒤에 두방울, 혹시나 먹을까 싶어서 앞발에 각각 한방울씩 떨어뜨려줬는데.... 한쪽은 털어내고.... 다른 한쪽은 또르르르 떨어졌다 ㅠㅠㅠㅠ 허....허무ㅠㅠㅠ

혹시나 효과가 있을까 하여 두고 보았는데, 한 2-30분 지나자 홍시가 슬슬 생강이에게 접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냅다 공격ㅠㅠㅠㅠㅠ 으잉?!?!?!? 내가 뭔가 잘못 고른것 아닌가 싶었다ㅠㅠ 그렇지만 평소와ㅜ다른건 하악이나 으르렁은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20분 정도 더 지나자 생강이는 낮잠 타임이 되었고, 홍시도 슬슬 졸린 듯 하더니 생강이 옆으로 스윽 다가갔다. 그리고 4개월만에 처음 보는 모습!!!!! 홍시가 생강이에게 기대서 잔다ㅠㅠㅠㅠㅠ


하지만 이것이 플라워 에센스의 효과인지는 알기 힘든지라 .... 일주일정도를 더 두고보기로 했다.

처음 3일에서 4일을 열심히 하루에 3번이상 발라주려고 노력했고, 플라워 에센스를 발라줄 당시는 우다다 할때 홍시가 생강이에게 으르렁이나 하악을 하는 횟수가 적었다. 홍시가 생강이에게 다가가는 횟수는 미묘하지만 늘었다. 홍시가 뜬금없이 우는 것은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그후 일주일 동안은 비교를 위해 사용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 우다다할때 하악을 좀 하는 편이고, 에센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 전보다 생강이에게 다가가는 횟수가 늘었다. 생강이랑 잠자는 거리도 확연이 줄어든 편이다.
둘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 된 것은 아니지만 민감한 반응들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고, 홍시의 수다스러움은 아직 이유를 모르겠어서 플라워에센스 헤더의 이유와는 다른 이유에서 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고 있는 중이다.

자연식 관련 책에서 본 내용으로는 허브 추출물은 농축액이기 때문에 체내에 남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플라워 에센스의 경우는 물에 우려내는 형태를 하고 있어서 알콜 성분을 제외하면 반려동물에게 급여해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사람에게 모두 사용가능하기때문에...정말 증상별로 다 사보고 싶은 녀석이다!!! 다만 이것을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는 나와있는 곳이 없어서 조금 애매한 것 같다. 사람처럼 마음이 안정되었다고 표현하지를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1-2주 급여후 1주일을 쉬는 간격으로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혹시 장기 사용해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은 부디 조언을 부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