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목차 및 모아보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전체 목차
오늘 할 이야기...
1. 어퍼쳐란? 왜 어퍼쳐를 쓰는가?
- 1.1. 쉽다.
- 1.1.1. 사용법이 여타의 맥용 소프트웨어와 많이 유사하다.
- 1.1.2. 아이포토가 더 쉽지만, 보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이 다르다.
- 1.1.3. 관리도 쉽다.
- 1.2. 보정 전문이다. 자세한 것은 2편에서.
- 1.3. 램이 많으면 빠르다.
- 1.4. 재미있는 잡기능이 있다.
- 1.4.1. 얼굴 인식
- 1.4.2. 장소 지정
- 1.4.3. 메타 데이터 지정
- 1.1. 쉽다.
- 1.1.1. 사용법이 여타의 맥용 소프트웨어와 많이 유사하다.
- 1.1.2. 아이포토가 더 쉽지만, 보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이 다르다.
- 1.1.3. 관리도 쉽다.
- 1.2. 보정 전문이다. 자세한 것은 2편에서.
- 1.3. 램이 많으면 빠르다.
- 1.4. 재미있는 잡기능이 있다.
- 1.4.1. 얼굴 인식
- 1.4.2. 장소 지정
- 1.4.3. 메타 데이터 지정
1. 어퍼쳐란?
어퍼쳐(Aperture)는, 사진 생활을 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조리개" 혹은 "조리개값"으로 알려져 있다.
뭐 맞는 말이긴 한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어퍼쳐는, 애플에서 파는 맥용 사진 보정 소프트웨어다.
비슷한 성격의 툴로 어도비 라이트룸, 비슷한 인터페이스의 툴로 애플 아이포토가 있는데, "아이포토의 쉬운 인터페이스 + 라이트룸의 보정 기능 + 기타등등"을 대략적으로 포괄한 것이 어퍼쳐라고 볼 수 있겠다.
요컨데, DSLR로 RAW 사진을 찍어서 내 취향대로 관리하고 내 입맛대로 보정하는 데 특화돼 있는 소프트웨어다.
가격은 동급 소프트웨어 中 가장 저렴한 편으로, Mac App store에서 79.99$로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 일본 앱스토어에서 담당자의 실수인지, 패닉인지, 이벤트였는지, 어퍼쳐가 무료로 잠시 배포된 적이 있다. 이때 주워담은 사람은..... 부라보...)
어퍼쳐 매뉴얼이나 동영상 튜토리얼은 모두 애플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이 블로그에서 "어퍼쳐 사용 방법"이나 "툴 사용법"을 찾는 우를 범하진 말아달라.
나는 그저 "어퍼쳐를 사용해서 이렇게 이렇게 쉽고 즐겁게 사진을 관리하고 보정하고 하여간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기나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럼, 왜 어퍼쳐를 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거나;;) 일단 어퍼쳐는
1.1. 쉽다.
쉽다고 하면 굉장히 막연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쉬운 것이 (어디 표현을 빌리자면 누워서 식은죽 먹기? - 이니셜D;;) 어떤 사람에게는 "어디를 어떻게 눌러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알 수가 없다!"가 될 수도 있다.
그럼 어퍼쳐는 뭐가 어떻게 쉬운가?
1.1.1. 사용법이 여타의 맥용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
아니 이게 뭔 소리야...? 맥용 소프트웨어를 써본 적도 없는데, 다른 맥용 소프트웨어와 사용법이 유사하다고 해서 쉽다니...?
솔직히 이 부분은, 맥을 안 써본 사람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정상이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맥용 소프트웨어는 사용하는 방법이 대체로 다 비슷하며, 철저하게 개체지향적으로 만들어져있어서, 그냥 대충 사진을 잡고 던지고 하는 식으로 관리가 다 끝난다.
정상적으로 맥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추가로 사용방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도구가 되겠다.
반대로, 맥을 "윈도우스럽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아득히 어려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맥 사용법은, 짧으면 두 시간, 길게 잡아도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숙달이 된다.)
물론, 더 쉬운 소프트웨어로 아이포토가 있다.
게다가, 아이포토는 새 맥을 사면 무조건 이미 설치돼 있어서, 공짜다.
하지만,
1.1.2. 아이포토가 더 쉽지만, 보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이 다르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포토는 캐쥬얼한 팬시 작업에는 적합한데, RAW 이미지 작업을 하기에는 기능이 너무 한정적이다. JPG 이미지만 간단히 갖고 놀기에는 충분하지만.
아이포토의 보정 메뉴는 이게 전부다;; |
우리는 RAW로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현상하고자 하기 때문에, 아이포토로 만족하지 않고 어퍼쳐를 쓰려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하여간, 아이포토가 됐든, 어퍼쳐가 됐든, 특출나게 쉬운 점이라면 역시
1.1.3. 관리가 쉽다.
는 것.
기존에 사진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생각해 보자.
(뭉게뭉게 구름과 함께 과거를 연상하는 장면)
연도별로 폴더를 만들고, 그 속에 월별로 폴더를 만들고, 그 속에 출사 이벤트별로 폴더를 만들고, 그 속에 원본 사진 데이터가 있고, 옆에 부록 폴더가 또 있어서 그 속에 보정한 사진 데이터가 있고, 그 사진을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올리기 위해 작은 사이즈로 줄인 데이터가 모인 폴더가 또 있고....
원본은 원본대로 있고, 변환을 위한 TIFF 파일이 있고, 작업한 PSD 데이터가 있고, 보정까지 완성된 TIFF 파일이 있고, 웹용으로 리사이즈한 JPEG 파일이 있고, 풀사이즈 JPEG 파일도 있고... 이름은 다 비슷비슷해서 검색으로 찾지도 못하고....
그 중에서 "풍경 사진"만 골라내거나 "야경 사진"만 골라내는 일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인물 사진 중에 "다음이고"가 찍혀있는 사진을 찾아낸다거나, "갈월동 숙대입구역 근처"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모든 골치아픈 사진 데이터의 관리를, 어퍼쳐를 사용하면 상당히 손쉽게 할 수 있다.
특정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골라낼 수도 있고 |
내가 찍지 않은 사진을 골라낼 수도 있고 |
특정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골라낼 수도 있고 |
자정부터 새벽까지의 풍경(=야경)이나, |
일몰후부터 자정까지의 풍경(=야경)을 골라낼 수도 있고 |
이벤트나 프로젝트에 포함된 특정 문구만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다. |
이 모든 것은, "스마트 앨범"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손쉽게 가능한 것인데, 2009년 이후 국내에 아이폰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다들 한 번씩은 구경해 봤을, 아이튠즈의 "스마트 앨범"과 취급하는 방법이 완전히 똑같다. (맥에서는 "스마트 폴더"를 적절히 사용하면, 검색을 할 필요도 없이 원하는 파일을 손쉽게 골라낼 수 있다.)
하여간, "옛날에 찍은 무슨 무슨 사진을 어디에서 찍었는데, 그게 어디있더라..... 옳지, 찾았다." 하면서, 순식간에 원하는 사진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곧 관리가 쉽다는 점 되겠다.
원본 사진과 보정 결과물? 원본은 어디 저장되고 보정본은 어디 저장되지?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된다.
원본은 어퍼쳐 라이브러리에 알아서 저장되고, 보정본은 아예 저장되지 않는다. 다만, "이 원본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보정했소" 라는 정보가 저장될 뿐. 그래서 보정본은 필요할 때 적절한 세팅으로 그냥 익스포트 하면 된다.
내가 신경쓸 일은, "어떻게 원본을 찾기 쉽게 관리할 것인가"와, "어떻게 보정할 것인가"에만 집중된다.
그리고 어퍼쳐는
1.2. 보정 전문이다.
자세하게는 다음편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레이어를 만들어서 작업하거나 알파채널을 만들어서 작업하거나 하는 "이미지 편집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현상 작업"만 할 수 있는, "보정 도구"라는 뜻이다.
내가 다루는 것은, "디지털 사진 현상"이 될 터이지, "이미지 편집"이 아니란 소리다.
그 덕분에 한계가 보인다. 할 수 있는 보정이 있고, 할 수 없는 보정이 있다.
예를 들면, 포토샵을 사용하면 각종 도구를 이용해서 사진에 비네팅을 연출해서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데, 어퍼쳐에서는 비네팅의 중심 = 사진의 중심으로 고정돼 있다. 옮길 수 없다. (혹시 옮길 수 있다면 알려주시길;;) 비네팅의 근본 원리 자체가 "주변부 광량 저하"에 기인하므로, 비네팅 중심이 사진의 중심이 되는 게 맞다. 그런데 이런 거 참 섭섭한 부분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건 안 되는거고 되는 건 되는 거니까, 되는 거만 공부하면 된다. 그래서 공부할 양이 매우 적다.
포토샵은 비슷한 결과물을 내는 방법이 무지막지하게 다양해서, 이것저것 다 공부하게 된다. 공부할 양이 비교가 안 되게 많다.
어퍼쳐는 여타의 맥용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1.3. 램(메인 메모리)이 많으면 빠르다.
맥의 OSX은 메모리 사용 방법이 윈도우와는 많이 다르고, (아주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인해서) 램이 많으면 빨라진다.
윈도우처럼 램이 많으면 속도 저하가 적어지는 게 아니고, 램이 많으면 빨라진다. (이게 근본적으로는, 분명히 "램이 적으면 제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가 맞겠지만... 부하 큰 작업을 하면서 램 만빵으로 꼽아놓으면 대체 이 기계의 한계는 어디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속도에 대해 흔히들 어도비 라이트룸과 많이 비교를 하는데, 대부분의 "어퍼쳐가 느리다"는 웹 검색 결과를 보면, 상당히 오래 전의 이야기들이다.
어퍼쳐 3.x대에 이르러 속도는 무시무시하게 빨라졌으며, 웹 검색 결과를 대략적으로 종합해 보면, "4기가 아래에서는 라이트룸이 좀 더 빠르고, 8기가 언저리까지는 비슷하며, 그 이상의 램이 설치돼 있을 때에는 어퍼쳐가 좀 더 빠르다"는 이야기로 정리된다.
"어차피 데이터 파일은 하드디스크에서 읽어오니까 SSD가 甲이지."
맞는 말이긴 한데, SSD에 4기가와 HDD에 8기가는, 사진을 최초로 불러올 때에만 SSD가 빠를 뿐, 전체적인 성능 향상은 8기가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아;; 내 맥프로는;;;; 맛 간 HDD에 4기가;;;; OTL)
짚고 넘어갈 만한 기준으로는, "취미생활로 2천만화소 아래의 RAW 사진을 어퍼쳐로 원활히 관리하려면, 쿼드코어 CPU 기준으로 4기가 이상, 듀얼코어 CPU 기준으로 8기가 이상이 적정. 어퍼쳐 라이브러리의 사진 수가 1만장을 웃돌면 8기가 이상" 정도 되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경험 기준이다.)
이 밖에도 어퍼쳐 (및 애플 제품)에만 있는
1.4. 재미있는 잡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1.4.1. 얼굴 인식
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 형상으로 인식을 하면 자동으로 얼굴 인식을 하게 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다. (가끔 사람이 아닌 것도 사람이라고 인식을 하는 문제가;;)
인식된 얼굴에 이름을 입력하는 것도, 맥에 내장된 주소록 (아이폰/아이패드 등과 동기화 되는) 데이터를 그대로 써먹을 수 있다. (다만, 이건 주소록 데이터 관리가 철저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무서운 점으로는, 같은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과 현재 사진을 다양한 표정으로 같은 이름으로 등록해 주면, 무시무시하게 높은 확률로 구분해서 "이 분도 혹시 그 분이 아니오?" 하면서 물어본다.
S 모 메이커의 DSLR 전용 소프트웨어에도 얼굴 인식 기능이 들어가 있긴 하던데.... 너무 허접해서 눈물이 났;;;
요즘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아주 좋아졌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GPS 정보가 입력되는 시대가 됐다. 그뿐인가. DSLR용 GPS 모듈도 판매하고 있고, 아예 GPS가 내장된 DSLR이 (아; 그건 DSLT던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을 찾거나 감상할 때에도, 지도에서 사진을 찾는 방법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편한지 우리는 경험해 봤다.
저 사진이 전부 스마트폰이나 GPS 모듈이 있는 카메라로 찍은 것일까?
아니다... 대부분이 그냥 아무 카메라로 찍은 다음, GPS 정보를 기록해서
1.4.2. 장소 지정
을 해 준 것이다.
장소 지정은 극단적으로 단순해서, 자주 다니는 곳은 미리 장소 등록을 해 놓고 검색해도 되지만, 그냥 지도를 펼치고 사진을 지도 위에 던져놓아서 지정해도 된다.
이 밖에, 사진에 크리에이터 정보를 변경한다거나, 작품의 제목을 입력한다거나 하는
1.4.3. 메타 데이터 지정
도 가능하다.
이건 꼭 어퍼쳐가 아니라도 꽤 많은 툴에서 지원하는 기능인데, 그냥 이런 것도 있다고;;
하여간 이러한 이유로 나는, DSLR로 촬영한 RAW 데이터를 취급할 때에는 어퍼쳐를, RAW가 지원되지 않는 똑딱이 및 전화기;;로 촬영한 JPEG 데이터를 취급할 때에는 아이포토를 사용하고 있다.
다음 이야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