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0일 일요일

pH : 수소 이온 농도 지수

이 글의 원문은 https://cafe.naver.com/letsplaywithme/147 이다. 운영중인 비공개 디테일링 카페에 올려둔 것을 이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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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 pH. "피에이치" 라고 읽는다. "페하"(독일어)라고 읽는 어르신도 있다.

정의 : 수용액에 산성이나 염기성의 척도가 되는 수소 이온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소 이온 농도 지수. 지수가 작을수록 산성, pH 7이면 중성, 클수록 염기성이다.

해설 : "수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이므로, "수성"만 해당된다. 유성인 "WD-40은 산성인가요 중성인가요 염기성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수용액이 아니므로 해당사항이 없다https://wd40.asia/clients/WD40_Asia_BF284EEA-5B23-4525-9119-AAAA19DFE37E/contentms/img/sds_tds/Specialist/Korea/SDS_WD-40_Penetrant-KR.pdf"고 해야 맞다. "전기차는 가솔린인가요 디젤인가요 LPG인가요?" 라고 물어보는 겪이다.

산성이냐 중성이냐 염기성이냐 구분하는 지표 자체로만 의미가 있고, 뭐가 더 독하냐 아니냐와는 별개의 이야기.

산성과 염기성이 적당히 만나면 중성이 되는 중화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 화학반응 끝에 "물"이 나온다.

좀 더 자세하지만 그나마 덜 어렵게 쓰인 설명은 https://namu.wiki/w/수소%20이온%20농도%20지수 를 참고하자.



본 포스트에서는 세차에 쓸모가 있는 수준에서만 내용을 정리한다.

또한, 엄밀한 구분 없이 "염기성"과 "알칼리성"을 같은 의미로 표시한다.







산성

산성 케미컬의 특징

산성 케미컬은 물질 표면을 부식시켜 녹이는 특징이 있다. 특히 무기물을 녹이는데 탁월하다. 휠에 잔뜩 고착된 브레이크 분진은 전문가용 산성 휠클리너로 팍팍 제거가 가능하지만, 장시간 반응하면 휠 표면도 부식시켜 얼룩을 만드니 전문가만 사용해야 한다. 

차체에 무기물 오염이 많아 잘 코팅했지만 왠지 세차해도 비딩도 잘 안살고 하면 산성 프리워시나 산성 카샴푸를 이용한 세정을 추가하여 무기물 오염을 제거해서 깨끗한 도장면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산성 오염

산성 오염의 대표격은 동물성 오염이다. 동물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단백질의 근간은 아미노산, 산이다. 기본적으로 동물성 오염물은 산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새똥, 벌똥 모두 산성이며, 구토물 또한 위산이 섞여 산성이다. 자동차에 뭍은걸 내버려두면 야금야금 표면을 부식시킨다. 이러한 동물성 오염은 알칼리성 케미컬로 중화반응으로 분해해 세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산성은 부식을 일으키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가 포인트다. 크롬휠에 겁없이 산성케미컬을 뿌리고 헹구는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얼룩이 생긴다.

가끔 출장세차 유튜버들이 "염화칼슘 자국은 식초로 닦는게 최고다"라고 하는데, 무기물인 염화칼슘을 산으로 녹여내는 거니 맞긴 하다. 하지만 알칼리성 APC를 쓰면 중화반응으로 비교가 안되게 쉽게 세척된다는걸 모르는 듯?



알칼리성

알칼리성 케미컬의 특징

분자 구조상 한쪽은 물과 잘 달라붙고, 한쪽은 기름과 잘 달라붙어 물과 기름의 경계를 쉽게 분리시키는 계면활성제, 한마디로 "세제"는 "대부분 알칼리성"이다. "이 약품은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이 약품은 세정력이 끝내주게 만들어야지!"로 만들다 보니 알칼리성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 알칼리성 케미컬은 어느 타입의 오염이건 어느 정도 세정이 가능하며, 특정 재질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자동차의 거의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이 특정 재질 중에 "알루미늄"과 "왁스코팅층"이 포함돼 있는게 문제.

애노다이징이 제대로 안된 알루미늄 표면에 알칼리성 케미컬이 장시간 반응하면 얼룩이 생긴다. SUV의 스텝몰딩에 통알루미늄을 달았는데 손세차 후 이상한 얼룩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이런 이유. 그래서 PB-1(강 알칼리성)으로 알루미늄 함부로 닦지 말라는거다.

왁스코팅층 또한 기름층인데, 진한 계면활성제와 장시간 반응하면 점점 분해된다. Wax safe한 케미컬들은 적정 농도 적정 반응시간이 명시돼 있으니, 이걸 지키면 왁스층이 손상되기 전에 헹궈낼 수 있다. 대부분의 알칼리성 프리워시가 이렇다. 

세정력도 좋고 기름기도 제거하고 산성 오염과 중화반응도 일으키니, 세차할 때 가장 범용으로 두루 쓰인다. 

동물성 오염인 새똥, 벌레죽은자국, 사람 손으로 만진 기름기, 붙은지 얼마 안된 타르, 도장면의 때(grime) 등등이 모두 알칼리성 케미컬로 해결된다. 심지어 타이어의 갈변(오존 분해 방지제가 산화된 것) 또한 중화반응으로 제거가 가능하니, 오염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알칼리성 APC 딱 하나만 다양한 농도로 희석해서 새똥부터 갈변까지 모두 해결이 된다. 덤으로, 중화반응으로 분해되는 오염은 "물"이 형성되므로, 고압수로 헹구는 것만으로도 아주 원만하게 세정이 된다. 

뒤집어 말하면, 알칼리성 버그리무버를 프리워시처럼 사용할 수도 있으며, 어느 정도 갈변도 제거가 된다. 갈변제거제로 새똥도 분해할 수 있으며, 염화칼슘도 중화시킬 수 있다.

동물/사람의 몸은 약산성이므로, 알칼리성 케미컬과 닿으면 표면이 분해된다. 강알칼리성인 락스에 노출됐을 때 피부가 미끌거리는 건 표면이 녹아서 그런거다. 점막에 닿으면 심하게 자극적이므로, 사용시 장갑과 마스크 착용, 경우에 따라서는 보안경이라도 착용하자.


알칼리성 오염

알칼리성 오염의 대표는 지하주차장에서 맞은 돌가루 섞인 물, 이른바 석회물이 있다. 콘크리트 시멘트 사이에 흘렀던 물이 석회 성분과 함께 차 위에 떨어졌다가 그대로 굳는 경우인데, 너무 늦지 않게 산성 케미컬로 작업하면 원만하게 해결된다.

중화반응만 잘 유도하면 되므로, 케미컬 없이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산성용액으로 알칼리성 오염을 제거하는 시도는 많이 있어왔다. 식초나 약국에서 파는 묽은 염산은 알칼리성인 석회물자국을 제거하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이런거 애매하게 써서 도장면 해먹지 말고, 산성 APC 등으로 가볍게 시도해보고, 차도가 없으면 콘크리트 클리너같은걸로 닦아내는게 월등하게 안전하다.


처음엔 산성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알칼리성이 되는 것으로, (애완동물의) 소변이 있다. 산성일 때 알칼리성 케미컬을 써도 되고, 알칼리성으로 되는 중일때 세정력이 강한 알칼리성 케미컬이나 중성 케미컬을 반복작업하는 것도 좋고, 시간이 오래 지나 모두 알칼리성이 됐을 때에는 (아마도 자동차 실내 시트/매트/카페트일테니) 굳이 산성 케미컬을 쓰지 말고, 그냥 아무 케미컬로 정성껏 반복작업하는게 안전하다.


"세정력이 좋으면 대체로 알칼리성이다" 라는 정도만 기억하면 되겠다.




중성

중성이 아닌 케미컬에 산도조절제를 섞어 pH를 중성으로 만든 제품이 대부분이다. 

산성 철분제거 휠클리너를 비전문가도 원만히 쓰기 위해서 중성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의 철분제거제(가 포함된 휠클리너)다. 

실내세정제도 알칼리성이 대체로 훨씬 세정력이 좋지만, 피부와 계속 닿아야 한다는 점, 알칼리와 반응하는 재질(알루미늄/천연가죽 등)이 많다는 점때문에 점차 중성으로 출시되고 있다. 

카샴푸는 "세정력"보다는 "윤활력"에 집중되도록 최근 십수년동안 트랜드가 변화됐고, 이걸 문지르는 고급소재가 천연양모 워시미트인지라, 알칼리성으로 내버려두면 천연양모 워시미트의 수명이 대폭 줄어든다.(오천원 만원짜리면 1년 쓰고 버리면 된다. 4만원짜리를 1년 쓰고 버리면 좀 억울하잖아?) 그래서 요즘 고급 카샴푸는 모두 중성이고, 윤활력이 쩔고, 희석비율도 어마어마한 고농축이다.

문제는 중성 APC 프리워시인데, 몇몇 업체에서 인체 자극을 줄이겠습니다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거지같은 성능의 APC를 우연히 대박쳐버린 것. 그냥 고압수로 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잘 세정되지만, 알칼리성 APC와 비교하면 마치 아무것도 안한 것처럼 매우 처참한 성능을 보여주는게 현재의 중성 APC들이다. APC 프리워시의 본래 목적이 "본세차 전에 최대한 많은 오염을 제거하여 가급적 안전한 미트질을 도모한다"인데, 중성 APC로는 이게 되질 않아 별로 오염이 많이 제거되지도 않고, 당연히 덜 안전한 미트질이 된다. 이럴거면 프리워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중성 케미컬을 사용해야만 하면 (닦을 곳이 천연가죽이거나 닦는 도구가 천연양모재질 등) 당연히 중성 케미컬을 쓰는게 맞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알칼리성 케미컬 딱 한번만 써봐라. 차원이 다른 세정력에 중성 케미컬을 갖다 버리고 싶어질거다.

인테리어 클리너인 케미컬가이 이너클린, 림피오 인퓨어, 바인더 프리미엄 인테리어 클리너 모두 중성인데, 모두 꽤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약알칼리성인 오토브라이트 FAB 다이렉트와 비교하면 모두 수준미달.

특이한 예시로, 중성 주방세제가 있다. 세정력이 쩌는 것 같아 도장면에 사용하면 엄청 뽀드득 거리는데, 정체는 "지방 분해제"다. 기름기를 분해제거하는데 특화돼 있단 소리다. 탈지가 어쩌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왁스층을 일단 날려버리고 시작한다. 생분해도가 낮기 때문에 세차장에서 사용하면 과태료 대상이라는 걸 잊지 말것.

"천연 재질과 만나야 하면 중성 케미컬이 권장된다" 라고 알고 있을 것.



유성

pH는 어디까지나 "수용액"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므로, 오일 베이스인 유성 케미컬에는 관계가 없다. 다만, "산성이냐? 아니야? 그럼 알칼리성이야? 아니야? 그럼 중성이네" 라는 이상한 논리로 어설프게 무장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유성 케미컬에 "중성"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런 놈들이 WD-40을 굳이 "중성"으로 분류하게 만든 멍청이들이야...

물이 섞이지 않은 케미컬은 유성 케미컬이고, pH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케미컬의 독자적인 화학작용이 있을 뿐이다.

유성 케미컬에는 "물" 대신 "솔벤트" 등으로도 알려진 시너(thinner/우리 흔히 "신나" 라고 부르는 그거)가 베이스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잘 모르는 케미컬은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래는 3pH 세차법이다.

https://cafe.naver.com/letsplaywithme/146

원리를 잘 모르겠으면 그냥 하지 마라....



터치업/레벨링 (Touch-up/Leveling)



운영중인 디테일링 카페에 올린 글을 긁어와 붙입니다. 비공개 카페라서 일부 링크가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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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 touch-up, leveling


정의 : 

터치업 : 끝손질. 자동차 용어로는, "1년이 안된 도장에 부분도장하는 것"을 말한다.

레벨링 : 렙업노가다 평탄화 작업.


해설 : 터치업과 레벨링은 디테일링에 해당하지 않고 리스토어링/리페어링에 해당한다. 그런데 나한테 하도 많이 물어보고, 가르쳐주면 시키는대로 하지도 않아놓고 결과물이 마음에 안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번 기회에 정리해둔다. 아래 정리하는 내용은, "이대로 하면 엄청 번거롭지만 누구나 반드시 작업할 수 있어요"라는 기준이고,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파탄이 날 수 있다.

도장면에 작은 손상이 생겨, 해당 부분만 오너용 페인트로 덧칠하는 행위를 터치업이라고 하고,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원래 도장면보다 위에 발라진 페인트를 다듬어 평평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레벨링이라고 한다.

그냥 붓페인트로 슥 칠하고 컴파운드로 밀어 다듬는게 아니다. 이렇게 작업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물론 개념만 따지자면, 손상된 곳만 페인트칠로 메꿔주고, 경화 후 돌출된 페인트를 깎아내는 개념이 맞긴 하다.


일단 터치업/레벨링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세정과 폴리싱만으로 해결되는지 구분한다.



0. 물뿌려 검사

- 디테일링 세차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페인트클린저로 얹혀진 오염물(다른 물체의 페인트 찌꺼기 등이 달라붙은)을 모두 제거한다.

- 물을 뿌렸을 때 손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클리어층만 손상됐으니 폴리싱만 해도 될 것이다. 

- 물을 뿌렸을 때 손상이 보인다면 컬러코트까지 손상됐으니 터치업/레벨링을 하는게 맞는데, 혹시 모르니 딱 한번은 폴리싱을 해 본다. 딱 한번 해 보고 차도가 없으면 터치업/레벨링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이하, 터치업/레벨링은 준비물과 환경이 매우 많이 까다로우니 이걸 만족시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업자한테 맡겨라.


필수 준비물

1. 표면은 상하지 않고 도장만 상한 작업면

- 철판/프라이머층까지 손상됐으면 터치업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판금도색해라.

2. 작업면의 도장코드와 같은 페인트 스프레이 캔

- 언뜻 봐서 비슷한 색으로 하면 나중에 반드시 색이 어긋난다. 아니, 페인트 제조공정의 특성때문에, 같은 도장코드로 발라도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 붓페인트 아니다. 뿌리는 스프레이 캔이다. 붓페인트는 아무리 잘 섞어도 붓에 머금어진 부분이 제대로 안섞여 얼룩이 생긴다.

3. 폴리싱 세트

- 최소한 폴리싱 패드(중간 연마력 패드), 폴리싱 컴파운드(2천방 이하)와 피니싱 패드(고운 패드), 피니싱 컴파운드(3천방 이상)는 갖춰야 한다. 마스킹/커버링 테이프는 큰 도움이 된다. 머신폴리셔가 있으면 더욱 좋은데, 저출력 저속 소형 제품(그... 왁스 바를 때에나 쓸 수 있을것 같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도 꽤 도움이 된다. 없으면 그냥 팔리싱하고, 굳이 저런 제품을 돈주고 구입하지는 말것. 있으면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필수 환경

4. 비 안오는 건조한 날씨(습도 70% 이하)

- 터치업따위에 습도는 관계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중에 쉽게 떨어져나간다;;;

5. 비바람 안맞고 먼지 안맞는 주차공간

- 폴리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먼지 안맞는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갖춰지면 더욱 좋은 것들은 그때그때 기록할테니 알아서 새겨들어라.


1) 탈지 https://cafe.naver.com/letsplaywithme/150

- 페인트가 잘 달라붙게 표면의 유분을 제거한다. 제거안하면 터치업 한 페인트가 쉽게 떨어져나간다.

- 탈지세차(주로 습식 페인트클린져 사용)를 하거나, 약국에서 파는 IPA(이소프로필알콜. 대체로 70%짜리)로 작업면을 닦아준다.

- 그것도 어렵다면, 최소한 1회용 안경/렌즈클리너(그... 액정보호필름 구입하면 들어있는 알콜티슈;;)라도 사용한다.

2) 페인트 준비

- 내 차의 도장 코드를 확인하고(운전석 문 열면 B필러 하단 어딘가에 있는 플레이트에 표시돼 있음) 해당 코드의 페인트 스프레이 캔을 준비한다. 중요하니까 다시 말한다. 스프레이 캔을 준비한다. 붓타입 아니다. 마커타입도 아니다. 이미 사둔게 붓이나 마커면 뭐 그냥 쓰시든가.

- 작업전 스프레이 캔을 100회 이상 흔들어 섞는다. 스프레이 캔 아니면 두배쯤 더 흔든다. 내 도장에 펄이 섞여있다? 그러면 또 두배쯤 더 흔든다. 예를 들어 내 스토닉의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ABT 도장은 펄이 들어가있는데, 펄이 들어있으니 캔이면 200회 흔들어야 하고, 붓타입이면 400회를 흔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100회 이상 정성껏 흔들어 섞어야 한다. 속에서 금속구슬이 딸깍거리며 안료와 베이스가 골고루 섞이는데, 이 흔들어 섞는 과정을 게을리 하면 중간에 덜 섞인 안료와 베이스가 뿜어져나와 얼룩이 생긴다. 작업 완료 후에 얼룩이 생기는 주 원인.

- 붓페인트나 마커는 아무리 잘 흔들어 섞어도 붓이나 마커 팁에 머금어진 부분이 섞일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얼룩이 생긴다.

3) 터치업

- 신문지에 스프레이를 한두번 분사해서 노즐까지 차 있던 "제대로 섞이지 않은 페인트"를 분출시켜서 버린다.

- 종이컵에 스프레이를 한두번 분사해서 필요한 만큼 고이게 한다.

- 면봉이나 티슈 찢은것 등으로 페인트를 찍어 손상된 곳에만 페인트를 채워준다. 가급적 멀쩡한 곳에는 바르지 말고. 마스킹하고 바르면 단차만 커져서 레벨링이 힘들어지니 자신의 손기술을 믿어라.

- 열처리 그런거 무리해서 하지 말고, 그냥 24시간 이상 만지지 말자. 하루에 끝내는건 이걸로 밥벌어먹는 사람들의 영역이다.

- 혹시 열처리 하려면 "경화"를 목적으로 페인트 바른 뒤 할 생각하지 말고, 바르기 전 "잘 퍼지고 잘 파고들고 잘 달라붙고 기포 빠지라고" 프리히팅에나 신경써라. 오너용으로 판매되는 보수용 카페인트는 열처리하는 페인트가 아니다.

- 48시간 후에 "덜 메꿔진 곳"이 발견되면 다 메꿔질 때까지 반복작업한다.

- 보수용 카페인트는 길면 하루, 짧으면 반나절만에 기본경화가 끝나서 다음 작업을 진행해도 되긴 된다. 그런데 온도 습도 통풍 등의 외부 조건이 천차만별이라, "반드시 기본경화가 끝나서 다음 작업을 진행해도 되는 시간"을 설정하다 보니 48시간이 됐다.

4) 레벨링 (폴리싱 https://cafe.naver.com/letsplaywithme/188 참조)

-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은 고운 사포로 돌출된 페인트를 샌딩하고 이후 폴리싱하는 방법인데, 멀쩡하던 도장면을 해먹을테니 비추천.

- 마지막 터치업 48시간 후에 돌출된 페인트를 제거한다. 컷팅력이 좋은 고운 컴파운드 사용을 추천하는데, 없다면 컷트용컴파운드+폴리싱패드>폴리싱컴파운드+폴리싱패드>피니싱컴파운드+피니싱패드 순서로 폴리싱의 정석대로 진행한다. 잘 모르겠으면 폴리싱컴파운드로 좀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언젠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폴리싱하는 방법도 있다.

- 피니싱에 연마성 페인트 클린저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 레벨링을 마쳤는데 "덜 메꿔진 곳"이 발견되면 터치업부터 다시 스텝을 밟는다.

간이광택기로 레벨링

여기까지 하면 거의 대부분 깨끗해진 도장면을 얻을 수 있다.

아래는 작업난이도가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영역이다. 취급이 매우 까다로운 제품이 섞여있으므로, 각자 충분히 조사해보고, 확신이 들지 않으면 시작할 생각조차 하지 마라. 위에서 진행했던 터치업/레벨링의 난이도를 10 이라고 치면, 아래의 작업은 난이도가 100 정도 된다. 아차 하는 순간 자가복구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망한다.

5) 심화/응용

- 정석은 컬러코트 위에 클리어코트도 올려야 한다.

- 레벨링 완료 1주일 후 클리어층을 올린다. 무색투명하니까 붓이건 마커건 스프레이건 관계없다. 아래의 블랜딩 신너를 사용하지 않을거면 레벨링 완료 후에 바로 올려도 된다.

- 클리어 덧칠한 직후 미리 준비한 블랜딩 신너(보카시 신나라고도 부르는 그거)로 경계면의 단차를 줄인다.

- 타이밍을 놓친 것 같으면 폴리싱하거나, 초크크리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응용이다.

- 컬러코트를 의도적으로 얕게 마무리하고, 그 위에 클리어코트를 마저 메꿔올리는 변법도 있다.

표면이 깨끗해졌으면 뭐가 됐건 코팅 올리시라.

 

2023년 9월 3일 일요일

오토브라이트 FAB 실내세정제

자동차용 실내세정제, 오토브라이트 FAB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오토브라이트에 대해서는 https://daumigo.blogspot.com/2022/03/autobritedirect-enhance-marine-glass.html 에, FAB의 짧은 버전은 https://daumigo.blogspot.com/2022/03/autobritedirect-enhance-marine-glass.html#FAB 에 있다. 

반년 넘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보면서 여러모로 너무나 마음에 들어, 셀프세차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다른 용도로도 쓸모가 많아, 굳이 새로 포스팅 해본다.


제품 개요

제조사/공급사 : 오토브라이트 다이렉트 코리아 <-공식판매처 링크

제품명 : FAB 실내 클리너 <-공식판매처 제품 링크

종류 : 약알칼리성 실내클리너 원액

용량 : 500mL

용기 : PET+스프레이 트리거

향 : 라벤더향

용도 : 실내 세정제

가격 : 1만7천원

특징 : 천연가죽 사용 금지. 거품이 적고 물로 헹구지 않아도 됨.

사용법 : 희석한 약품 도포, 스펀지나 브러쉬로 문질문질, 극세사 타월로 잔여물 제거.


장점 : 알칼리성의 미친 세정력. 훌륭한 가성비.

단점 : 알칼리성이라 천연가죽 사용 금지. 거품이 적음.



다음이고의 추천 사용법 개요

권장 희석비율 : 원액:정제수 1:7 (FAB 다이렉트 버전과 동일한 희석비율)

추천 소분용기 : 50~80mL급 폼공병(거품펌프)

추천 사용법 : 브러쉬에 거품 2~3회 짜서 문질문질, 극세사 타월로 잔여물 제거. 오염이 심하면 반복작업/작업면에도 거품 짜주기.

폼공병 80mL용기에 소분한 FAB 희석액과 50mL 용기에 소분한 레더클린즈.
두 약품 모두 폼공병을 사용하면 편하게 절약하며 사용할 수 있다.



오토브라이트 FAB는, 적당히 희석해서 사용하는 알칼리성 실내세정제 원액이다.

알칼리성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일반적으로 탁월한 세정력을 보여주지만, 천연가죽 등 일부 재질에는 사용하면 안된다.(아니 자꾸 나한테 천연가죽에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만 물어보고, 직접 써봐라. 그리고 망해봐라. 왜 하지 말란걸 하려는지 모르겠네?) 내 시트가 천연가죽인지 인조가죽인지 모르겠다? 잘 모르겠으면 걍 하지 말고 가죽 전용 세정제를 써라.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주름이 잡히면 천연가죽, 주름이 안잡히면 인조가죽이라고 설명해도, "이게 주름이야?"라고 물어볼테니 그냥 가죽 비스므리하게 생겼으면 가죽 전용 세정제를 써라.

"알칼리성 오염"에는 신통찮은 세정력을 보여준다.(당연한가?) 예를 들면 애완동물의 소변 마른거.

알칼리성이라고 알려진 오염은 중성 케미컬로 닦자. 

겨울철 염화칼슘 섞인 눈밭에 걸어다니고 차에 탑승하면 실내 여기저기에 염화칼슘 섞인 하얀 가루같은 것이 남을 때가 있는데, 이것도 FAB 희석액 분무해주고 잠시 기다린 다음 닦아내면 깨끗하게 사라진다.




제조사에서는 약품:물 희석비율을 1:7~1:10 정도로 권장하고 있는데, 다이렉트버전과 똑같이 1:7로 희석해 보니 충분히 고성능을 발휘한다. 원액:물 1:7 희석시 원액500mL:물3.5L가 되어 합치면 4L가 되는데, 섞는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하더라. 4L 작은말통에 이걸 때려부었다간 거품이 넘치면서 주변이 난장판. 참 가족들이 이걸 퍽이나 좋아하겠다.

추천하는 희석통은 우유통이다. 2.3L 정도가 일반적이며, HDPE 재질로 되어있어 알칼리에도 강하다. 이 통에 원액 반통(250mL)쯤을 부어넣고, 거품이 넘치기 직전까지 정재수를 천천히 부어넣으면 대충 2L가 완성된다. 

거의 다 써가는 FAB 희석액

이런 우유통을 2개 준비해서 원액 구입 직후 바로 희석해버리고, 희석된 제품을 원래의 500mL 용기에 옮겨담거나 다른 소분용기에 옮겨담아 사용하면 된다. 라벨에는 다이렉트/희석버전이라고 표시해두고 말이지.


500mL 소분통은, 차 한대 실내 전체를 세정하고자 할 때 쓰는거다. "가죽/유리 아닌 모든 곳"을 세정하는데, 천장의 페브릭까지도 이 제품으로 세정이 가능하니 사용량이 매우 많아진다. 내 차의 크기에 따라서는 500mL 한 통으로 모자랄 수도 있다. 이거 한 통을 다 쓸 정도면 브러쉬질 포함해서 작업시간이 두시간은 가뿐히 넘어갈 테니, 체력 안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00mL급 소분통은 대체로 분사량이 적은 소형 트리거가 달려있다. 스토닉 기준으로, 천장을 제외한 실내 전체를 작업할 때 이정도 양이 소진되었는데, 모든 인조가죽을 함께 세정하면 이걸로도 모자란다. 현재는 회사에서 업무용으로만 사용하는 소분통.

30~50mL급 미스트 분무기는 "운전석에 앉아서 잠시 대기하는데 더러운 곳이 발견됐을 때" 타월에 칙칙 뿌리고 닦아내는 용도로 실내에 항상 비치해두는 소분통이다. 현실적으로는 출발하기 전이나 주차한 후에 사용하는게 안전하다. 이게 실내에 있어야 실내를 닦기 시작하는거고, 이게 실내에 없으면(트렁크에서 약품/타월 꺼내와 닦기 귀찮으니) 더러운걸 발견해도 닦지 않고 미뤄두게 된다. 내가 주변의 지인들에게 타월과 함께 선물해 준 사이즈.

다양한 소분용기와 다양한 약품을 시도한 방황의 흔적...


80mL급 폼공병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는 소분통이다. 천장/바닥의 패브릭, 인조가죽시트를 제외하고 남은 부분을 브러쉬에 거품 짜서 비비고 닦아내는 식으로 사용하면 대략 30mL 정도가 사용된다. 닦은 곳의 공통점은 "실내 드레싱을 해야 하는 곳"이므로, 평상시 인테리어 디테일링은 이렇게 가볍게 30분 이내로 닦아주고, 실내 드레싱제로 커버해준다. 인조가죽시트도 함께 닦으면 80mL를 다 사용한다.




자동차 실내에 사용하는건 당연한거고, 나는 업무용으로도 많은 양을 사용한다.

식품기계 리퍼비싱 작업할 때 외부 케이스를 그나마 좀 깨끗하게 세정해서 조립하는데, 이 케이스에 달라붙어 고착된 오염물은 산화된 식용유 찌꺼기, 파 진액, 마늘 진액과 덩어리 굳은것, 고추기름, 양파속껍질 등등 다양한 산성 오염이다. 산화된 식용유 찌꺼기는 공업용 신너를 탈지제처럼 써서 제거하고, 남은 오염은 전부 FAB 희석액으로 쉽게 제거한다. 이 외에 중성인 바인더 프리미엄 인테리어 클리너나 림피오 인퓨어 등도 테스트 해 봤으나, 특유의 향만 오래 남고 정작 세정은 되질 않았다;

얼마나 궁합이 잘 맞냐면, 좀 푸짐하게 뿌려서 오염을 불려주고, 잠시 후 고압에어로 불어내기만 해도 대부분의 오염이 사라진다. 


FAB 희석액 적용 1회차

FAB 희석액 2회 적용후 불림 없이 고압에어로 불어내기

업무용으로 쓰는 NBR 장갑의 패브릭 부분이 오염되면 장갑을 낀 채 FAB 희석액을 뿌려주고, 패브릭끼리 좀 부비부비해서 침투하게 한 다음, 장갑 안의 손이 축축하지 않을 때까지 고압에어로 쏴 주면 장갑이 깨끗해진다(이거 이러라고 있는 약품이 아닌데 ㄷㄷㄷ)

이 외에 "알칼리성을 쓰면 안좋다고 알려진 곳(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 등)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 발생한 정체불명이 오염이 있을 때, 일단 FAB 희석액을 제일 먼저 적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