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바꾸고 무척 마음에 들었던 UVO 통합 네비게이션 시스템.
아이폰/애플워치로 원격시동이 가능하고, 몇몇 등록해둔 목적지를 누르면 자동으로 내 차의 위치정보가 공유되도록 설정돼 있어 꽤 편하게 썼다.
그냥 이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지인 사업장에서 잠시 만날 일이 있어 각각 집에서 출발하는데, 나는 늘 그렇듯이 위치정보 공유를 켜고 출발했다. 지인 사업장을 UVO 네비의 목적지로 저장해두고 자동으로 지정된 연락처로 위치정보 공유를 보내기로 설정해뒀기 때문에, 목적지를 고르고 "위치정보 공유에 동의함"만 OK를 눌러주면 된다.
![]() |
UVO 통합 네비게이션에서 보낸 위치공유 LMS. |
출발한 지 얼마 안돼서 UVO 통합 네비 화면에 못보던 화면이 떴다.
"저쪽에서도 위치공유를 시작했는데, 공유받은 자료를 화면에 표시할까요?"
예쓰 눌렀더니, UVO 화면에 내 차 위치를 나타내는 통상 화면 외에, 저쪽 차량의 위치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뜨더라.
내 차도 UVO, 상대차도 UVO 시스템이고 서로 위치공유를 켜면 화면에 서로의 위치가 나타나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운전중에는 촬영을 못했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상대차의 위치를 확인하며 촬영했다. 내 차와 상대차의 위치관계를 알 수 있도록 맵 스케일이 거의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위치공유 내보내는 녹색 화살표만 아이콘으로 보였는데(영상 상단의 시계 왼쪽), 위치공유를 받아서 표시하니 위치공유 받는 빨간색 화살표 아이콘이 점멸하더라.
거의 실시간이라고 한 이유는, 위치정보를 "지속적으로 계속" 보내는 게 아니고 몇 초마다 한번씩 보내는 것 같은데, 그 딜레이가 약 5초 정도로 느껴졌다. 지인이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고 나서 눈에 보인 뒤 5초쯤 뒤에 네비 아이콘도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왔거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해서 "야 너 어디쯤 오고있냐 얼마나 남았냐"라고 전화할 필요가 없어졌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건 쩌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의 메시지를 UVO가 보여주는 기능이 있고, 위치공유를 상호 지원하며, 그걸 쾌적하게 보여줄 대형 디스플레이가 있어야만 구현이 가능하다. 영화에서나 될 것 같은 기능이 현실로 다가왔다.
운전중에 위험하게 전화를 걸고 받으며 어디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고(이게 왜 위험한지 모르면 당신은 안전불감증이다), 운행중에 속도를 조절하며 합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UVO끼리만 되는지, 타사의 통합 시스템과도 연동되는지는 모르겠다. 주변에 이 기능을 쓰는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이건 이거대로 쩌는 기능인데 자동차계의 LG와도 같은 기아는, 차 팔 때 "UVO 네비게이션"이라고만 써붙여놓고, 이게 뭐 얼마나 다양한 걸 할 수 있는지 도통 안내를 안 하네?
끗이라능...
=============
이 글은 스토닉 공식 동호회 러브스토닉 카페에 "UVO 상호위치공유 - 영화에서나 보던 기능이 현실로!" 라는 제목으로 퍼올렸다.
=============
20년 12월 20일 제목의 "위치공유"를 "상호위치공유"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