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5일 수요일

강화도 청유채밭

지난 5월, 강화도 청유채밭에서...










































작업은 어퍼쳐로 디벨로핑 - 포토샵에서 리터칭 - 어퍼쳐로 최종 마무리다.

작업 내용을 간단하게 둘러보자.


워크플로우의 큰 틀은

1. raw 디벨로핑(노멀라이즈)
2. 포토샵에서 psd로 잡템 정리 / 체형 교정
3. 어퍼쳐에서 최종 마무리

되겠다.
이게 그냥 큰 틀일 뿐이고, 사진 내용에 따라 작업 내용은 조금씩 달라진다.
이 글 끝에 다른 예제(두번째 사진)의 동영상이 있다.



원본과 완성본의 비교.






아무 작업도 안 된 원본 raw 되겠다.




raw 파일을 이리 저리 디벨로핑했다.


어느 항목을 먼저 손 대건 아주 큰 차이는 없겠지만서도, 어퍼쳐로 작업할 때에는 "위 항목부터 아래 항목" 순서로 작업하는 게 구조상 편하다.
이 사진에서는,

수평을 잘 맞춰두고,
필요에 따라 화밸을 조정하고,
노출을 조정한 다음 날아간 화이트홀을 복구하고,
색감을 약간 끌어올려줬다.
커브를 살짝 다듬어주면 끝.

사실은 늘 쓰는 프리셋 만들어 둔 거 적용한 다음에 미세조정하고 수평잡고 땡이다.

특별히 끌어올려야 할 암부나, 날아간 명부를 복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이라이트/쉐도우는 물론이고 블랙포인트도 손대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노멀라이징이 끝.
사진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프리셋으로 후딱후딱 일괄보정 게으르게" 하려면, 사진마다 "비슷하게 결과물을 볼 수 있게" 상태를 갖춰줄 필요가 있는데, 나는 이 사전 작업을 그냥 노멀라이징이라고 표현한다.
컨트라스트가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암부와 명부가 너무 숨지 않게... 그냥 그런 수준이다.
이 단계에서 "이건 진짜 필요없잖아?" 싶은 잡템이 있으면 스탬프/패치/리터치브러시로 지워버리기도 한다.




이제 외부 편집기를 불러서 16bit psd 파일로 작업한다.
사진 고르고 외부 편집기 단축키 누르면 어퍼쳐가 알아서 psd 파일을 생성해서 라이브러리에 등록하고 포토샵에서 열어주니, 나는 그냥 단축키만 누르면 된다.


레이어 하나 복제해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한다.

주변의 잡템(전봇대라든가) 삭제 후,
청유채가 모자라게 펼쳐진 배경에 청유채를 채운다.

채우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이번 작업에서는 일부러 수평 잡을 때 청유채 상단 라인이 비교적 수평이 되도록 조정했다. 인물이야 기울어지건 말건...
그리고 포토샵 CC의 컨텐츠 어웨어 필링으로 걍 대충 채운 후에 패치 툴로 적당히 조절.

피부에 있는 (모델님이 싫어하는) 피부의 주름, 점, 무의미한 팔자주름 그늘 등을 적당히 조절한다.
점들을 패치 툴로 적당히 작업하고, 쏘스로 쓸 만큼 깨끗한 피부 면적이 넓어지면 그때는 스탬프 툴을 쓰기도 한다. 쏘스로 쓸 만큼의 면적이 모자라면 어디 다른 피부에서 따오거나, 올가미로 적당히 잡아서 컨텐츠 어웨어 필링을 쓰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포토샵 CC를 쓰는게 시간 단축으로 이어진다. 컨텐츠 어웨어 필링이 정말 편하다.
(이상하게 채워진다고? 아직 컨텐츠 어웨어 알고리즘과 결과물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올가미로 "적당히" 잡는게 별 것 아니지만 다 노하우다.)

이제 체형 교정을 한다.
필요한 만큼 마퀴 잡아서 리퀴파이를 시작한다. 실수할 것 같으면, 마퀴 잡은 다음에 레이어 복제해서 작업해도 된다.
오늘은 배경에 공간왜곡을 불러 일으킬 아이템이 눈에 띄지 않으니 호쾌하게 팍팍 작업한다.
이래서 원본 촬영할 때 배경을 날려서 촬영해야(으잉?)
어디를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는, 작가의 취향과 모델의 요구에 따라 매번 다르니 알아서 열심히 예쁘게 작업한다.

이런 저런 작업을 마치고 저장한다.
저장하면 어퍼쳐 라이브러리에 작업이 끝난 psd 파일이 갱신되어 나타난다.





갱신되어 나타난 psd 파일.






이제 노멀라이징과 체형 교정이 끝났다.
이제부터 "내가 원하는 색감"으로 작업하면 된다.



이 사진에서는,

화밸을 약간 조절했고(raw에서 전개한 16bit 데이터이기 때문에 화밸을 이제사 조절해도 크게 틀어지지 않는다. jpg 원본의 8bit 데이터면 종종 틀어진다.)
브라잇니스를 야~악간 밝은 쪽으로 땡기고,
새츄레이션을 쭐이고 바이브런시를 올려서 뭐랄까 좀 투명한 느낌?으로 작업했다.
이 새츄레이션과 바이브런시는 소프트웨어에 따라 레인지와 스텝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어퍼쳐의 경우 새츄레이션이 0.7을 넘고 바이브런시와의 합이 1을 넘어가면 어쨌든 "풍부한 색감"을 잃지는 않는 것 같더라.위 사진의 수치는 내가 일반적으로 즐겨 쓰는 "인물과 풍경이 모두 있는 노멀라이징 된 16bit 사진"에 적용하면 되는 수치일 뿐이다.
원본에 이미 비네팅이 있는데 비네팅을 약간 더 넣었다.

번, 샤픈, 스킨 스무딩은 브러시 마크가 있는데, 이 브러시 작업은 일종의 비파괴 레이어마스크다. 리얼타임으로 편집되는...
어퍼쳐의 거의 모든 편집기능은 비파괴 레이어마스크로 간단하게 전환해서 쓸 수 있다.
그래서 포토샵에서는 딱 필요한 "픽셀레이팅" 작업만 끝내고, 나머지는 모두 어퍼쳐에서 한다.

"피부가 너무 고무인형같아요 ㅠㅜ" 라고 모델이 잔소리를 하면, 스킨 스무딩의 인텐서티를 조금 낮추면 그만이다.
이런 슬라이더 하나로 레이어마스크의 "강도"를 조절하면 포토샵작업에서 레이어의 "투명도"를 조절한 것과 같다.
포토샵에서 복제 레이어로 이런 저런 작업을 하는 것과, 비파괴 보정소프트웨어에서 비파괴 레이어마스크로 작업하는 건 "중간 단계의 추가 작업"을 할 때 크게 차이가 있다.
각자 생각해 보시라. 내 워크플로우는 "중간 단계의 추가 작업"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편하다.





뽀오나스 팁


예전부터 즐겨 쓰는 보정 방법인데, "어두워야 하는 곳을 유난히 좀 더 어둡게" 하는 건, 수많은 모델님들이 환영하는 결과물로 다가온다. 밝게만 할 생각하지 말고, "그늘이 있어야 하는 곳"을 부각해 주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해서 뚝딱 완성본.(아까 그거)













아래는 작업내용을 동영상으로 떠봤다.

이미 세팅 맞춰둔 노멀라이징과 리터칭의 세팅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번개처럼 지나간다.

포토샵 작업을 완료한 후 어퍼쳐로 보정을 이어서 하다가 아차 싶은 부분(혹은 모델님이 추가작업 해 달라 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psd 파일을 작업하고 오면, 그 내용이 이미 어퍼쳐에 반영돼 있더라 하는 부분만 유심히 보면 되겠다. (지인에게 작업내용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며 일부러 작업을 누락했다가 다시 작업하는 예제 되겠다.)

화면이 좀 버벅거리는 건 그래픽엔진이 레티나화면 레코딩도 함께 하느라 힘들어서 그렇다 ㅠㅜ








결과물은 이렇다.(역시 아까 그거)



끗이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