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9일 일요일

거품용기(폼공병 foam pump)와 실내세정제(interior cleaner), 찰떡궁합.

거품용기(폼공병).

원래는 세안용 클린져를 폼으로 짜주는 제품. 

다이소 등에서 이런걸 찾으려면 화장품/미용용품 코너로 가야 있을 것이다.


디테일링 과정에서 "거품"의 의미는,

1. 계면활성제가 있으므로 세정력이 있다

2. 세정할 표면에 걍 액체보다 좀 더 오래 머무른다

3. 뭔가 하는 맛?이 있다

정도가 되겠다.


실외 도장면 세차 과정에서 폼을 쏴야 하는 부분은, 전체도장면처럼 필요량이 많으면 폼랜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휠하우스+휠+타이어 세트처럼 양이 애매하면 폼압축분무기를 쓰면 충분하다. 타이어 갈변제거할 때처럼 적은 부분일 때에는 분사형 폼트리거를 사용하면 충분.

실내 인테리어 세차 과정에서는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사형 폼트리거는 전부 "별로 예쁘지도 않은 거품덩어리가 미친듯한 압력으로 고속으로 날아가 여기저기 튀어버리는" 형태가 되는데, "원치 않는 곳에 튄다"는 큰 문제가 있다.

익스테리어는 전체 세정하고 한꺼번에 고압수로 헹구면 그만이지만, 인테리어는 한 부분 세정 마쳤는데 옆에 작업하다가 튀었다? 다시 닦아야 한다는 뜻이다. 작업 효율이 극도로 떨어진다.

스티어링 휠 닦을 땐 계기판에 튀고, 계기판 닦을 땐 스티어링 휠에 튀고. 악순환.


일반적인 변법으로 "극세사 타월에 분사하고, 타월에 분사된 케미컬을 작업면에 터치"한다는 방법이 있지만, 꽤 많은 브랜드의 꽤 많은 번들트리거가 분사량과 분사각도가 미쳤다. 20x20cm로 접어든 타월과 한 뼘밖에 안 떨어진 거리에서 쏴도 반은 옆으로 튀는 제품이 있더라(바인더 프리미엄 인테리어 클리너가 그랬다).

그래서 소형 트리거 소분용기로 옮겨담아 몇 년간 사용해 봤는데, 이것도 방심하면 옆으로 튄다;;; 내가 소분용기에 환장한거 알지? 소형 트리거만 다섯가지를 사서 써보고, 분사각이 너무 넓어서 미스트 스프레이까지 이것저것 써본 인간이다.

일부러 분사량이 적은 걸로 이것저것 써봤다. 와이프가 버리는 화장품 미스트 분무기도 헹궈서 써봤다...


이걸론 안된다. 어떻게 해도 실내 어딘가에 케미컬이 튀어버린다. 그것도 꼭 "좀이따 작업할 곳"이 아니라 "좀전에 작업 끝난 곳"에...

그래서 도입한게 폼공병이다. 와이프가 사용하는 클린징 폼은 호쾌하게 짜도 멀리 안날아가고 그냥 밑으로 풍성한 거품이 떨어질 뿐이더라. (폼공병 제품가격보다 택배비가 비싸서 이번에도 몇 개 한꺼번에 샀다.)


테스트 케미컬은 오토브라이트 FAB 원액을 1:7로 희석한 것(그러니까 FAB 다이렉트랑 똑같은 비율인데, 내가 희석한게 좀 더 색이 진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인데, 이 케미컬의 장점은 세정력이 미쳤다는 것이고, 단점은 원래 거품이 적게 난다는 거.

80mL 폼공병에 옮겨담아서 짜보니 풍성하게 거품이 잘 난다!!

이전까지는 소형트리거로 타월에 FAB 뿌리고 닦아주거나, 가끔 날잡아서 실내에 촥촥 뿌려가면서 브러쉬질하고 닦아냈다. 실내 전체를 작업하고 나면 500mL 한 통을 거의 다 쓰고, 타월도 한장으로는 모자랐다.

시트 하나만 제대로 닦아도 이 꼬라지. 이 운전석 시트, 2주전에 중성 실내세정제로 닦은거다;;


폼공병을 도입하면서 사용방법이 달라졌다. 브러쉬에 세번 짜주고, 작업면이 너무 넓으면 작업면에도 몇번 짜준다. 그러고 폭풍 브러쉬질, 흰색 막타월로 잔여물 제거.

천장의 페브릭과 바닥 카페트, 인조가죽시트를 제외한 인테리어 클리닝을 다 하는데 80mL 용기에 대충 담아둔게 절반 이상 남아있다. 약품 소모량이 1/3 정도로 팍 줄었는데, 결과물은 비슷하고 작업시간도 줄었다.


같은 방법으로 오토브라이트 레더클린즈를 50mL 폼공병에 옮겨담아 인조가죽용 퀵디테일러로 쓰는데, 오토브라이트 레더브러쉬에 다섯번 짜주고 비빈다음 닦아내주니 여러모로 편의성이 기가 막히네...

80mL는 수납이 불편할 수도 있다. 님들은 50mL에 담아라...


조수석 시트에 사이드포켓을 달아 보관하면 운전석에서 쉽게 손이 닿는다

이제 이게 이번 겨울에 안 터지고 버티는지 지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