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2일 토요일

세차용품 사용기 : 케미컬가이 (Chemical Guys EZ cream glaze, EcoSmart, Mr.Pink)

세차용품 사용기 그 다섯번째. 케미컬가이 제품군이다.

제품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 내 취향에 맞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0. 케미컬가이

온갖 화공약품을 취급하겠다는 듯한 이름의 USA 회사. 회사 이름은 아무리 봐도 케미컬가이즈인데 다들 케미컬가이라고 부른다. 언제 만들어진 회사인지 모르겠으나 대체하기 힘든 약품들을 만들고 있으니, 이런 약품을 좀 국산으로 대체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거다.


사용기목록

1. 미스터핑크 카샴푸

2. 이지크림 글레이즈

3. 에코스마트 워터리스 고농축원액

4. 글로스웍 얼티밋 글레이즈




1. 케미컬가이 미스터핑크

개요 : 적당한 희석비율의 입문자용 중성 카샴푸.

가격 : 473mL(1만3천400원=28,400원/L)

특징 : 1:500이니 하는 희석비율은 있지만, 여러 디테일러가 이야기하는 "안 나올 때까지 쭉 짜 넣으세요"하는 방법으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입문자용 카샴푸. 이렇게 넣으면 표준희석비율보다 충분히 진하게 희석되기 때문에 거품도 충분히 나고 소진도 충분히 된다(;;;) 짜넣을 땐 적당히 쫀득하고 적당히 안비싸고 적당히 잘 닦이는 적당한 카샴푸. 쭈우우욱 짜넣는 느낌이 일품이다.

맨 처음 셀프디테일링에 입문할 때 상당히 많은 카샴푸를 보고 제품 선택을 고민해봤는데, 희석비율 설명에서 뚜렷하게 "이러면 쉽겠군" 하고 안내해 주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한뚜껑 두뚜껑 어쩌고 하는 방법은 손에 카샴푸가 뭍게 되고, 뚜껑을 닫을 때 옆으로 카샴푸가 질질 흘러내릴테니 아예 검토대상이 아니었다(손도 닦아야 하고 샴푸통도 닦아야 한다). 미스터핑크는 셀프디테일링 입문자가 간지나게 대충 쭉 짜 넣으면 적당히 낭비되며 충분히 미끄럽고 충분히 거품이 난다.(표준희석비율의 두배쯤 들어간다 -_-;;)

오른쪽이 1회 세차에 사용한 미스터핑크. 쭉 짜넣었더니 상당한 양이 사라졌다;;;

비교 : 두번째로 써본 림피오 폼앤샴푸와 비교하자면, 가격은 더 비싸고, 희석비율도 안좋고, 윤활력도 떨어진다. 셀프세차 입문자에게는 "수 많은 유튜버가 안내했던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흉내내서 쓸 수 있으니, 함 써보고 빨리 다 써버리고 마음에 드는 카샴푸 찾아 사용하면 된다.

단점 : 소진량에 비해 비싸고, 요즘 카샴푸들 다 좋아서 특별히 "장점"이라고 할 만한게 없다. "소분"을 시작하면 더이상 메리트가 없는 제품.





2. 케미컬가이 이지크림 글레이즈

개요 : 폴리싱 하지 않고 자잘한 스월마크를 줄일 용도로 쓰는 입문자용 광택증진제.

가격 : 473mL(3만4천3백원=72,500원/L)

특징 : 자잘한, 정말 자잘한 스월마크만 메워넣을 수 있는 입문자용 광택증진제. 보라색 크림타입이며 초보자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터에 적당히 짜서 작업면에 적당히 바르고 버핑타임 15분쯤 지나서 허옇게 뜨면 극세사타월로 닦아내면 끝. 여러번 반복하면 그럭저럭 괜찮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큐어링타임 45분 정도 지난 후에 레이어링 해야 한다. 그래핀 코팅층에 생긴 자잘한 스월마크도 잡아주더라. 발수력 이런거 매우 허접하고 내구성 몹쓸 물건 수준이므로 꼭 작업 후 원하는 코팅으로 레이어링 해 줘야 함.

비교 : 입문자용이라 작업실패할 가능성은 없지만 성능이 좀 그렇다. 하지만 자잘한 스월마크는 정말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게 장점. AD 초코글레이즈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성능. 초코글레이즈가 페클+글레이즈+코팅인데 훨씬 저렴하고 아무데나 써도 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입문자는 그냥 AD 초코글레이즈(체리글레이즈가 잘 안 팔던데 그냥 초코글레이즈 써도 향만 다르고 비슷한 성능이다.) 쓰는게 낫다. 페클 돌릴 필요가 없는 상태라면 이지크림 글레이즈를 쓰는게 나은 것 같기도.

단점 : 다른 글레이즈에 비해 진짜 성능이 좀 그렇다. 글레이즈가 내구성이 원래 약하므로 반드시 레이어링으로 원하는 코팅을 45분 뒤에 얹어야 한다.





개요 : 워터리스 세차용 올인원(윤활+세정+왁스코팅) 약품.

가격 : 473mL(3만원=64,000원/L : =희석후500mL16통=4,000원/L : 500mL 한통 2,000원상당)

특징 : 워터리스 세차용 고농축 원액으로, 한 통을 정제수에 희석해서(수돗물에 희석시 변질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사용 권장) 500mL 16통을 만들 수 있다. 500mL 스프레이통에 물 400~450mL 채우고 에코스마트 원액 25~30mL를 1:16 정도로 희석해서 잘 흔들어 섞어주고, 오염된 차체에 흥건히 뿌려주고 잠시 후 오염물이 뿔었을 때 부드러운 극세사 타월로 닦아내면 세정과 간이 코팅이 끝. 왁스성분이 포함되어있으므로 유리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도장면을 닦는 워터리스 세차가 껄끄러운 분은, 코팅된 휠타이어나 염화칼슘 뭍은 하부 닦아봐라. 상당히 쉽게 깨끗이 닦인다.

에코스마트 희석액으로 닦은, 염화칼슘 수용액에 쩔어있던 스토닉의 휠타이어.
예전 포스트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휠은 그래핀코팅이, 타이어는 레자왁스 코팅이 돼 있었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 셀프세차하기 어려울 때, 낮에 점심먹고 남는 시간에 잠시 기온이 4도 이상으로 올라서 케미컬이 얼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면, 동파방지용 단열파우치에 보관했던 에코스마트 희석액을 꺼내 간단하게 워터리스 세차를 진행할 수 있다.

겨울철 관리 - 케미컬 보관 및 워터리스 세차

비교 : "카렉X 3분세차"따위와 비교가 안되는 고성능. 그 와중에 "3분세차" 덕용은 손이 젖어야 하고, 스프레이버전은 원래 똥망가성비에 무진장 많이 뿌려야 해서 차 한대 닦는데 한 통 다 써야 한다. 에코스마트 희석액은 한 통으로 유리 제외한 스토닉을 여유있게 2~3회 닦을 수 있다.

단점 : 정제수 사용을 권장하고, 수돗물에 희석시 변질 가능성때문에 최대한 빨리 써야 한다. 즉 빈 500mL 스프레이통과 에코스마트 원액을 갖고 다녀야 한다는 현실적인 번거로움이 있다.(정제수 있으면 그냥 희석해서 갖고 다녀도 되는데 정제수도 다 돈 주고 사야 한다...) 침전이 많이 생기므로, 사용 전에 정말 많이 흔들어 섞어야 한다. 유리에 사용시 미끄러운 느낌이 남는데 이게 왁스성분인 것 같다. 냅두면 유막 형성의 원인이 될 테니 유리세정제로 다시 닦아야 하는데, 그럴 바엔 그냥 유리는 유리세정제로 닦는 게 낫다.

수돗물에 희석한 에코스마트. 

위 사진의 소분통은 케미컬가이 550mL 소분통인데, 통의 내구성이나 트리거 성능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희석 편하라고 희석비율 눈금도 표시돼 있는데, 재수없으면 거품 버거버거 올라오면서 다 넘치고 희석비율을 알 수 없게 된다. 차라리 물 먼저 넣고 약품을 채우도록 위에 눈금을 달아주든가...) 다른 소분트리거 찾아봐라. 개인적으로 AD 베리체리 다이렉트 휠클리너 빈통이 쓰기 편했다.


에코스마트는 왁스 안 들어간 버전으로 좀 더 고성능으로 국내에서 비슷한 거 만들어 팔아줬으면 싶다.





4. 케미컬가이 글로스웍 얼티밋 글레이즈

개요 : 폴리싱 하지 않고 자잘한 스월마크를 줄일 용도로 쓰는 쪼금 더 괜찮은 광택증진제.(대체로 글로스웍 글레이즈라고만 부른다;;)

가격 : 473mL(4만2천8백원=90,500원/L)

특징 : 자잘한 스월마크를 메워넣을 수 있는, 쪼금더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광택증진제. 민트색의 크림타입이며, 이지크림 글레이즈보다 훨씬 빠르게 건조된다. 어플리케이터에 적당히 짜서 작업면에 적당히 바르고 버핑타임 4~5분쯤 지나서 극세사타월로 닦아내면 끝. 여러번 반복하면 더 괜찮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큐어링타임 이 명시돼 있지는 않다.(제품소개페이지의 영상에서는 매우 빠르게 건조되므로 빠르게 작업해도 된다고 설명하긴 한다;;) 그래핀 코팅층에 생긴 자잘한 스월마크도 잡아준다. 이것도 내구성 몹쓸 물건 수준이므로 꼭 작업 후 원하는 코팅으로 레이어링 해 줘야 함.

비교 : 이지크림 글레이즈에 비하면 와 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스월마크를 잡는 능력은 비슷한데, 광택증진력의 차이가 크다. 이지크림에 비하면 엄청 뻑뻑하다. 이게 크림타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권장 어플리케이터는 극세사 스펀지 테리어플이다.

글로스웍 얼티밋 글레이즈 + 아담스 그래핀 스프레이 코팅 레이어링 후 18시간 경과.
미친 광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검은차 아님)


단점 : 속건성이므로 5분 내에 버핑해야 한다(해보면 알겠지만, 세상 참 애매한 시간이다). 글레이즈가 내구성이 원래 약하므로 반드시 레이어링으로 원하는 코팅을 얹어야 하는데, 제품상세소개페이지에도 언제 레이어링을 해도 되는지 명시돼 있지 않다. 이지크림 글레이즈처럼 45분 뒤에 레이어링 했을 때는 문제가 없었음.


분명 이걸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이 있을 것 같은데, 하도 과대광고가 많은 업계인지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선뜻 비교해볼 다른 제품을 구입하기 어렵다. 자동차용품 업계에 과대과장광고 내걸면 적발시 아주 큰 패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냉각수 보조제만으로 연비와 파워가 20~30% 향상되고 소음 진동이 억제된다는 미친놈도 있으니 ㄷㄷㄷ) 





99. 그밖에 써보고 싶은 케미컬가이 제품


생각나면 더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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