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2일 토요일

2008 연비랠리 페스티발

2008년 연비랠리 페스티발 .... (이것도 이젠 추억이군 -_-;)



약 한달 전에 엔진오일 교환하고 남해까지 길치머신으로 출장을 갔더랬죠...
서울에서 남해까지 거리 약 400km인데, 출퇴근(드래그;)하고 서울 시내 출장다니고 하면서 175km를 달려 기름게이지는 절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남양주 시청앞에서 부장님 픽업하고 외곽순환도로 > 중부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 진주쯤에서 국도를 타기 시작해서, 네비 하나 믿고 남해 도착해서, 남해대교인가 하는 꽤 큰 다리를 건너서 한참을 더 가고 기름을 넣었죠... 주유량 32리터 정도에 총 주행거리...(얼마였지) 하여간 종합 연비 15km/L 이상 나왔습니다. 구간 연비만 환산해 보니 대략 22km/L 나오더군요.

카페에서 어느분 리플이 연비대회 나가보라고 하셔서 별 생각없이 연비대회 검색 클릭 클릭...

오, 7월달에 연비랠리가 있구나!
참가 신청 클릭 클릭...

어쩌다 보니 시간이 도통 안맞아, 세차도 못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안보고 심지어 트렁크에 짐도 제대로 못내리고 갔습니다...
여친 곰순이를 픽업하여 태백 서킷에 도착하니 새벽 3시.... (1시 도착이 목표였건만 -_-;;)


잠시 눈 붙이고, 어느새 해 뜨네요.

여기저기 스폰서 스티커 부착하고...
어? 이상하다?
앞유리 상단에 선바이저처럼 붙이는 스폰서 스티커가....
다른 차는 스티커 붙이면 양쪽으로 유리가 남는데.... 길치머신은 스티커 붙이고 나니 양쪽으로 귀가 생기네요 -_-;;
길치머신이 제일 작은 차인가 봅니다 -_-;;;;;;;;;;

출발하기 전 간단한 드라이버/코드라이버 미팅 있고... 코스 안내, 규정 안내, 로드북 안내 등이 있고...

출발!
..
..
하자 마자 서킷 나가는 길을 못찾아서 혼자 서킷 한바퀴 더 돈 길치 -_-;;

"로드북 이렇게 보는거였구나"
하는 곰순이의 멘트와 함께 랠리가 시작됩니다.

시내에서 적신호를 몇번씩 만나면서(그와중에도 시동을 끄지 않은 길치는... 똥배짱;) 앞서 출발한 차량들을 신나게 추월해 가면서 내맘대로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아마 같이 달린 다른 분들은 "저자식은 대회를 착각하고 나온거 아냐? 이거 연비대회야~" 라고 생각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이빙 방법은
1. 내 차 앞에 괜히 딴 차를 두지 말자. 페이스 망가진다. 내 차와 남들 차의 연비가 좋은 RPM/속도 대역이 많이 틀리다.
2. 추월할 때에도 4000RPM을 넘기지는 말자(라고 해놓고 내리막 덤프트럭 앞지를 때 5000RPM 찍었삼;;)
3. 오르막에서는 2500RPM 전후로 다니자. 그보다 RPM 내려가면 출력 안나와서 연비 더 안나온다.
4.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 등 끄고 다니자. 내 서스펜션 세팅이면 어지간한 내리막은 엔진브레이크로 충분하다.(그런데 브레이크 사정없이 밟고 다녔음... 강원도 산길 무섭삼 ㅠ_ㅜ)
5. 에어컨은 등에 땀 차서 욕창이 생길지언정 켜지 말자 ㅠ_ㅜ



우여곡절 끝에, SS1 (Special Stage - 일반적인 랠리에서는 "속도전"이 되는 구간이지만, 연비랠리에서는 모든 스테이지가 스페셜.... 연비가 우선이니깐;;) 마치고, 타임 체크, 주차, 시동 푸다닥.

SS1 체크포인트인 화암굴에 도착...
곰순이가 모노레일을 타고 싶어했는데, 14분에 한대가 올까 말까 한다 캐서 시간관계상 (휴식시간 1시간, 화암굴 관광 평균 소요시간 1시간 30분... OTL) 깔끔하게 포기;;;
곰순이랑 아이스크림 쫄쫄 빨아먹으면서 (폭염주의보라서 설레임 커피맛, 금방 녹아내렸삼) 아까 그 간지 좔좔 흐르는 자세 엑스쥐는 어디다 차를 세웠나 돌아댕겼다.



산꼭대기 별마로 천문대에 도착...
여긴 시간보다는,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아까 아이스크림 사먹어서;;) 못들어가고 있다가, 주최측에서 관람시켜줘서 들어가서 곰순이랑 손 꼭 잡고 별자리 구경했다.
"저거 어제 새벽에 봤던 하늘보다 허접하다..." 등등의 대사를 나직이 속삭이면서 ㅋㅋㅋ


그렇게 길치의 첫날은 깔끔하게 출발 직후 서킷 한바퀴 더를 포함해서, 예정 거리보다 약 2km 정도를 더 주행하고 마무리 되었다.
산이 하도 많아서 하루 종일 힐클라임/다운힐의 반복.... OTL


밤에 바베큐 파티는..... 배터지게 먹었다 ㅋㅋㅋ

장기자랑 대회 나온 꼬맹이의 게다리춤의 압박이 그날의 MVP ㅋㅋㅋ



선데일 리조트의 숙소가, 방에 들어갔더니 냄새나고 정리 안돼있어서 방 바꿔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기로 하자.
(응? 무슨 문제라도? @_@)


다음날 아침, 예의 그 포스 작살인 그랜저 XG를 비롯한 두 팀에서 밤새 코스 분석하느라 늦잠자서 수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한 이야기도 하지 말기로 하자.
(응? 광래씨, 나 불렀어? @_@)


하여간 두번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길치 대신 코스 분석에 여념이 없는 코드라이버 곰순이... 곰순이 아니었으면 이번 대회에서 몇번은 이상한 길로 갔다 왔을거다 -_-;;
길치머신 옆구리에는 스폰서 업체의 스티커가 보인다..



앞유리의 스폰서 스티커는 대략 안습.... 근데 막상 저거 달고 달려보니 햇빛 덜 들어오고 시원해서, 다음에는 제대로 된 걸 사서 달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운전석 문짝의 스티커를 보고 있으면, 대체 어디까지가 스폰서 스티커고, 어디까지가 원래 붙어있던 스티커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_-;;







안습의 SS6 도착순간... 대략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릴 정도로 더운 날씨여서, "로드북이 뭐 이따위야!" 등의 짜증을 엉뚱한데다 내고 말았다.....
정말이지 사람 잡는 더위다.




곡절 끝에 대회가 다 끝나고, 주유도 마치고 태백 서킷으로 (에어컨을 만빵으로 켜고 RPM을 6000까지 올리면서) 돌아와서 주차했다.




결과 발표를 2층 브리핑룸에서 기다리면서 창밖으로 찰칵!

이건 곰순이가 찰칵! - 다들 잘 아시는 그분 ㅋㅋ



SS7 출발할 때 웬 봉투를 주더라. 용돈인가 싶었는데, 퀴즈대회 문제였다. 최종 체크포인트에 도착하기 전에 제출하란다.
난이도 높은 문제, "로드북에서 오타를 찾으시오(3개 이상)"이라는 황당한 질문에 곰순이가 "수퍼마켓인데 수퍼마케라고 써 있는거 있었어" 라고 찾아줬다.
덕분에 퀴즈풀이에서도 상품받았다.... (어이쿠... 소니 정품 헤드폰, 그거 돈 주고 살려면... 얼마야 ㅋㅋ)





그리고..... 그룹 우승의 순간.....





마무리 기념촬영...

로드북에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곰순이의 낙서가 여기저기... ㅋㅋ





일명 인증샷.

어느분께서는 트로피 꺼내다가 부러뜨려먹었다는데 나는 조심해서 보관해야지;;;


그리고 집에 오는 동안에는 내내 풀 에어컨 켜고 RPM 신나게 달리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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