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8일 월요일

세차 타월 세탁 방법

세차 타월 세탁 방법에 대해서 떠들어보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인들이 타월 세탁을 제때 하지 못해서 필요할 때 적절한 타월을 쓰지 못하고 걍 아무 막타월로 오염도 닦고 드라잉도 하고 코팅제 버핑도 하고 뭐 그런 슬픈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적절한 세차 타월 세탁 방법이 있으면 링크 보내주려고 유튜브에서 "세차 타월 세탁"으로 검색했다가, 아무 근거도 없이 이유도 없이 멍청한 방법으로 타월을 세탁하는 영상이 대부분이라, 그딴거 보고 따라했다간 힘은 힘대로 들고 세탁은 제대로 안되고 타월 성능은 떨어지게 생겨서 차라리 내가 영상을 하나 찍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헉헉헉) 이 글은 영상의 링크/요약용이다.


이상향

드라잉타월과 안 드라잉타월은 별도로 세탁. 타월 전용 세제를 미온수에 풀어 타월을 담궈 뿔려주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미온수로 헹구고, 비틀어짜지 않고 애벌세탁을 마친 후 탈탈 털어서, 타월 전용 세제로 세탁기에서 미온수로 돌린 후 탈수, 비가열식 건조하여 팡팡 털고, 완전건조가 되지 않았을테니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고 통풍 잘 되는 곳에서 자연건조.

참고영상은 오토브라이트 유튜브에 있다.


그런데 이게 현실성이 있나? 세탁할 때마다 일반 세제의 두배 이상 비싼 전용 세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단계도 많아 손도 많이 가고, 구분해서 세탁해야 하니 시간도 오래 걸린다.(이 ㅈㄹ을 하고 있으면 참 가족들이 예쁘게 봐 주겠다) 일단 우리 집에 비가열식 건조기가 없는 시점에서 위 시나리오는 망했어. 

나는 워터리스 세차를 자주 하니, 많이 오염된 타월을 자주 접하고 자주 세탁해야 했다. "쓸만한 타월을 세탁해서 쓰는 것이 나은가, 싸구려 타월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나은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봤는데, 내 취향은 쓸만한 타월을 세탁해서 쓰는 것이었다. 셀프세차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타월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보며 내 취향에 맞는 타월을 찾아봤는데, 특히 신경써서 검토한 부분이 험한 사용과 비틀어 짜는 손세탁에 대한 내구성이었다. 대충 팍팍 세탁하고도 깨끗하길 바랬거든. (정성들여 뿔려서.... 조물조물... 비틀어 짜지 않고.... 하아=3 때려쳐...)

세차 타월 손세탁 방법에 대해 정리하고, 험한 사용에도 잘 견뎌준 가성비 좋은 타월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개요

일반 세차용 드라잉타월은 세탁기 직행. 안 드라잉타월과 워터리스 세차에 사용한 소형 드라잉타월은 세탁비누로 대충 벅벅 문질러 꽉 비틀어짜서 애벌세탁 마친 후 탈탈탈탈 털어서 충분히 깨끗하면 빨래건조대로 직행. 좀 떨떠름하면 드라잉타월과 함께 세탁기 > 세탁기용 일반세제 > 급속코스 + 탈수(고속). 탈탈탈탈 털어서 빨래건조대에서 건조.


드라잉타월

드라잉타월에 뭍어있는 것은 전부 "물"이다. 내가 다니는 세차장은 지하수 사용도 안하니, 내가 세차만 깨끗하게 하면 드라잉타월에는 물만 흡수돼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냥 말려만 줘도 된다. 하지만 항상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오염이 어딘가에서 뭍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 세탁하는 편이 좋다. 모든 세차 타월 제품 상세소개 안내페이지에는 대체로 "이 타월은 이렇게 세탁하세요" 하는 내용이 나와있다. 

손세탁 - 40도 미온수 - 비틀어짜기 금지 - 섬유유연제 금지 - 그늘건조

예를 들어 퓨어스타의 타월은 이렇게 돼 있는데, 몇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서 타월 버리는 셈 치고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해 봤다. 

손세탁 : 물 먹으니 70*90 타월이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다. 크기도 너무 커서 세면대에서 세탁하기 불편하다.

비틀어짜기 금지 : 하도 무거워서 그냥 들고 취급하는 자체가 손아귀도 아프고 피곤해서 만지기도 싫다. 세차 깔끔하게 할 준비하는데 이게 뭐하자는 짓인가? 비틀기도 싫고 젖은 드라잉타월을 드는 자체가 싫다. (난 세차 후 드라잉할 때에도 여러 장의 드라잉타월을 이용해서 "무거워지기 시작하면 다음 타월" 작전을 쓴다)

그래서 그냥 세탁기 돌리기로 했다.

세탁기 - 40도 미온수 - 탈수(1400rpm) - 세탁기용 일반세제 - 실내 건조대(우리집은 겁내 건조하다)

섬유유연제 금지라는 이야기는, 맨 마지막 헹굼단계에 들어가는 섬유유연제가 있으면 타월이 섬유유연제(산성)를 머금으면서 성능이 저하된다는 뜻이다. 타월의 수명을 생각하면 중성세제가 좋고, 세탁 세정력을 생각하면 보통의 알칼리성 세제가 좋다. 중성세제로 깨끗이 세탁되길 기대한다면, 적절히 불린 후 세탁해야 할 것 같다. 알칼리성세제로 수명을 생각한다면, 헹굼추가 코스로 돌리면 될 것 같다. 나는 알칼리성 세제로 헹굼추가 없이 걍 돌린다. 혹시 드라잉에이드 등을 드라잉 직전에 뿌린다면, 그 타월에 먹여진 약품이 중성세제로 깨끗하게 한방에 빠져나갈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라. 그런데, 대부분의 세탁용 중성세제는, 알칼리성 세제 + 산도조절제로 구성되는 것 같고, 이 산도조절제가 결국 섬유유연제다.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 넣으라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지? 식초는 산성이다. 알칼리성 세제 + 산성 식초 = 중성 세제. 양 조절 잘못하면 산성 세제가 될지도...) 제조업체에서 넣지 말라는 거 섞여있는 상황이니, 잘 모르겠으면 걍 보통의 알칼리성 세제로 세탁하고 추가로 더 헹구자.

이 방법은 드라잉타월 뿐 아니라 애벌세탁이 끝난 다른 타월들도 같은 방법으로 한꺼번에 세탁할 때에도 쓰인다.


안 드라잉타월

세면대에서 세탁비누로 애벌빨래. 고성능 세탁비누로 떡칠해서 벅벅 헹궈주고 팍팍 비틀어짜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굼. 떨떠름하거나 손세탁 스킬에 자신이 없다면 세탁기에 넣고 추가 세탁(이때는 애벌빨래를 했으므로 드라잉타월과 함께 넣어버려도 됨). 탈탈탈탈 털어서 통풍 잘 되는 곳에 널어 건조.

역시 마찬가지로 손세탁/미온수/비틀어짜기금지/섬유유연제금지/그늘건조 인데, 그런게 어딨어. 팍팍 비틀어짜고 대충 말린다. 이걸 어느 유튜버들처럼 중성세제로 별로 뿔리지도 않았으면서 조물대고 비틀어짜지도 않으면 세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그 타월 내 방법으로 빨면 구정물 나온다. 아니, 세탁 끝났다는 타월이 대놓고 더러운 영상도 있던데???)

영상 준비했다.


세차 타월 세탁


영상 요약

1) 고성능 세탁비누 사용

2) 그날 사용한 타월은 반드시 그날 세탁

3) 비누를 타월에 아낌없이 팍팍 비벼바름

4) 탈수는 사정없어 비틀어 짬

5) 이렇게 세탁해서 금방 손상되는 타월은 앞으로 재구매하지 말고 다른 제품 찾아보기

6) 우리집은 세면대도 그래핀 코팅했다



반년 넘게 험하게 사용하고 터프하게 비틀어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던 가성비 추천 타월들 소개한다.


와플타월

 - 오토브라이트 마린 글래스 타월 : 싸구려보다 쪼금 비싸지만 오래 써 보니 싼게 비지떡이었다. 내구성 최상.


버핑타월

 - 퓨어스타 플러쉬 라이트 무봉제(그레이) : 가격도 무지 싸지만 최상급의 성능. 손 아프게 두툼한 버핑타월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 퓨어스타 플러쉬 무봉제(그레이) : 라이트가 너무 얇아서 QD가 뒷면까지 금방 흡수되는 사람은 이걸로.(너 QD 너무 많이 뿌린거다...)


소형 드라잉타월

 - 퓨어스타 듀플렉스 드라잉타월(소) : 이 흡수력 이 사이즈에 엣지리스는 이 제품뿐이다.


막타월

 - 드라이뷰 폴리쉬 다용도타월 : 고품질 엣지리스 막타월인데 가격도 저렴하다.

 - 스피드폴리쉬 다용도타월 40cmX40cm 벌크포장 : 저렴하고 품질 괜찮은 화이트 타월을 여기서 판다.


이밖에도 좋은 타월 있을테니 알고계시면 댓글로 추천해주시라. 그게 혹시 내가 써본 제품이라면 왜 추천하지 않는지 답해드리겠다.



부록.

세차 타월만 세탁하지 말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가끔은 세탁기 청소도 좀 하고, 세면대나 욕조, 변기도 좀 닦고, 행주도 뽀얗게 빨고 좀 그래라. 욕실/화장실 청소를 간지나게 하고 싶으면 세차용품을 섞어서 청소해봐라. 세차용품을 계속 구입하는 명분이라도 생긴다. 위 방법으로 타월 세탁하듯이 행주 빨면 정말 깨끗해진다. 너무 상했으면 과감하게 버려버리고, 밝은색 극세사 막타월 하나 줘라. 넌 타월 구멍나면 버리지? 와이프님들은 행주 구멍나도 아깝다고 못버린다. 좀 인간답게 살자. ㅆㅂ 아저씨들 졸라 힘들게 사네



뽀오나스 (2022년 4월 4일 추가)

벨크로 어플리케이터 세척

롤리팝 어플리케이터와 같이, 폼 어플리케이터와 그립핸들이 벨크로 부착방식인 제품이 꽤 있다. 폼 패드쪽은 부드러운 부직포이므로 패드 세척(세탁비누 문질러서 풍성한 거품이 나올 때까지 비누칠 조물조물 헹굼 비누칠... 반복)할 때 조금만 신경쓰면 쉽게 세척된다. 벨크로 갈고리가 부착된 그립핸들이 꽤 세척하기 까다로운데(특히 크림타입 글레이즈 등을 작업하면 지옥이 펼쳐진다), 핸들 자체는 대충 닦으면 되는데, 벨크로 사이사이에 파고들어간 크림 형태의 약품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다른 모든 용품의 세탁/세척을 마치고 폼 어플리케이터까지 세척한 후, 맨 마지막에 벨크로에 세탁비누를 적당히 비벼 채워넣어주고(아마 갈라떨어진 세탁비누 조각 한두개 정도는 있을테지?), 그걸로 땟국물로 범벅된 세면대(세탁/세척한 장소)를 문질러 닦아준다. 그리고 물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해서 녹여 흘려보내주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