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더 전에 구매해둔 가성비 카나우바 왁스, EXQ를 다시 시공해봤다.
아담스 그래핀부터 각종 글레이즈, 다시 그래핀까지 레이어링 된 위에 올린 EXQ 카나우바 왁스 |
좀 돌아가는 이야기가 우선 필요하겠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내 디테일링의 취지는 "항상 쉽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이다.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세차를 해야 할 것인데, 이게 선택의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보편적인 선택지인 주유소 자동세차는, 끊임없이 자잘한 스크레치가(스월마크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스크레치가)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아예 선택지에 없었다.
전문가의 샵에 방문해서 맡기는 손세차는, 자주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가 있었다. (내가 디테일링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고 난 후에 보는 눈이 달라져서 깨달은 바로는, 내가 한 것보다 별로 깨끗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샵이 대부분인 것 같다;;) 별로 그렇게 번쩍번쩍하게 관리해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출장세차는 디테일링이 아니기 때문에 스월마크와 스크레치는 미친듯이 늘어나며 유막은 평생 달고 사는거다.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현업 종사자가 있으면 댓글 달아달라. 대체 왜 염화칼슘 제거하는데 식초를 쓰는 멍청한 짓을 해놓고 잘했다고 자랑하는거야? 새 기법을 발굴하기 귀찮은거야? 체인점에서 시킨대로만 하는거야? 그냥 머리가 나쁜거야?) 자고 일어나면 깨끗해진 차가 맞이해주는, 스케쥴링을 만족시켜주는 점은 장점이지만, 결과물은 "그냥 열심히 닦기만 할 뿐"인 상태라서, 내가 원하는 결과와는 아주 크게 거리가 있었다.
셀프세차는 내 준비만 돼 있으면 결과물은 가장 만족스럽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한정된 시간을 너무 많이 필요로 했다. (세차장에서 개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한정된 시간대를 이용하거나 특별한 세차장을 찾아야 하고, 세차 하는 시간, 집에 와서 용품 정리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셀프세차, 정말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건 셀프 워터리스 세차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셀프세차/손세차보다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깨끗하게 된다.
단점은, 스월마크가 아주 조금씩이라도 생길 수밖에 없고, 완벽히 깨끗하게 세차하기 어렵다. 물을 많이 써야 하는 휠타이어는, 극도로 타월이 더러워진다.
여기에 나만의 변법으로 세정하면, 15분만에 세정이 끝난다. 물에 충분히 적신 기능성 타월을 적당히 짜서 편하게 슥슥 닦고 물자국을 소형 드라잉타월로 바로 제거. 휠타이어 세정 포기. 요즘은 타월 1장의 모든 면을 다 사용해서 세정이 끝난다. QD 작업을 추가한다고 해도 +10분이면 충분. 타월 몇 장 세탁하면 뒷정리 끝.
구체적인 변법의 내용은, 스토닉 카페에 올려둔 내 글을 참고하시라.
이 변법을 먼저 떠올리고, 이 변법을 위해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해봤는데, 그 결과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이 선택됐다. 업체 유리막코팅 시공, 오너용 유리막코팅 자가시공, 각종 실런트, 왁스 등등을 다양하게 삽질해보고(삽질하느라 얼마 전까지도 내 스토닉에는 이런저런 코팅제 잔사가 잔뜩 있었다) 어렵게 어렵게 확신을 얻어 정착했다.
잔사 떡칠돼서 지저분했던 부분. 2m 밖이나 사진에서는 티가 나지 않는다. |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 외에 다른 실런트를 사용해도 결과는 비슷할 수 있다. 다만, 몇가지 조건이 필요해서 결국 다른 제품은 못 쓰겠더라.
1. 기본 경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 : 아담스 그래핀은 4시간이면 기본경화가 끝난다. 대부분의 동급 제품은 12시간 정도다.
2. 내구성이 좋을것 : 1년 정도는 버텨주어야, 빈번한 워터리스 세차를 겨우겨우 견딜 수 있다. 험한 워터리스 세차를 반복하면 내구성이 팍팍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재코팅 해주면 된다.
3. 레이어링이 탁월할것 : 아담스 그래핀 위에 다른 실런트가 잘 올라가고, 그 위에 다시 아담스 그래핀을 얹어도 잘 안착됐다. 탈지 없이 글레이즈 올리고 아담스 그래핀 올려도 글레이즈가 장기간 유지됐다.
4. 작업성이 좋을것 : 아담스 그래핀은 취급법과 작업성이 지랄맞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맨날 막히는 트리거, 어딘가에서 발견되는 잔사지옥, 한번 쓰고 버려야 하는 타월과 어플리케이터 등등) 뾰족캡+중첩버핑+어플변경+고성능세탁비누 도입으로 돌파했다. (아마도 요즘 이슈가 돼고 있는 더클래스 메탈불렛도 이 방법으로 취급하면 엄청 쉬울걸?)
하여간 "광이 좋을 것"과는 거리가 먼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베이스 코팅을 완성하여, 도장면에 손상이 그나마 적게 가는 상황을 만들어 워터리스 세차를 지속하고 있었다. 쉽게 오염이 되지 않고, 오염이 쉽게 제거되는, 내가 바라는 그런 상태였다.
항상 쉽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은 슬릭이 시원찮기로 유명하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전용 관리제인 아담스 그래핀 디테일 스프레이를 QD처럼 사용하면 부족한 슬릭이 약간 보충되는데, "오~" 할 정도는 되지만 "우와!!" 할 정도는 아니다. "우와!!" 하는 슬릭감을 찾다 보니 AD 프로젝트 64까지 오게 됐다.(더 좋은 것도 있다더라)
...아담스 그래핀 위에 프로젝트 64를 편하게 도장면에 뿌리고 시공하니 잔사 뭉치고 얼룩지고 작업성이 개판이다... ...극소량만 뿌리고 시공하니 좀 낫다. 그래도 뭉친다... ...장모 플러쉬 버핑타월에 편하게 뿌리고 시공하니 쉬워졌다.
이렇게 삽질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64의 광부스터 효과를 잔뜩 봤다. 광빨에 욕심이 생겼다. 광빨은 역시 글레이즈-실런트-카나우바왁스-광부스터 순서 아니겠는가?
베이스로 아담스 그래핀 작업된 상태에서 [워터리스 세차 후 글레이즈 2종 레이어링, 그 위에 아담스 그래핀 덧빵 작업]을 여러번 해 왔고, 일주일 후 EXQ 카나우바 왁스를 추가 시공했다.
광 좋네.
역시 내구성 구리지만 웻룩이.... -_-b
나중에 이 위에 프로젝트 64 끼얹어보고 내용 추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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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64 한겹 올렸다.
광 좋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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