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2일 목요일

[지름] Camera Backpack 하나 지르다 (Lowepro Tahoe 150)

카메라 백팩을 하나 질렀다.

신혼여행갈 때 쓰라고 장모님께서 사주신 로우프로 슬링백 220AW를 그간 아주 잘 썼는데...

너무 오랫동안 험하게 써서 그런지, 메인지퍼님이 맛이 가버리셨다.(다들 그거 알지? 이쪽으로 잠가도 열리고 저쪽으로 잠가도 열리는, 열리기만 하는 상태;;;)

해서, 야외촬영 나갈때나 본식 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카메라 백팩(한손에 드레스가방, 한손에 DP액자를 자유롭게 들고다니려면 메신저백 스타일은 무리가 있다. 백팩이 필수다.)을 갑자기 구하게 됐는데...

샵에 굴러다니던, 대장이 예전에 쓰던 카메라 백팩이 하나 있었다.
아... 이건 뭐야... 뭐이렇게 끄네끼(?)가 많아 ㅠㅜ 등산가방처럼 생겼어 ㅠㅜ

KIN

대장이 메인으로 쓰는 범블비 220이 꽤 괜찮아보이긴 했다.
그런데 이것도 몇번 짊어지고 다녀보니, 차에 실을 때마다 끄네끼 걱정해야 하니 ㅠㅜ

범블비의 지긋지긋한 끄네끼들... 그랜드카니발 트렁크에 쑤셔넣을때, 끄네끼가 트렁크로 향하면 문 닫을때 가방끈 단도리하느라 시간잡아먹고, 앞쪽으로 향하면 다른 짐에 밀려서 트렁크에서 탈출한다;;

난, 쫌, 카메라가방이라고 생긴 물건에는 이상한 끄네끼, 로프 이런것좀 없었으면 좋겠다. 응? 허리 끄네끼 저거 있으면 장시간 걸어갈 때 편하다고? 그럼 단시간 걸어갈 때에도 편하게 수납 가능하게 만들어주등가...

그리고말이야, 카메라가방이란 것들이......

너무

물론, 카메라 가방 메이커에서는,
차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무게와 부피, 내충격성)
장비가 많은 사람 단촐한 사람(크고 아름다운 vs 작고 컴팩트한)
장비를 자주 바꾸는 사람 맨날 그장비 쓰는 사람(최대용량과 수납 가변성)
 등등 다양한 소비자를 고려해야만 하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커.

그래서, 튼튼하고, 심플하며, 내 장비가 모두 들어가는 작은 백팩이 있는지를 찾아봤다.

찾다 보니 사진으로만 봐도 웃겨보이는 내구성의 물건도 발견됐고...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361982110
(가격대비 성능은 괜찮아 보인다. 나랑 안맞아서 그렇지...)

등산가방처럼 생긴건 밑도끝도 없이 나왔고...

결국, 내 "기본장비세트"를 모두 담을 수 있으면서 컴팩트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가방은 없는 것 같더라.




이쯤에서 내 기본장비세트를 보자. 이 세트는 야외촬영때도, 결혼식 본식때도 항상 다 갖고 다니는 물건들이고, 이것만 있으면 촬영 업무는 90% 끝난다. (나머지는 삼각대, 가아끔 백통;;;)

오막삼 + 구계륵(항상 후드체결상태. 구계륵은 후드때문에 쓰는거 아닌가?)

쩜사. 그냥 쩜사다. 역시 항상 후드체결상태.

애기만두. 풀프레임에 85mm는 없으면 아쉽지. 역시 후드 체결상태로 휴대한다.

시그마 12-24. 주변부 쓰레기지만 ㅋㅋㅋ 어차피 16-35 II도 주변부 돈값 못하니 ㅠㅜ

짝퉁 600EX-RT. 리튬이온 배터리 들어있어서 걍 나갔다 오면 무조건 충전하면 된다.


자아.....
이 장비들이 한 가방에 모두 다 들어가야 하는데, 가방은 컴팩트해야 한다?
나는 무리한 걸 원하는걸까? ㅠㅜ





그러다가 검색 일주일째에 발굴한 웃긴 물건.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269559855&frm3=V2


.....이건 너무 작지 않니...?


그러나 디자인과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고, 여기에 내 "기본장비세트"를 우겨넣어보기로 결심하게 만든 로우프로 홈페이지의 상품정보사진 한 장.

.....그러네. 카메라를 옆으로 돌려서 쑤셔넣으면 구계륵 후드를 체결한 상태로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네.

그래서 한밤중에 자로 재고 15인치 맥북프로레티나 위에 장비들 배치해보면서 시뮬레이션(?) 후

질렀다.




자아, 지금부터 이 장비들이 저 쪼그만 가방에 다 들어가야 합니다.


카메라와 플래시용 추가배터리가 하나씩 더 있는건 함정;




어???
다 들어갔다?




플래시 파우치도 안 벗기고, 12-24를 제외하고는 모두 후드 체결상태로 다 들어갔다.
높이, 후드 직경 등의 이유로, 저 배치 말고는 안전하게 못 들어간다 ㄷㄷㄷ




그럼, 얼마나 작은지 볼까?

작긴 작네;;;
ㄷㄷㄷ



그럼, 끄네끼는 어떤지 함 볼까?

타호 150의 최대 개방(?) 상태

밖으로 튀어나오는 로프 그런거 전혀 없고, 뭐 이 정도가 내가 바란 정도겠군.

물론

이런 사소한 부분은 좀 묶어놔야 내가 바라는 상태가 되겠고.




응? 원판촬영할 때 쓸 삼각대? 필요하면 옆에 달면 되긴 하겠지만...
나 원래 삼각대 가방도 없이 그냥 어깨에 짊어지고 다니는데?(아~ 저냥반이 사진사구나 하면서 길 다 비켜줌)


그냥....
그랬다고 합니다.



끗이라능...

아참, 촬영에는 마눌님표 렌탈 K-7과 31리밋 등이 애써주셨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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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2일 포스팅할 때 아무 생각없이 로우프로를 "Lowpro"라고 적었다. 
이 가방 메이커 이름은 Lowpro가 아니고 "Lowepro"다.

2021년 1월 25일 제목과 태그는 수정했는데 게시물 이름은 고칠 수가 없;;;; ㅠㅜ


2017년 6월 11일 일요일

볼펜 한 자루를 다 쓰다

볼펜 한 자루를 다 썼다.

찍고 보니 내 책상 삽질이 다 들어있네... 맥북프로레티나, 수퍼드라이브, 인튜어스, 포스트잇...

필기도구라는 것과 좀 거리가 먼 직업(님들아... 나... 김신동웨딩 부장포토...)이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볼펜 한 자루를 다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놀랍다.


대체로 일하면서 볼펜을 사용하다보면, 볼펜을 다 써서 버리는 일은 잘 없고,

볼펜이 없어진다거나(누가 별 생각없이 가져간다거나)

새 볼펜인줄 알았는데 이미 다 쓴거라서 몇 번 끄적이다 버리거나

오래돼서 말라비틀어져서 몇 번 끄적이다 버리거나

하는 편이었는데, 참 오랜만에 볼펜 한 자루를 다 썼다.

게다가 저 볼펜은, 입출고 관리목적으로 포스트잇 태그를 작성할 때와, 백업데이터를 개별로 분류할 때에만 쓰는 볼펜이다. 많이 안 쓰는 볼펜이다.

나는 해당 파트 업무에서 사용할 볼펜을 그 자리에 고정해두고 쓰는 편이기 때문에 용도에 따른 볼펜이 정해져있다.

뭐 이런 식으로...


저 보라색 볼펜은 출처를 알 수 없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책상위에 굴러다녔다. 한 1년 썼나보다.

그러니까 나는.....

1년동안 입출고관리용 포스트잇 작성과 백업봉투 기록용만으로 볼펜 한자루를 다 사용했다는 이야기네. 하아... 볼펜이 중고(?)라서 그런건지, 볼펜 쓸 일이 많아서 그런건지...

1년간 사용하면서 저 볼펜은 나름 애착이 들었다.
싸구려처럼 보이는 주제에 그립도 괜찮고.

볼펜심만 마음에 안드는 볼펜에서 뽑아 이식해서, 마음에 안드는 볼펜 껍데기는 갖다버리고(그립감 쓰레기!!) 심만 이식해서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이식할 볼펜심 직경이 살짝 달라서, 볼펜 껍데기 끝부분 안쪽을 살짝 보어업 한 삽질은 비밀♥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