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6일 일요일

Adam's Graphene Ceramic Coating 더 끼얹기

전에 소개했던 아담스 그래핀 코팅제

처음 작업했을 때에는 그냥 뭐 유리막코팅제 비스므리의 또 하나구나 싶었다.

그런데 계속 중복해서 코팅층을 입히고, 전용 디테일러로 관리하다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짚고 넘어갈 것은, 내가 이 코팅제를 계속 신경쓰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손쉬운 세차관리"를 위해서이지, "차량의 보호"나 "광택" 이런 건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의 수준으로, 거의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핀 코팅제는 아주 만족스럽다. 원래의 계획대로, 이물질이 좀 얹혔다 싶으면 그냥 적셔셔 꽉 짠 극세사 수건으로 샥샥 닦으면 깨끗하게 닦인다. 귀찮으면(표면에 스크레치는 차치하고) 물티슈를 사용해도 잘 닦인다. 끈적한 그 무언가가 묻었을 때에도 어지간하면 닦이고, "아무 다용도 크리너"를 사용해도 되고, 전용 디테일러를 사용하면 클리닝부터 왁싱까지 한번에 끝난다.



세차에 있어서 내 징크스같은게 있다면.... (많은 분들도 그런 것 같긴 하더만;;) 내가 차만 닦으면 비가 오더라는 거다.

최초 시공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비 떨어져서(기상청 ㄱㅅㄲ) 위 링크의 영상이 졸지에 발수테스트 영상이 됐다. 이 아담스 그래핀 코팅제는 최소노출에 4시간 ~24시간, 완전경화에 48~7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데, 시공하고 얼마 안돼서 바로 비 맞았으니 제대로 코팅이 됐을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두번째 시공은 지하주차장에 잘 세워놓고 했는데 역시 다음날에 비가 와버리네;

마지막으로 스프레이 코팅을 적용한 날의 사진

한 번 시공으로 만들어진 세라믹 코팅층이 1년 버틴다고 치면, 내 코팅은 반년도 못버티는 상태일 것 같아서 이것저것 고민해봤다.

액상 코팅제는 평범하게 잘 관리했을 때의 코팅 수명이 약 7년 정도이고, 스프레이 코팅제는 약 1년 정도라고 하니, 나처럼 시공/관리 잘 못 하고 대충 하는 사람에게는 각각 3년/반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년 정도 적은 스트레스로 세차를 간단히 끝낼 수 있다면 그 비용은 어떨까?

3주마다 주유소에서 자동세차 들어갈 때 4천원, 연간 17회정도, 6만8천원. 3년이면 20만4천원.  

그럼 결국 어딘가에서 세차를 하긴 해야 할 것인데, 셀프세차장 등을 이용하면 본말전도다.(이동에 필요한 기름값/스트레스/세차장이용요금 등등) 내 계산은 세차장에서 물을 이용하지 않는, 드라이 카 클리닝 방법(워터리스 세차라고 한단다)에 해당된다. 회사에서 점심시간 혹은 퇴근 전에도 가능한 방법이고, 자주 가는 파주현대카센터에서도 쾌적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냥 화장실 가서 극세사 적시고 꾹 짜서 정성껏 차 슥슥 닦아내고 대충 빨아서 말리면 끝. 가끔 전용 디테일러 뿌려서 문질러주면 땡. 현실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가끔 디테일러"밖에 없다. 


결국 질렀다.

결국 지르고 만 액상 그래핀 세라믹 코팅제와 리필용 디테일러 말통갤런.

지른 물건은 저 쪼그만 병에 들어있는 액상 그래핀 세라믹 코팅제와 리필용 디테일러 갤런통인데, 각각 해외배송비 포함하면 10만원 언저리의 무시무시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ㄷㄷㄷ 둘 합쳐서 20만원 정도인데, 3년간 주유소 자동세차기 들어가는 금액만 세이브한다고 생각해도 충분히 본전은 뽑는다.

바로 1차 시공했다.(액상 코팅제 한 병으로 스토닉 2회 시공이 가능한 양이다)

액상 코팅제 시공 완료 후 약 24시간 뒤 폭우 쏟아짐

그리고 망했다.

경화가 덜 돼서인지 표면이 불균일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옆구리에 빗방울이 맺혀있다

뭐 말은 망했다고 했는데, 위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폭우가 지나갔음에도 큰 물얼룩이 형성되지 않고 작은 물방울들만 남아있다. 이건 "워터스팟이 작고 약해진다"는 뜻이고, 이건 "쉽게 닦인다"는 뜻이다.


주말에 날씨가 3일 이상 좋은 날이 와서 재시공했다. (사실 지난주에 먼저 시도하려고 했는데 금요일 밤에 일기예보가 갑자기 바뀌더니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막 떨어지더라)


시공방법은 동일하다.


1) 세차. 물기까지 제거한다. 평범하게 정성껏.

 - 난 그냥 젖은 극세사 꾹 짜서 대충 슥슥 닦고 말았다. 이미 올라간 코팅덕분에 이렇게만 해도 충분하다.


2) 유막제거. 여기저기 남아있을테니 눈에 보이는 것만 제거한다. 평범하게 정성껏.

 - 유막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서 패스.


3) 그래핀 코팅제 도포. 깨끗한 패드에 코팅제를 적당히 묻혀주고 빈틈 없는 듯 하게 발라준다.

액상 그래핀 코팅제를 패드에 묻혀서 처덕처덕 골고루 바른다

 - 2분 정도 기다리면 어딘가에서 알록달록한 무지개색이 올라온다.

UV라이트를 비추지 않아도 어딘가가 무지개색으로 빛나면 버핑 시작


4) 버핑. 표면이 균일해지도록 다른 극세사 타월로 살살살살 잘 문질러준다. 

 - 버핑은 정성껏 해 보면 시간이 꽤 걸린다. 번거롭더라도 본넷뜨 한 판 코팅제 바르고 2분 기다렸다가 버핑하고 다음 휀더 한 판 코팅제 바르고 해야지, 전체 코팅제 싹 발라두고 전체 버핑하려고 하면 뭔가 코팅제가 걸쭉해져서 원하는대로 원만하게 버핑이 잘 안될거야. (아냐 그냥 니 맘대로 해보고 함 망해봐라. 어차피 여기까지 읽지도 않겠지?)


5) 최소 24시간 이상 지난 후 한 번 둘러보면 꼭 누군가 만져본 자국이 발견된다.(신기하다 -_-;;)


 - 디테일러를 소량 뿌리고 살살살살 문질러준다. 자국이 꽤 완화된다.



작업완료후 완성샷 되겠다.



내 차는 검은색이 아니고 플래티넘 그라파이트라 밝은데선 이런 색으로 보인다...

어두운데서 보면 그냥 블랙같다;;;


이제 시공은 다 했으니 앞으로는 간단하게 적신 수건으로만 닦아주면 세차가 끝난다.




여기까지 오는데 험난한 삽질을 정리해보자.

원하는 것은 "광빨"이 아니라 "손쉬운 세차를 위한 베이스"인 것이다. 광빨은 부산물이다.


0. 돈이 많다.

 : 그냥 차를 전문샵에 3일 정도 맡긴다. 지출은 대략 30~1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 나는 돈이 많지 않으니 내가 DIY 하기로 했다.


1. 코팅제를 고른다.

 : 유리막코팅 비슷한 건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시공조건도 제품별로 다르다.

 - 유리막코팅은 굳으면 "유리"가 되는 용액인데, 취급방법과 제품의 특성을 모르면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가격 편차가 너무 큰데 품질편차는 더더욱 묻지마인지라 제품을 고르는 자체가 고민이다. DIY 실패하면 유리용액 뭉친게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 그래핀 세라믹 코팅은 조금 더 고가이지만 언제 버핑을 하면 적절한지 알기 쉽다. DIY 실패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2. 작업도구를 모두 준비한다.

 : 세차에 쓰일 도구를 제외하고, 코팅제를 바를 패드, 버핑용 극세사타월은 반드시 별도로 준비한다. 

 : 혹시 차량 관리가 잘 안된 상태라서 유막이 꽤 많이 있다면 유막제거세트도 따로 준비한다. 전용의 약품을 사용해도 괜찮고, 여의치 않으면 감자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유막이 남은 상태로 코팅 올리면 코팅도 금방 박리되고, 성과가 시원치않다.

 - 작업 시작하고 보니 도구가 모자라면 버핑 타이밍을 놓칠 수 있으니 도구가 부족하면 시작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제발 내 말 좀 들어라.


3. 날씨와 스케쥴을 확인한다.

 : 비를 맞지 않을 수 있는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고 거기서 세차까지도 할 수 있다면 날씨는 관계없다. 작업하는데 소요시간을 여유있게 3시간 정도 편성하고, 작업완료시점부터 적어도 최소한 24시간은 차를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

 - 나처럼 작업 끝나고 집에 가는 동안 비 맞으면 망한다.


4. 코팅준비.

 : 유막제거가 끝난 후 세차까지 완료되고 물기 싹 제거한 상태가 준비상태다.

 - 거듭 말하지만 유막제거 안된 상태로 코팅 얹어봤자 제대로 앉히지도 않고 금방 박리돼 손상된다. 꼭 유막제거 해라. 최소한 감자라도 비비라니까? 차체에 다른 이물질이 없으면 차체에도 감자 비벼도 된다. 


5. 코팅/버핑

 : 이제 코팅하고 기다렸다가 버핑하면 체력 방전되고 에너지드링크 하나 빨고 집에 갈 시간이다.



이걸 전문샵에 맡기면 수십만원 든다고 했지? 그리고 약품이 꽤 비싸지? 여기서 행간을 읽어야 해.

내가 제시한 코팅제는 업계 탑급 성능의 고가의 코팅제다. 뭐 더 비싼 것도 있긴 하던데 대체 왜 비싼지는 모르겠고... 그러니까 코팅제가 이것보다 비싸면 뭔가 좀 떨떠름한 문제가 있는거야.(눈탱.......) 

탑급의 코팅제로 코팅작업 하는데 30만원에 해 주겠어? 제일 비싼거면 작업총비용도 꽤 올라가겠지? 그러니까 30만원짜리 코팅은 "이런걸 코팅이라고 해도 되나?" 싶은 약품을 쓰거나..... 그걸 또 희석해서 쓰는 놈이 있네;; 하여간 코팅의 품질을 보장하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겠지. 그러니 전문샵에서는 최소 40~50 넘어가는 시공을 권하기도 하고. 그런데말이야. 약품값이 10만원이라 치고 공임이 30~40 된다는 걸 납득할 수 있겠어? (탈지 세차 10만원, 시공 10만원.... 또 뭘 더 하는거지?)

예전 유리막코팅제 시절에는 DIY의 난이도가 약간 높아서 전문샵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걸 또 어떤 놈들은 똑같은거 발라두고 크리스탈 코팅이니 다이아몬드 코팅이니 약을 팔더라) 그래핀 코팅은 DIY 난이도가 최하 수준이라서 직접 할 수 있다는 게 큰 분기점이야. 직접 해 보면 여기에 공임 수십만원을 들인다는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생긴다는거지. 소형차 기준 작업량 10만원어치도 안된다고 본다. 난 그래서 DIY를 한 거고.

...내가 지금 꼭 전문샵들한테 시비 거는 것 같지? 시비 거는 거 맞어. 시대가 바뀌었으면 니들도 함께 바뀌어야지 왜 옛날 금액을 계속 고수하면서 "한놈만 걸려라" 방법으로 하는거냐? 꼼꼼하게 하는 시공 자체가 다르다고? 니들이 유튜브에 올려놓는 그게 꼼꼼하게 하는거면 ..... 하아=3 냅둬. 그러니 내가 그냥 DIY 하겠다는거야. 니들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수십만원짜리 작업이 90점이라고 치면 내가 대충 적당히 한 작업이 80점은 넘는다. 그래핀 코팅하려고 견적 알아봤다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덧붙여봤다.


그냥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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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9일 추가.

그래핀 코팅 먹인 썬루프에 폭우가 지나간 후.


요즘은 주말마다 10분정도 걸려 적신 극세사로만 닦고 세차 끝이다.


10분만에 워터리스 세차 끝이다. 가끔 생각나면 디테일러 뿌려서 관리해줘도 된다.



아래는 댓글 달아주신 "어쩐다"님의 시로코에 탈지작업 >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 시공 완료 후 한 컷이다.


....역시 광빨은 까만 차가......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