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5일 토요일

기아 UVO 통합 네비게이션 상호위치공유

차를 바꾸고 무척 마음에 들었던 UVO 통합 네비게이션 시스템.

아이폰/애플워치로 원격시동이 가능하고, 몇몇 등록해둔 목적지를 누르면 자동으로 내 차의 위치정보가 공유되도록 설정돼 있어 꽤 편하게 썼다.

그냥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지인 사업장에서 잠시 만날 일이 있어 각각 집에서 출발하는데, 나는 늘 그렇듯이 위치정보 공유를 켜고 출발했다. 지인 사업장을 UVO 네비의 목적지로 저장해두고 자동으로 지정된 연락처로 위치정보 공유를 보내기로 설정해뒀기 때문에, 목적지를 고르고 "위치정보 공유에 동의함"만 OK를 눌러주면 된다.

UVO 통합 네비게이션에서 보낸 위치공유 LMS.

그럼 이런 식으로 메시지가 오고, 링크를 누르면 일정 시간동안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메시지는 내가 받은 지인의 공유 메시지다)



출발한 지 얼마 안돼서 UVO 통합 네비 화면에 못보던 화면이 떴다.

"저쪽에서도 위치공유를 시작했는데, 공유받은 자료를 화면에 표시할까요?"

예쓰 눌렀더니, UVO 화면에 내 차 위치를 나타내는 통상 화면 외에, 저쪽 차량의 위치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뜨더라.


내 차도 UVO, 상대차도 UVO 시스템이고 서로 위치공유를 켜면 화면에 서로의 위치가 나타나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운전중에는 촬영을 못했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상대차의 위치를 확인하며 촬영했다. 내 차와 상대차의 위치관계를 알 수 있도록 맵 스케일이 거의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위치공유 내보내는 녹색 화살표만 아이콘으로 보였는데(영상 상단의 시계 왼쪽), 위치공유를 받아서 표시하니 위치공유 받는 빨간색 화살표 아이콘이 점멸하더라.

거의 실시간이라고 한 이유는, 위치정보를 "지속적으로 계속" 보내는 게 아니고 몇 초마다 한번씩 보내는 것 같은데, 그 딜레이가 약 5초 정도로 느껴졌다. 지인이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고 나서 눈에 보인 뒤 5초쯤 뒤에 네비 아이콘도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왔거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야 너 어디쯤 오고있냐 얼마나 남았냐"라고 전화할 필요가 없어졌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건 쩌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의 메시지를 UVO가 보여주는 기능이 있고, 위치공유를 상호 지원하며, 그걸 쾌적하게 보여줄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어야만 구현이 가능하다. 영화에서나 될 것 같은 기능이 현실로 다가왔다.


운전중에 위험하게 전화를 걸고 받으며 어디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고(이게 왜 위험한지 모르면 당신은 안전불감증이다), 운행중에 속도를 조절하며 합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UVO끼리만 되는지, 타사의 통합 시스템과도 연동되는지는 모르겠다. 주변에 이 기능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이건 이거대로 쩌는 기능인데 자동차계의 LG와도 같은 기아는, 차 팔 때 "UVO 네비게이션"이라고만 써붙여놓고, 이게 뭐 얼마나 다양한 걸 할 수 있는지 도통 안내를 안 하네?


끗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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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토닉 공식 동호회 러브스토닉 카페에 "UVO 상호위치공유 - 영화에서나 보던 기능이 현실로!" 라는 제목으로 퍼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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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2월 20일 제목의 "위치공유"를 "상호위치공유"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