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세차용품 사용기 : 버킷프렌즈 (Bucket Friends : 18L Bucket, Guard, Board, Lid, Girp, SideBucket, Sticker)

세차용품 사용기 그 네번째. 버킷프렌즈.

가성비 쩐다. 성능도 쩐다. 원버킷 세차할건데 아직 버킷 없으면 그냥 이거 사라.


내 스타일 알지? 써본 것만 적고 안써본 건 "카더라"로 적는다.


0. 버킷프렌즈

2017년쯤 런칭한 듯한 한국산 브랜드. OEM 수출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 회사에서 버킷과 구성품의 가격을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제공하면서부터, 한국에 들어와있는 수입산 버킷들의 가격이 조금씩 거품이 걷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


1. 버킷 프렌즈 버킷 18L (화이트, 블랙, 화이트프리미엄, 블랙프리미엄, 반투명, 반투명블랙, 반투명블루)
2. 버킷 프렌즈 버킷가드 (그릿가드같은 전용 거름망 : 블랙, 블루, 레드, 그레이)
3. 버킷 프렌즈 버킷보드 (워시보드같은 전용 빨래판 : 블랙, 블루, 레드, 그레이)
4. 버킷 프렌즈 버킷리드 (단순 전용 뚜껑 : 화이트, 블랙, 그레이)
5. 버킷 프렌즈 버킷그립 (스내피그립과 호환되는 교체손잡이)
6. 버킷 프렌즈 사이드버킷 (버킷오거나이저같은 전용 수납통 : 화이트, 블랙, 블루, 레드)
7. 버킷 프렌즈 눈금 스티커 18L (전용 용량확인 방수 스티커)

싸잡아서 이야기한다. 걍 풀세트 다 사면 편하고, 살꺼면 결국 다 사게 돼 있다.

개요 : 18L 들이의 일반적으로 무난한 세차용 버킷과 그 보조용품들. 한국산으로 가격거품이 상당히 걷혔으며, 반투명 버킷도 제품군에 포함돼 있어서, 카샴푸 포밍하고 워시미트 세척하는 걸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그릿가드/감마씰과 호환되지 않지만 비교가 안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비스므리한 구성이 가능하다.

가격 : 반투명 버킷 7천9백원 + 전용 버킷가드 5천5백원 + 전용 버킷보드 4천4백원 + 전용 뚜껑 4천9백원 + 버킷그립 9백9십원 + 사이드버킷 7천9백원 + 눈금스티커 9백9십원 = 풀세트 3만3천원 미만.

용도 : 원버킷 세차용 물통세트다. 가장 범용적인 용량의 버킷이므로 셀프세차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기존에 그릿가드 및 감마씰과 호환되는 버킷을 잘 쓰는 분은 굳이 안 사도 된다. 

버킷에 눈금스티커에 맞춰 10리터 이상 충분히 물을 받아 
카샴푸를 희석하고 거품 내서 워시미트를 적시고 차를 닦는데, 
중간중간 버킷보드에 워시미트를 문질러 오염물을 제거해주면, 
오염물은 버킷가드 밑으로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기 어려워지므로 
카샴푸물과 거품을 계속 비교적 매우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뚜껑을 덮어서 보관과 이동시 내용물 분실을 방지하고, 
세차후 젖은 물품을 담아도 쉽게 밖으로 물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손잡이는 범용으로 쓰이는 스내피그립과 같은 것이니 알아서 갈아끼우면 손이 덜 아플 것이고, 
옆에 걸 수 있는 사이드버킷에는 버킷과 함께 다니면서 사용할 브러쉬나 워시미트, 캐미컬 등을 넣어둘 수 있다.

특징 : 일단 가성비가 쩐다. 정품그릿가드 + 감마씰 정도의 금액으로 버킷 풀세트를 준비할 수 있으니 가성비는 이미 끝난 이야기다. 이 제품군 출시 이후로 수입품도 가격거품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국산품답게 많은 외부 쇼핑몰에서 취급할 때 균일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수입산은 금액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데, 국산품은 가격차이가 백원 이백원 차이다). 그릿가드/감마씰과 호환되지 않는데, 그릿가드+워시보드보다 이 버킷가드+버킷보드가 월등하게 고성능이고 튼튼하니 별로 아쉽지 않다. 버킷에 버킷보드와 버킷가드를 조립해 깔아 장착하고 사이드버킷을 집어넣고, 버킷보드 위에 워시미트 2~3개, 이너림브러쉬 짧은거(오토피네스 소형은 손잡이 고리구멍 직전까지 커팅하면 뚜껑이 닫힌다) 쑤셔넣고, 사이드버킷 안에 휠타이어 브러쉬, 디테일링 브러쉬, 소분 샴푸, 소분 APC 프리워시 원액 등을 채워넣고 뚜껑 닫으면 표준 셀프세차 준비 끝. 추가로 필요한 건 APC 프리워시 분무용 압축분무기와 드라잉타월들인데, 어차피 버킷에 들어가지 않는다. 드라잉타월과 추가캐미컬을 압축분무기와 함께 담을 수 있는 툴백 하나 준비하면, 버킷세트 + 툴백으로 표준 셀프세차 준비 완료. 


요즘 사용하는 표준 디테일링 세트. 있을건 다 있다.


예전에 카샴푸/APC 원액통과 함께 꾸역꾸역 담아본 상태. 사이드버킷 2개가 들어간다.

포교용 버킷세트의 초창기 세팅. 이렇게 널럴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내구성 : 반투명한 재질의 버킷은 불투명 버킷보다 조금 약하다고 한다. 충격과 압력에 주의하고, 바닥에 고무몰딩이라도 둘러서 바닥쪽의 충격은 예방해야 할 것이다. 뚜껑은 좀 많이 약해보이므로 의자로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말고, 버킷을 통째로 보관함으로 사용할 때의 먼지막이나 이동시 내용물이 탈출하는 걸 막아주는 정도라고 생각하자. 버킷가드는 그 형상과 슬릿 간격과 수로 미루어보건데, 그릿가드와 비교가 안되게 월등하게 튼튼하다. 사진만 봐도 이런 말이 떠오른다. "어디서 감히 정품 그릿가드따위가 비벼볼라꼬...!!"

비교 : 이 제품 출시당시에는 반투명 버킷이 이것밖에 없었다(나도 그래서 사게 됐다). 그릿가드 역할의 버킷가드가 쩌는 디자인으로 돼 있다. 와류 그런거 없도록 격벽 잘 돼 있고 슬릿도 촘촘하고 튼튼하다. 워시보드 역할의 버킷보드도 워시보드보다 월등하게 튼튼하고, 미트 세척도 아주 잘 된다. 사이드버킷도 중간파티션 2개에 물빠짐구멍, 브러쉬 거치대 3개 뚫려있고(그러니까 AD 제품으로 비교하자면 버킷버디+브러쉬버디60%가 하나로 합쳐지고 중간파티션도 설치 가능), 크기도 충분하다. 

단점 : 뚜껑은 그냥 뚜껑이다(의자로 사용하면 망가질 것 같다). 버킷보드와 버킷가드의 고정이 원만하지 않다. 예전에는 고정용 핀을 동봉해주는 시기도 있었다카는데, 자석으로 간단한 튜닝을 해 주면 완벽하게 해결 가능.

버킷프렌즈 버킷보드 초간단 튜닝 (영상에서는 순간접착제로만 고정했는데, 실리콘이나 글루건 등으로 확실하게 추가 고정하자)


99. 그밖에 써보고 싶은 버킷프렌즈 제품

....이 없다. 파는 거 다 샀다. 반투명 민트색 버전이 나오면 (하츠네 미쿠 에디션 만들게) 예약주문이라도 넣을 것 같다.


ps. 사이드버킷의 브러쉬 홀더 구멍 3개 중 양쪽의 2개는, 15mL 코니컬튜브가 쏙 들어가 튜브 뚜껑이 딱 걸려 안떨어진다. 고농축 카샴푸 소분해서 하나 걸어두면 언제나 안심 :)



겨울철 개러지 셀프세차 feat. W카워시 삼송점 (winter garage self detailing)

하부가 염화칼슘 범벅이 되는 겨울이다.

냅두면 산성의 염화칼슘 수용액으로 코팅된(;;;) 차체가 서서히 부식될 것이 자명하니, 기회가 된다면 제거해야 한다. 

도장면을 비롯한 닦기 쉬운 상부는 조심스럽게 워터리스 세차를 한다 치더라도, 하부는 걍 세차를 해야 한다. 기온은 계속 낮고, 차는 더럽고. 이럴 때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개러지 세차장이다.(사실 이것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 워터리스 세차도 코팅 후지고 타월관리 못하고 사용법 모르면 도장면 손상될 게 뻔하다.)


개러지에서 정성껏 세차를 마친 스토닉(까만차 아님)



일기예보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세탁기 돌리는 시간이 영상이 되도록 스케쥴을 편성해서, 늘 가는 W카워시 삼송점으로 간단하게 세차하러 갔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영상이란다. 정오 지나서 세차 끝나고 집에 가서 세탁기 돌리면 되겠네?)

위 링크에서 세차장을 소개한 이후로 추가사항이 있어 몇 가지 덧붙인다.

전동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있다. 건너편의 몇 베이는 아직 설치 전의 폴딩도어다.


카드 터치를 시작했으면, 당당하게 히터 틀어달라고 해라. 얼마든지 틀어준다.


요금안내표에는 20분에 5천원으로 돼 있다. 하지만


사실은 20분에 4천원이 맞다.


아참, 어차피 계속 다닐 세차장인데, VIP 카드로 갱신했다.

기본 카드는 흰색, VIP 카드는 검은색에 스트랩 홀더도 뚫려있다.

커피 서비스, 이벤트 지원 등이 된다카는데 연락을 위해 개인정보취급 동의를 받더라.



그건 그거고, 세차나 열심히 하자.

준비물은 똑같다. 늘 쓰는 디테일링 세트다.

이전 내 글에서는 못 보던 거 몇개 있지? 원래 인생은 계속 지르는거다...


버킷보드 튜닝 완료.

버킷프렌즈 버킷+버킷보드 자석튜닝

아래 영상에서는 순간접착제로만 붙였는데, 한쪽이 들떠서 걍 글루건으로 보강해서 붙여버렸다.

버킷프렌즈 버킷보드 초간단튜닝


오래전 구매해서 짱박아둔 툴백에는 글레이즈를 비롯해서 이것저것 담아왔다.
AD 초코글레이즈는 난 오늘 안 할거고, 옆 베이에서 세차중인 지인이 사용할거다.


나름 큰 지름.

IK 폼 프로 2.0이다. 휠타이어용으로 샀는데, 너무 크다. 님들은 1.5 사라...

림피오 APC 프리워시 1:10 정도로 대충 500mL 정도 말았더니 휠만 하니까 차 두 대 분이 넘네;; 남은 약재는 집에 가져가서 싱크대 하수구 청소했다(가족의 잔소리를 회피하려면 이 정도는 알아서 서비스 해야 한다).


오토피네스 소형 이너림브러쉬. 저 색상 구하기 어려웠다. 버킷에 넣어다니려고 손잡이 끝을 깎아냈다.

뭐 하여간 준비물은 자기한테 필요하다 싶은 것을 골라서 사서 써보면 된다. 그래야 나한테 필요한건지 필요없는건지 구분이 된다. 예를 들어 나는 아무래도 휠세척을 위해 철분제거제를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너림까지 그래핀코팅 올렸더니 정말로 철분반응이 거의 없다.



겨울철 세차방법도 평상시 세차와 똑같은데, W카워시 삼송점은 하부세차기능이 없으니 하부를 꼼꼼히 세척하는 것만 추가된다.

APC 프리워시를 뿌릴 수 있는 하부에 뿌려주고, 
스노우폼도 뿌려지는 한 하부에 뿌려주고, 
그걸 고압수로 최대한 걷어내고, 
하부 전용미트로 손 닿는 곳까지 걍 정성껏 닦으면 된다. 
고압수로 다시 한 번 헹궈주면 끝.

지난번 썩은 낙엽 사건때 뭔가 깨달은 바 있어서 하부/휠하우스용 미니 워시패드 2개를 인조양모 포켓미트(제일 싼거) 1개로 대체했다. 플라스틱 트림부터 하부까지 잘 닦아주고 워시보드에 정성껏 문질러주면 충분히 오염물이 제거가 잘 되니, 이런 방법으로 한바퀴 빙 돌아주고, 휠하우스 안쪽만 맨 마지막에 마무리 해 주면 충분히 안전하다. (이번 세차에서는 손 닿는 하부 깊은 곳이 더 더럽기는 했다) 

썩은 낙엽 사건 (영상 도입부 : 극세사 워시패드의 썩은 낙엽 찌꺼기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음...!!)



추운 겨울, 개러지 밖으로 나왔을 때 남은 물기가 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틈새의 모든 물기를 제거하고 나오는 걸 잊지 말자, 도어 안쪽의 웨더스트립 고무 틈새도 잘 드라잉해야 얼어붙지 않는다.


세차 깨끗하게 다 했다. 사용한 도구는 따신 물로 모두 헹궈서 버킷에 때려넣고 버킷의 바깥 물기도 닦아서 차에 싣는다. 남은 도구 모두 정리해서 차에 싣고 집에 갈 준비하자.

젖어서 다시 세척해야 하는 도구는 버킷 속에. 사용한 타월은 방수가방에. 남은 약품은 툴백에.
저 작은 툴백에 2L 압축분무기와 IK 폼 프로 2.0이 모두 꽂혀 있는 것을 눈여겨보자.


오늘도 집에 가기 전에 포토타임 갖는 정도는 내가 허락해줄게...!

까만차 아님. 파란차 아님. 회색차 아님. 플래티넘 그라파이트임 ㅠㅜ


이 아니다.

집에 왔지? 오늘 스케쥴이 "세탁기"도 돌린다는 거 잊지 마라? 일부러 날씨 봐서 그렇게 편성한거다?

타월/워시미트류를 세탁비누로 초벌세탁해주고, 세탁기에 급속코스로 돌린다. 그 사이 다른 도구들 깨끗이 닦고 다 사용한 소분약품 리필하고 브러쉬들 세척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급속코스가 탈수까지 끝났으니 아직 해 떠있을 때 일단 널어놓을 수 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저층세대에서 세탁하수/우수가 얼어붙는 경우도 있으니,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세탁을 마쳐야 한다. 

가족들의 원성을 듣지 않으려면 용품들도 알아서 바로바로 정리해둬야 한다. 디테일 세차 하는게 무슨 벼슬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때문에 무언가 불편해지면 본말전도다. 거 아까 APC 프리워시 희석해놓은거 남은거 쪼금 있지? 그거 걍 비워버리지 말고 싱크대 하수구 청소라도 해라. 버킷 헹구는 김에 욕조도 함 닦아주고. "내가 세차를 했는데 부록으로 여기까지는 닦아줄게"를 어필해라. 맨날 욕조만 닦지 말고 가끔은 일부러 폼압축분무기에 남겨와서 변기도 세면대도 닦고 좀 다양하게 어필해라. 약품이 남은게 아무것도 없는 날은 유리세정제로 거울이라도 닦아라....... ㅆㅂ 아저씨들 졸라 힘들게 사네.

용품 발에 걸리지 않게 정리 잘 해라... 발에 걸리면 와이프가 ㄷㄱ마켓으로 처분한다는 도시전설이 있더라.

와이프가 세차용품 정리하라고 사준 이케아표 선반. "용품이 선반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유지하라"고...


ps. 세차하고 바로 다음날 눈 맞았다.

다시 세차하고 영상도 한 편 촬영했다.

겨울 개러지 세차 - 염화칼슘 제거 feat. 스토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