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4일 일요일

스토닉 언더트렁크 러기지보드 아래 공간 활용 stonic undertrunk w/tool-case

예전에 다른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긴 한데, 스토닉의 트렁크 공간은 그다지 넓지 않고, 그 와중에 이중으로 구분돼 있어서 아래쪽에 미묘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각보다 많이 생긴다.


일단 몇가지 명칭부터 정리하고 가자. 설명서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 보니 명칭은 이렇다.

테일게이트 : 그냥 트렁큰데 SUV는 테일게이트라고 부른다...

러기지 커버 쉘프 : 테일게이트를 열면 함께 올라가는 얇은 선반.

러기지 보드 : 테일게이트를 열면 보이는 바닥.

러기지 매트 : 러기지 보드를 들어올리면 보이는 바닥. 이걸 들어올리면 스페어타이어공간이 나온다.


러기지 보드와 러기지 매트 사이에 어정쩡하게 얇은 공간(이 공간의 정식 명칭을 모르겠다. 나는 적당히 언더트렁크라고 부른다)이 있고, 이건 뭐 출고차지급품 먼지털이개나 겨우 넣을 수 있을까 싶은 애매한 수준의 공간이다.

일단 언더트렁크 공간 측정부터 해 봤다.

폭 1m.

높이 10cm. (러기지 보드를 지지하기 위한 돌출부 아래쪽은 7cm)

앞뒤 38cm.

줄자로 대충 측정했고, 러기지매트가 완전히 평평한 게 아니므로 부분부분 오차가 좀 있다.


그러니까, 두께가 10cm를 넘는 그 무언가는 러기지 보드가 제대로 닫히기 힘들다는 소리다.

두께가 딱 10cm 이거나, 약간 안되는 정도가 이상적인 "케이스"의 치수다.

.......그런거 안 팔더라;;;

뭐 5cm 8cm 14cm(;;;) 이런건 잔뜩 있긴 한데, 5cm 케이스가 진짜로 딱 5cm일지, 5cm 야~악간 초과일지는 구입하지 않고는 알 수 없으며, 그 약간의 초과때문에 두개를 겹쳐서 10cm를 넘어가면 러기지 보드가 들뜬다는 소리. 14cm는 아예 닫히지 않으니 포기, 8cm는 공간활용성이 약간 아쉬워진다.


목재로 짜서 만들어야 하나 그럼 유사시 러기지보드를 슬라이드인시키기 힘들어지는데 기능성이 떨어지지않나 소음은 어떡하지 만드는 비용도 만만찮을텐데 등등등을 생각만 하고 있다가...


혜성처럼 나타난 물건.


전동드라이버 공구가방.


튼튼한 재질에 구하기도 쉽고 크기도 비슷해보였다.

집에 있는 보쉬 GSR12용 가방을 열어서 각종 공구를 채워보니 제법 그럴싸하게 들어가는 것 같다. .... 높이가 안맞는다;;;; 11cm;;;;



회사에서 아임삭의 전동공구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나도 업무용으로 아임삭의 전동드라이버/임팩/드릴을 세대 운용중이다. 파워 좋고, AS도 손쉬운 국산품이라 오랫동안 회사에서 지정으로 사용중이다. 그래서 긴 세월동안 여러번 여러대의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 남는 공구가방들이 그냥 부피만 차지하는 짐덩어리라서, 팀장이 필요한 사람은 자유롭게 가져가란다. 빈 전동드라이버 공구가방을 가져가서 어따 써? ㅋㅋㅋㅋ

.....

이중에 두께가 딱 10cm인 물건이 있네 -0-/



스토닉의 언더트렁크 공간에는 대략 3개가 어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다.



가방의 높이도 딱 10cm로 맞아떨어져서, 마치 스토닉의 언더트렁크에 넣기 위해 만들어진 가방인 것 같다.

언더트렁크에 공구가방 두 개에 공구 2그룹 채워넣고, 남은 가운데에는 폴딩 카트(이것도 접어서 높이가 10cm 안되는 컴팩트한 물건;;)를 싣기로 했다.


일단 속을 채우고 몇일 다녀봤다.

과속방지턱 넘을 때 자그락거리는 건 나중에 폼 채워넣어서 해결하면 되겠다.

집에 가져와서 열어봤더니 엉망진창

들고다니면 속의 물건들이 뒤죽박죽 되는 것도 나중에 폼 채워넣어서 해결되는 부분이다. 해결 안되는 부분은 저놈의 복스알 세트가 한줄로 가지런히 쓰기 편하게 유지됐으면 좋겠더라는 거다. 휠타이어용 렌치가 저 배치로밖에 안 들어가는 건 덤.

그래서 잘랐다.


원래 왼쪽과 같던 놈의 격벽을 오른쪽처럼 적당적당히 팍팍 잘라버렸다. 공작가위와 니퍼, 커터칼로 슥슥 자르고 다듬었다.



원하는 구성품으로 채워넣고 테스트. 복스알세트가 걸리는 것 없이 한쪽에 차분하게 정렬돼 있다. 휠타이어 렌치도 지긋지긋한 대각선 배치를 벗어났다.


뚜껑을 닫고 들었다 놨다 흔들흔들 몇번 해 봤다.



왼쪽의 "전기/정밀작업용 공구세트"는 자리 이탈도 거의 없고 그냥 이대로 사용해도 되는 것 같다.

오른쪽의 각종 DIY용 일반공구세트는 자리 편성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아니면 더 짤라내야 하거든.


그래서 폼을 채우기 전 최종 배치계획이다.


전기공구세트는 수축튜브 좀 더 넣고 드라이버세트를 실용적인걸로 바꾸고 접속단자 몇개 더 넣고 말았다.

일반공구세트는 복스알 방향을 바꾸고, 니퍼/플라이어류를 뒤집었다. 나머지는 대충 쑤셔넣고 케이블타이 추가해서 끝.


차에 흔들흔들 가지고 와서 언더트렁크에 쑤셔넣었다.


딱 상상하던 만큼 흐트러져주셨다.


폼 채워서 업데이트하겠다....

(아 공짜 폼을 어디서 구하지)



업데이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