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5일 월요일

와이프 친구 웨딩 스냅(뒷북)

와이프 친구님의 웨딩 스냅인데 무척 뒷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웨딩 스튜디오 촬영에 스냅으로 곁다리 붙었다.


일단 와이프님이 촬영한 컷에서.

K-7 | FA 31mm ltd | Av mode -0.3EV 1/200s f1.8 ISO 400
나는 보정을 전제로 촬영을 하지만, 와이프님은 아예 보정을 잘 안할라칸다.
해서 이번에는 촬영은 자기가 해 놓고 보정은 내가 해야 하는 -_-; 상황인데, 가운데 사진처럼 기본보정 해 놓고 늘 쓰는 페이디드 코닥 프리셋 적용해서 오른쪽 사진으로 완성했더니 저게 마음에 든다고...
이른바 머리속에 완성본의 그림이 없고 이거 쪼금 저거 깔짝 하다가 나온 결과물에 만족하게 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ㅋ










역광이 많은 스튜디오였는데, 측광 미스로 엄청 언더로 촬영;; 바디빨로 어찌어찌 건졌다.
노출 충분히 올리고 날아간 화이트홀 약간 건져준 것 외에는 죄다 브러시질.
아... 남자는 재촬영도 없고 후보정도 없어야 할 것인데.... 이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니 ㅠㅜ

K-5 | FA* 85 | Av mode 1/125s f1.4 ISO 100









이건 핀도 제대로 못 맞춰서 결국 버린 컷이긴 한데...
K-5 | M 35-70 | Av mode 1/125s f2.8 35mm ISO 560
아무래도 M 35-70은 K-5의 수퍼임포즈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심도 이동 연사 긁기로 해도 원하는 핀이 나오질 않더라.... ㅠㅜ









고감도에 강한 펜탁스 하나 보여드리겠다.
ISO 18000. 천 팔백이 아니라 일만 팔천...
어퍼쳐의 노이즈 리덕션은 아주 허접한 수준이기 때문에, 나는 노이즈를 잡기 위해서 약간의 포스터라이즈 현상을 감수하고 스킨 스무딩으로 밀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보정 항목의 두 개의 스킨 스무딩 중, 위의 스킨 스무딩은 피부톤 보정용, 아래의 스킨 스무딩은 노이즈 제거용이다.

K-5 | FA* 85 | Av mode 1/125s f1.4 ISO 18000







이건 보정과는 무관하지만 한 번 봐 두시라고...
K-5로 오토화밸 놓고 드르륵 긁은건데, 화밸이 사정없이 오락가락.
같은 렌즈로 와이프님의 K-7 오토화밸 드르륵은, 한 컷만 화밸이 튀고 나머지는 균일했다.
이 화밸 틀어지는 문제때문에 와이프님이 K-3로 선뜻 갈아타질 못하고 있다 카는 전설이...(어?)









스튜디오 보조가 베일을 들었다 놨다 한다.
뭐 특별한 작업은 없다.
그냥 연사 긁고, 그 중에서 제일 괜찮은 컷 골라서 걍 일반적으로 하는 보정...

색감은 그냥 화이트밸런스만 조금 만져서 뽑아냈다. 여기 스튜디오 조명이 균일하고 좋아서 화밸만 잘 만져도 꽤 괜찮아지더라...

K-5 | FA 31 ltd | Av mode 1/90s f1.8 ISO 80








스킨 스무딩 브러시 노가다 작례 하나 보고 가시겠다.
화장은 얼굴만 하는지라, 신부 다리 처리가 난감해졌다.


 두번째 스킨스무딩 브러시로 다리쪽만 빡쎄게 공략(?)해서 해결.


물론, 다리쪽만 스킨 스무딩 브러시질을 다시 했던 이유는, 기본 보정 스킨 스무딩 브러시질 한 방으로 원하는 성과가 나오질 않아서 그렇;;;;

K-5 | FA* 85 | Av mode 1/125s f1.4 ISO 140









메인 작가의 촬영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AF 보조광을 껐더니 발생해버린...... 초점 이탈 현상;;;
스피드라이트 사용을 금지당해서 걍 찍었더니 대따 힘들었다 ㅠㅜ
보정에서 거의 여섯스탑 노출을 끌어올렸는데, 다행히 그럭저럭 건져냈다.
어차피 핀이 완전 도망가서 큰 사진으로는 못 써먹고, 분위기 연출용 허세 컷.... ㅠㅜ

K-5 | FA 31 ltd | Av mode 1/500s f1.8 ISO 80









메인 작가와 달리 서브 스냅은 이런 저런 제약이 많다.
일단 위치와 각도가 다르다보니, 이렇게 화면에 원치 않는 장면이 끼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크랍만 성실하게 해 줘도 대체로 해결되는데....(이것도 하지 않는 업체가 가끔 보여서 충격;;)

K-5 | FA 31 ltd | Av mode 1/250s f1.8 ISO 80








조명 묻어가기.
촬영 장소의 특성상, 베스트 앵글에서 촬영이 불가능. 추가 조명도 사용 불가.
앵글은 포기하고, 메인 작가의 플래시 발광에 얻어걸리길 기대하면서 연사를 긁는다. 그렇게 해서 나온 딱 한 컷을 건져서 작업하는 삽질.
남의 광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서 찍는 컷이니만큼, 그냥 타이밍 노리고 연사 긁고, 빨리 버퍼가 비어서 다음 광량이 터질 때 긁을 수 있게 되길 기도할 뿐......

K-5 | SA 12-24 | Av mode 1/30s f8 12mm ISO 80








아까보단 충격이 덜 하지만 하여간 고감도 노이즈 한 번 더.
작업 방법은 유사하다.
스킨 스무딩 브러시가 이중으로 돼 있는 정도만 보시면 되겠다.

K-5 | FA 31 ltd | Av mode 1/60s f2.4 ISO 9000



이렇게 해서 1000장 넘게 긁어서 120장 정도 골라내서 보정 작업이 전부 끝나고 60개의 이미지로 압축해서 책을 주문한다.(내가 원하는 찍스의 판형은 60개 이미지밖에 안 들어가니까;;)


사진이 DVD 한 장에 다 들어가질 않아서 걍 대용량 첨부로 메일로 보내줘버리고...
책과 달력은 청첩장 받는 날에 만나서 청첩장과 물물교환 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책값은 5만5천원, 달력은 2만원이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