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T42 롱팬 그리스 주입작업을 오늘 진행했다.
사무실에서 전산망에 접속하는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제격인지라(15인치라서 화면도 시원시원하고) 어찌어찌 잘 써먹고 있었는데, 달달거리는 팬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오늘 드디어 뜯었다.
분해에는 https://www.ifixit.com/Guide/Repairing+IBM+ThinkPad+T42+Fan/3042 를 참고했으며, 사용된 그리스는 카센터에 있는 베어링용 그리스를 사용했다.
준비물
1. 팬이 달달거리는 T42
2. 작은 십자 드라이버
3. 작은 롱노즈 플라이어(롱노즈 뻰찌라고 부르는 그것;;) 및 작은 일자 드라이버
4. 베어링용 그리스 극소량
5. 써멀 그리스
일단 위 링크에서 시킨 대로 분해한다. 위 링크는 14인치 T4x 시리즈 분해 가이드이므로, 15인치 분해는 조금 다르다는 걸 걍 알고만 있으면 된다.
그럼 팬 모듈을 걷어냈을텐데....
이렇게 히트싱크와 팬을 분리한다.
음? 제일 중요한 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네 귀퉁이에 리베팅처럼 된 부분을 분해하는 게 안 나와있는 것 같다고?
그거 그냥 알루미늄 쪼가린데 걍 롱노즈 플라이어로 찌그러트려서 꺼내면 되지....
이걸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분은 걍 롱팬 세트를 사서 통으로 교체하시면 되겠다.
DIY 좀 해보신 분들은, 보는 순간 "아 이건 이렇게 풀면 되겠구나" 하고 감이 온다.
하여간 히트싱크와 팬을 분리한 다음
팬 블레이드를 위로 샥 잡아당기면 걍 쏙 빠진다. 걸리는 거 원래 없다.
베어링 축이 꽂히는 구녕(?)에 그리스를 잘 쑤셔넣어주고...(이거 뭐 0.01그램이나 들어가려나?)
다시 조립하면 땡.
사각으로 눌려서 고정되는 부분을 원래대로 롱노즈로 눌러서 펴주면 안 빠진다.
CPU에 써멀 그리스를 짜 주고
적당히 한 번 쓱 훑어서 도포 완료.
GPU 자리에는 롱팬이 써멀 시트로 돼 있으니 그냥 잘 닦아서 얹으면 된다.
음? GPU 덮는 부분이 없는 팬 어셈블리라고? 그럼 그건 숏팬이야. 신경쓰지 마셔.
하여간 다시 차근차근 조립.
15인치 T4x 시리즈는 상판 베젤이 일체형이라 로우어 프레임을 따로 걷어내지 않아도 되지만, 로우어 프레임을 살짝 들기 위해 PC 카드 소켓을 제거해야 하고, PC 카드 소켓을 제거하기 위해 스피커 어셈블리를 제거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니 이 공정에 의심을 갖지 말것...
요렇게 스피커 어셈블리가 PC 카드 소켓을 누르고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하여간 조립은 분해의 역순.
잘 조립하고 팬좀 돌려봤더니....
소리가 거의 들리질 않는다 ㅎㅎㅎ
끝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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