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5일 토요일

겨울철 관리 - 케미컬 보관 및 워터리스 세차

낮에도 영하 언저리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시작됐다. 

계속 영하라면 어쩔 수 없다. 세차고 뭣이고 그냥 얌전히 모든 약품들을 집으로 모셔놓고 날이 풀리길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三寒四溫이란 말도 있듯이, 한겨울에도 가끔 낮시간에 기온이 꽤 풀리는 날이 있다. 점심시간 즈음 잠깐 날이 확실하게 풀렸는데 오후에는 다시 영하로 떨어진단다. 후딱 점심먹고 워터리스 세차라도 하면 차가 깨끗해질 수 있겠네? +ㅁ+ 어 그런데 날씨 잠깐 풀리면 닦으려고 트렁크에 보관하던 약품들이 샤베트가 됐어. 몇몇 약품은 동파돼서 질질 흐르네? ㅠㅜ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각종 케미컬이 차 안에서 방치되면 얼어 못쓰게 되는 것도 문제지만, 염화칼슘 등 각종 재해 경감 요소때문에 케미컬을 더 써야 한다는 것도 참 곤란한 문제다. 갖고 다니면 얼어버리고, 안 갖고 다니자니 필요하고.

이 꼴로 돌아다니면 차 여기저기에 염화칼슘 수용액이 코팅(;;;)된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봤다. 동파방지용 단열 파우치에 최소한의 케미컬만 가지고 다닐 수 없을까?

그래서 구상해봤다. 겨울철용 최소한의 케미컬 세트.(타월 브러쉬 뭐 이런건 동파되는거 아니니까 걍 싣고 다니자) 모든 캐미컬은 단열 파우치에 담아서 차 안에 넣어둔다.

겨울철 관리 - 케미컬 보관 및 워터리스 세차

구백원짜리 단열파우치를 어디서 파냐고 많이들 물어봐서 링크 건다.



실내세정제 : 림피오 인퓨어 실내세정제

 - 세정과 코팅(드레싱)이 한번에 끝나는(All-In-One) 실내용 다목적 클리너(All Purpose Cleaner)면 아무거나 OK. 케미컬가이 이너클린(1만원대 후반)이 아주 쓸만해보이던데, 싼 맛에 별 생각없이 구입한 림피오 인퓨어(1만2천원)도 상당한 고성능이다. 잘 닦이고, 끈적임 없고, 꽤 강한 코팅막을 형성한다. 제품 소개페이지의 상세설명이 부실해서 몰랐는데 코팅 기능도 있으며, 사용한 타월을 이틀간 세탁하지 못했는데 사흘째 세탁을 시도하니 타월에 오염물이 코팅이 돼서 세탁이 안되더라;;;;; 

 - 내 지론 알지? 실내는 세차장에서 닦는거 아니고 평상시에 조금씩 늘 닦는거다. 실내니까 영하건 뭐건 그냥 닦는거다. 타월과 소형 브러쉬와 함께 파우치에 담아 운전석에 앉아서 팔 뻗어 꺼낼 수 있는 실내에 보관한다. 한 번 사용한 브러쉬와 타월은 그날 꼭 세척하고.(안그럼 휠/엔진룸용 타월이 늘어난다 ㄷㄷㄷ)


워터리스 세차 샴푸 : 케미컬가이 에코스마트

 - 전에 카렉스 3분세차를 써봤는데, 한 통 써보고 정말 실망해서(세정력도 그냥그냥, 650mL에 5천원 가까이 되는 만만치 않은 가격, 생각보다 많이 소진되고, 잔사도 쉽게 남는다) 방법이 번거롭거나 가격이 좀 쎄도 쓸만한 물건을 찾다 보니 이런걸 찾게 됐다.(찾고 보니 방법도 쉽고 가격도 훌륭하다) 한 통(3만원) 사면 500mL 희석액 16병을 만들 수 있다(희석액 1병당 2천원 수준). 윤활력이 탁월하다고 알려져있고, 세정력은 꽤 괜찮은 편. 왁스 성분이 함유돼 최소한의 코팅을 해 준다고 한다.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도 깨끗하게 워터리스 세차를 할 수 있고, 스토닉은 500mL 한 통으로 휠/유리 제외 3회 워터리스 세차 가능. 휠 포함 2회 세차 가능.

돈 주고 산 케미컬가이 소분트리거

 - 500mL 소분통은 뭐 사서 써도 되지만 다 사용한 다른 약품통을 깨끗이 헹궈서 사용해도 된다. 사용해 본 재활용 소분트리거 중 제일 괜찮은 건 오토브라이트 베리체리다이렉트 통이었고, 바인더 유리세정제(판매중인 바인더 소분트리거와 똑같은 통인 것 같다) 통도 꽤 괜찮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분사량/분사형태는 오토브라이트 한정판 딜루션 보틀의 금색 트리거였는데, 이건 원터치 잠금 기능이 없어서 별로 권장하진 않는다.(근데 금색이 간지나잖아?) 돈 주고 산 케미컬가이 소분통보다 베리체리다이렉트 재활용 통이 더 쓰기 편했다. 기분탓인가?


유리세정제 : 바인더 프리미엄 글래스 클리너

 - 썬팅/틴팅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아무 자동차용 유리세정제를 써도 된다. 에코스마트는 왁스성분때문에 유리에 세정하면 묘하게 미끌거리는데, 유리면의 왁스는 유막 형성을 가속시킬 수 있다. 유리세정제에 함유된 알콜 성분으로 에코스마트의 왁스성분을 닦아내고 그래핀 디테일러로 코팅하거나, 아예 유리는 처음부터 그냥 유리세정제로만 닦는게 낫다. 말통버전을 구입해서 리필하면 대략 반값인데, 다 사용하는 데 몇 년 걸릴 것 같아 안샀다;;; 1년에 500mL 한 통(5천5백원) 정도 쓰는 것 같다.



다목적세정제 : 림피오 APC 프리워시

 - "이건 뭔데 왜 안 닦이지" 할 때 시도해 보는 다목적 세정제. 림피오 프리워시를 1:10 정도로 희석해서 준비했다.(반년 넘게 갖고다녀본 결과, 1:5 희석액까지는 PET 소분통에 넣어도 된다. 하지만 HDPE 권장...) 이 알칼리성 APC 프리워시 희석액은, 평범하게 벌레사체 제거, 기타 알 수 없는 오염물 제거 시도에도 좋지만, 평범한 세차시에는 갈변제거가 가능한 휠타이어 클리너로 사용한다. 엔진룸 디테일링때도 그대로 사용되므로, 폼 버전, 일반버전을 각각 반통씩 채워두고, 유사시에는 물만 더 채워서 1:20~30의 "보통의 세차용 프리워시제"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늘 싣고 다니는 미니멀 세차용품의 최신버전에는 이렇게 폼반보통반으로 소분통/트리거를 2세트 준비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코니컬튜브에 원액 + 빈 듀얼트리거(폼도 되고 일반분사도 되는)로 구상하고 있다.(소분통과 트리거 등 재료는 다 사놨다. 일단 한 통씩은 다 써 봐야 장단점을 확실히 알지...)


세정이 끝났다. 코팅 올려야지?


퀵디테일러 : 아담스 그래핀 디테일러 

 - "내 차에 올려둔 베이스 코팅과 잘 어울리며, 유리 등 모든 곳에 사용 가능한 퀵디테일러"를 쓰면 된다. 내 차 외부는 타이어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담스 그래핀 코팅이 올라가 있으니 아담스 그래핀 디테일러를 쓰면 된다. 카샴푸/에코스마트를 제외하고(둘 다 세차용) 갖고다니는 케미컬 중에서 가장 윤활력이 좋은 케미컬인데, 다들 사용하는 퀵디테일러도 카샴푸/워터리스샴푸 제외하고 가장 윤활력이 좋을 것이다.(잘 모르겠다고? 슬릭감이 장난이 아니지 않아?) 이 윤활력때문에 다른 다양한 작업을 할 때 병용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자주 쓰게 돼서 소진되는 양이 꽤 많다. 그래서 난 말통으로 샀;;; 하여간 그래서 소분통에 담지 않고 본제품에 계속 리필해서 쓰고 있다.


실런트 :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

 - 세정이 끝났으면 코팅을 해야 하는데, 워터리스 세차를 해도 코팅은 해야 한다. 걍 코팅은 퀵디테일러로 충분하고, 내가 말 안 했던가?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면... 나는 그래핀 코팅도 그냥 막 올린다. 그러니 PE 재질의 소분통에 소량 갖고 다닌다.


필수 케미컬 다 챙겼다. 이제 디테일링 브러쉬 하나와 충분한 수량의 타월들을 챙겨서 싣고 다니다가, 날씨가 잠깐 빤짝 하고 좋아졌을 때 점심 후딱 먹고 워터리스 세차를 하면 된다.

그럼 당신 차도 이런 사진 항상 나온다.

아이폰SE 기본카메라앱/무보정
이 차량 색상은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뽀오나스. 겨울철 눈 맞은 차 관리 팁

차 위에 쌓인 눈 털기 : 차를 이동하기 전에, 갖고 있는 디테일링 브러쉬 중 제일 큰 브러쉬로 조심스럽게 털어주자. 문을 여는 순간 실내에 눈이 잔뜩 쏟아져 들어갈 수 있으니, 트렁크에 보관하는 게 그나마 나을 것이다. 돼지털 브러쉬 추천하며, DBS 브러쉬세트 중 제일 큰 사이즈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눈을 털어낼 수 있다. 무선송풍기는 경우에 따라 주변에 막대한 민폐를 끼칠 수 있으므로 그런거 쓰는거 아니야.

염화칼슘 및 수용액 제거 : 내가 애용하는 "젖은 극세사 타월로 닦고 드라잉타월로 슥" 하는 방법이 원만하지 않더라. 염화칼슘 덩어리 및 수용액이 얼룩을 계속 만들어낸다. 일단 젖은 극세사 타월로 감아올리면서 닦아내주고, 2022년 2월 5일 작업후 추가. 일단 알칼리성 APC를 적당히 희석(림피오 프리워시 1:20)해서 뿌려주고 반응시간(림피오 프리워시 30초) 지난 후 털이 긴 극세사 타월로 부드럽게 쓸어내려주면 덩어리는 안전하게 떨어져 나가고 수용액 얼룩만 남는다. 이후 세정력이 있는 워터리스 샴푸로 다시 닦는 방법 추천. 얼룩/잔사가 남았으면 약품을 약간만 더 사용하고 새 타월로 닦아주면 된다. 

왼쪽이 알칼리성 APC 반응 후 슬쩍 닦아낸 곳.
오른쪽처럼 많은 염화칼슘 덩어리가 있었지만, 저항 없이 부드럽게 닦여나갔다.

사다리 없이 루프 세정 : 차가 작으면 그냥 도어 열고 조금 더 바짝 붙으면 루프 한가운데 타월이 닿는다.(폭스바겐 시로코) 당신의 기럭지가 조금 모자라면(스토닉은 루프랙때문에 각이 안 나와 약간 모자란다) 내장제 밟고 올라가 닦은 다음 작업 종료 후 실내세정제로 밟은 곳을 닦아주면 끝. 떨떠름하면 폐 막타월이라도 깔고 밟으면 된다. 차가 커서 타월이 한가운데 닿지 않으면 막대 형태의 세정도구를 준비해라. 그래도 안될 것 같으면 타이어라도 밟고 올라가고, 이래저래 안될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해라. 그 차는 디테일링 하기에 편한 차가 아니라는 뜻이야... 혹시 썬루프가 달려있으면 최대한 활용해봐라 ㅋ

휠타이어 세정 : 워터리스 세차 가능한 곳 중에서 가장 심하게 오염된 곳이다. 주 오염물은 염화칼슘 및 그 수용액이므로, 워터리스 샴푸를 충분히 분사해 뿔려주고, 휠 스포크 닦을 때 쓰는 브러쉬로 세차할 때처럼 정성껏 닦아준다. (이너림은 과감하게 포기. 이너림보다 중요한 부분이 하체/서스펜션/브레이크캘리퍼인데 고압수로 세차를 하지 않는 한, 바퀴를 빼 내고 차를 들어올리고 해야 클리닝이 가능하다. 보이는 곳만이라도 깨끗하게 하자.) 남은 약품을 극세사타월로 슥 닦아내 주면 끝. 기분이 내키면 타이어 드레싱도 해 주자. 물론, 이거 그냥 휠타이어 세정할 때 쓰는 APC 희석액으로 해도 잘 된다.

염화칼슘 다 닦았다 ㅡ▽ㅡ/

코팅 : 늘 하는 이야기지만, 미리미리 쓸만한 코팅을 올려둬라. 틈만 나면 올려둬라. 체력이 남으면 올려둬라. 시간이 남으면 올려둬라. 휠에도 내열실런트 올리고 엔진룸에도 올리고 타이어나 가니쉬/트림에도 드레싱 꼭 해 둬라. 휠타이어에 코팅/드레싱 착실하게 해 두면 위 사진처럼 간단하고 깨끗하게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

코팅을 안 올리는 건 당신의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고 정성이 없어서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