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하츠네 미쿠 Project Diva 시리즈

방 정리하다가 와이프의 오래된 PSP가 출토된 것이 모든 것의 발단이었다.

당시 울산에서 웨딩포토그래퍼 생활하며 일주일에 한번 집에 다녀가는 삶이었는데, 무선인터넷도 정상적으로 지원되지 않는 여관달방에서는 뭐 퇴근 후 여가생활이라는 게 마땅치 않았다. 스마트폰 게임들은 대부분 온라인 게임인지라 트래픽도 좀 걱정되고, 뭣보다도 재밌어보이는 게임이 없었다.


그래! PSP에서 로컬로만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자!


오! 파판7CC가 일본어판이지만 돌아가는군! 중고 가격도 저렴하군! - 샀다.

어? 미쿠가 있어?


일단 사긴 샀는데, 이게 좀 뭐랄까 먼저 나온 시리즈의 세이브데이터를 계승할 수 있는 타입이네. 그냥 한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 노가다 요소가 좀 더 많아지는 정도?

그리고 생각보다 배터리 많이 먹어 ㅠㅜ

배터리는 호환품 새걸로 주문하고, UMD 돌리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 탈옥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렇게 돼 있더라.


이베이에 저렴하게 하츠네미쿠 한정판 PSP가 올라왔길래 질러버렸다. 마침 와이프의 구형 PSP보다 고성능이기도 하고.(최적화가 부실한 첫번째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 할 때 차이가 많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참 거지같은 액정화면으로 잘도 저걸 보고 노트를 눌렀네 싶다. 그래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리듬게임"이라는 점과, 그 게임 자체가 꽤 적절한 난이도로 구성된 점, 뛰어난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한 노가다의 자연스러운 유도로 결국 계속 하게 되는 게임들이었다.

이걸 PS3와 연결하면 다운로드판매 전용의 드리미씨어터로 고화질모드로 즐길 수 있다카는데 PS3가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 결국 게임을 계속 하게끔 되는데, 노래를 알아야 버튼을 누르지?


정신차리고 보니까 사운드트랙도 사고, 아티스트별 앨범도 몇개 사고, 안파는 건 유튜브에서 mp3로 뽑아내고... 뭐 그랬다. 정성껏 커버아트까지 교체해가면서 리스트 관리해두고 수시로 듣는다. 거의 내 드라이빙 뮤직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스토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커버아트가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더욱 가열차게 커버아트를 관리한다!

세상 편해졌다. 알라딘에서 유명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사운드트랙은 이미 팔고 있고, 정 안되면 아마존/이베이를 털면 거의 다 있다.(상태가 좋은 중고도 있다!) 다운로드판으로만 판매하는 경우에는 몇몇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가 좀 어려운 경우가 있긴 했었다;

이제 전주만 들으면 무슨 노래인지 알 수 있게 됐다. 자꾸 듣다 보니 어려운 난이도에서 노트가 쏟아질 때 어떤 박자로 눌러야 하는지 알게 됐다.

타이틀 세 개 합쳐서 한 300시간 플레이한 것 같다.



프로젝트 디바 X는 PS4용으로 50% 세일할 때 다운로드판으로 샀는데,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게임성이 가장 별로다. (캐릭터 모델링은 제일 낫다)

곡별 타이틀 로고도 텍스트로만 달랑(다른 시리즈는 모두 개성넘치는 독자적인 로고다), 방 꾸미기도 해괴하게 바뀌고, 아이템/모듈 드랍이 그냥 순전히 운빨이다. 스토리모드를 세 번 이상 정주행하는 분량의 반복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해금되지 않는 요소도 있고, 그마저도 난이도상승모드를 섞어서 클리어해야 한다. 억지로 플레이시간을 늘리는 느낌이랄까?

열심히 연습해서 잘 하면 좋겠지만, 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으면서 게임을 즐기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퓨쳐톤에 올인하기로 했다! (뭐 디바 X에만 있는 좋아하는 노래가 많아서 가끔 하긴 한다;;;)


야 이거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기 기준으로 노트가 설정돼 있어서 어려워.... 가끔 성의없는 PV가 눈에 거슬려...

뭐 그래도 노래가 200곡이 넘게 있으니깐!



나홀로 즐거운 것도 뭐 그럭저럭 괜찮지만, 가족과 함께 하면 그건 더욱 좋다.

와이프를 꼬셨다.(와이프를 미리 오타쿠로 만들어두면 편리♥)

어느날 이렇게 됐다.


사진에는 없는데, 와이프를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로 유인한 것은, 3DS용 프로젝트 미라이 디럭스다.

넨도로이드의 쏘세지같은 팔다리가 앙증맞게 움직이는게 좋다나?

몇번 해 봤는데, X 버튼이 헷갈려서 "짜릿하게" 모드로는 못해먹겠다 ㅠㅜ


f와 F2nd를 비타용으로 함께 지르면서 PS3 욕심은 사그러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플레이시간은 200시간이 넘어가고 둘 다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따버렸네. 시간을 요할 뿐이지 별로 어려운 건 아니다;


퓨쳐톤 처음 할 때는 동시타, 홀드, 슬라이드 모두 기존 시리즈와 많이 달라져서 적응하지 못했다. 즐거운 게임을 위해 전용 컨트롤러도 구입했는데.... 저거 지금 시세가 70만원쯤 하데 -_-;; 뭐 그냥 열심히 연습하기로 했다.



열심히 연습했더니, 난이도 8별정도는 어찌어찌 겨우겨우 클리어하는 실력이 됐다. 

9별부터는 근본적으로 뭔가 달라서, 적어도 동시타 2개 16비트 연타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클리어가 가능하다. 난 몇년동안 이게 안돼서 맨날 8별정도까지만 놀았다.



...지인이 PS3를 줬다.

아니 이거 참 일본PSN 계정 만들어야되게생겼네.

내 조만간 드리미씨어터를 지르고야 만다. 근 10년 전껀데 캐릭터 모델링이 지금 봐도 훌륭하다.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메가믹스를 내 놓는다고!? 퓨쳐톤에 없는 신곡도 있다고?

아니 이걸 왜 고민해. 포터블 퓨쳐톤인데. 가격이 퓨쳐톤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아냐. 퓨쳐톤이 너무 싼거야.

10주년 한정판으로 예약구매했다.(그렇다. 그 핑계로 스위치 신형도 질렀다;)


....당연하지만 시즌패스 2개를 몽땅 질러서 DLC를 꽉꽉 채웠다.

....퓨쳐톤의 메가믹스팩도 질렀다. 이제 메가믹스 신곡이 퓨쳐톤에도 생겼다. 그린라이츠세레나데 등 DLC의 신곡들은 퓨쳐톤에 과연 나오긴 할까? 이건 다음 시리즈 발표할 때 즈음 DLC 계획 끝나면서 확정될 것 같  2020년 10월 16일 기준 어제 보니 메가믹스 DLC 2nd로 나왔다.


어쨌든, 플레이 해 본 바...(버튼을 아케이드로 세팅하면 닌텐도의 ABXY로 안 나오고 퓨쳐톤이랑 똑같이 ○△□X로 나오게 할 수 있다. 프로젝트미라이처럼 헷갈리지 않는다. 믹스모드? 관심없다 ㅋ)

오, 닌텐도 컨트롤러 ㅂㅅ같어 ㅋㅋㅋㅋㅋㅋ 불편해 ㅋㅋㅋㅋㅋㅋㅋ 아날로그 스틱이 좌우 대칭위치가 아니라서 퓨쳐톤이랑 메가믹스 번갈아가면서 하니까 엄지손가락이 대혼란상태야 ㅋㅋㅋ

방향키가 개별버튼으로 된 건 또 다행이네. 한 손으로도 번갈아 세개 누르기가 되니...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와이프님이 동물의 숲을 시작하네?

.... 그래 스위치 너 가져라.

이것은 미쿠색민트색 스위치 라이트를 구입할 좋은 핑계거리가 아니지 않은가!


점심먹고 회사에서 오후 일과 시작하기 전까지 20~30분 정도 최대볼륨 -1로 엄청 크게 틀어놓고 매일매일 세계기록에 도전! 오타쿠는 주위의 시선에 굴하지 않는다.


첫 트라이에 월드 3위 기록달성. 뭐 이건 업데이트 된 날 바로 플레이 한 거라서 클리어 한 사람이 아직 아홉명밖에 없을 때라 가능한 기록이다. 


아니 몇 주 전에 낸 클리어 기록이 아직도 월드8위에 있는 걸 보니 그냥 이 노래는 인기가 없는 것 같다.



거지같은 고정식 컨트롤러로 잘도 해냈다!

스위치 컨트롤러의 유일한 장점이던 "방향키가 개별키"가.... 평범한 십자키, 아니 감도 더 안좋은 십자키로 바뀌어버려서, 원치않는 Wrong을 많이 만난다 -_-;;

점심먹고 메가믹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먹고 퓨쳐톤, 이런 다람쥐 챗바퀴를 한참 돌았더니...


어느날 익스트림 8별 난이도도 퍼펙트 클리어가 가능하게 됐다.



...PS4슬림이라 그런건가 익스포트 설정이 이상한건가 왜케 화질이 구리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던 9별 난이도도 하나씩 클리어되기 시작했다...


와 이게 열심히 하니까 기본 컨트롤러로도 그냥 되는구나 ㅎㅎㅎㅎㅎㅎ


컨트롤러의 특성 차이때문에, 퓨쳐톤에서는 되는게 스위치 라이트에서는 안되기도 하고, 뭐 그 반대의 경우도 있더라.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

그냥 나같은 흔한 동네 오타쿠아저씨도 9별을 클리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라서 PS4의 영상캡쳐목록을 봤더니 하드/익스트림/EX익스트림의 퍼펙트플레이 영상이 60개를 넘어가길래....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를 포스팅하기 시작하게 됐다.

우연히 퍼펙트 플레이만 남은 순간. 난 걍 "클리어랭크업/뉴레코드"면 영상을 남겨둔다.




지름 목록

PSP 하츠네미쿠 한정판. PSP용 프로젝트디바, 프로젝트디바2nd, 프로젝트디바Extend.

+PSP용 악세서리세트 2종.

PSVita. PSVita용 프로젝트디바f, 프로젝트디바F2nd.

+PSVita용 악세서리세트 2종.

PS3용 프로젝트디바F

PS4슬림. 프로젝트디바 퓨쳐톤 DX+DLC, 프로젝트디바 X HD, 퓨쳐톤 전용 컨트롤러.

Nintendo 3DS New XL. 프로젝트미라이 디럭스

+악세서리세트..... 케이스가 New XL에는 맞질 않아서 난감! > 지인의 구3DS XL과 교체!

Nintendo Switch Lite. 프로젝트디바 메가믹스 10주년기념판+DLC

그외 사운드트랙/앨범 다수;;


아직 드리미씨어터 안샀다;;;

어제 샀다. PS5 나오면서 2020년 10월 19일부터 스토어 이용이 불편해진다카길래 또 쏘니가 뭔짓 할 지 모르니까 팔 때 샀다. 일단 Extend를 먼저 샀는데 뭐 내일쯤이면 미래의 다음이고가 2nd도 사 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