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9일 월요일

스토닉 첫 셀프세차와 각종 용품 지름

오늘도 엄청 긴 이야기다. 시원한 음료수 한 잔 갖다놓고 시간들여 차근차근 보시라.



그렇게 열심히 깨끗한 차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물세차보다 깨끗하기는 어렵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본격 셀프세차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혼자 해도 괜찮지만, 이런건 혼자 하는 것보다 지인들을 포교(?)해서 함께 하는게 더욱 즐겁다.


깨끗한 차를 유지하느라 정성을 들이는 과정에서 주변의 반응을 보면 대략 이렇다.


1단계 : 야 그거 그렇게 열심히 닦으면 뭐하냐 이따가 비 온다는데
2단계 : 어 비맞았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네?
3단계 : 어 그게 세차 끝이야? 꽤 괜찮은데?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4단계 : 뭐 그렇게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해? (대체로 이 단계에서 다들 포기)
5단계 :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어가네? 정성도 시간도 많이 들어가네? (남은 사람들도 이 단계에서 포기)


정성도 시간도 들이기 싫으면서 차가 깨끗하길 바라면, 돈 많이 벌어서 손세차 맡기거나, 수많은 스크레치 발생가능성을 감안하고 자동세차 들어가는 방법(그나마 이거 별로 깨끗하게 닦이지도 않는;;) 밖에 없다. 이건 자연스럽게 "왜 광이 자꾸 죽지?" > 정기적인 광택작업의 길로 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의 타협점이, "전용타월로 적셔서 슥슥 닦기만 해도 끝나는 easy한 레벨"을 만들어내는 것이었고, 그걸 위해서는 1) 적절한 코팅 2) 적절한 도구 3) 적절한 방법 이 필요했다. 그게 위 링크에서 소개한 방법이다. 그래서 1) 그래핀 세라믹 코팅 을 올려두고, 2) 극세사막타월+버핑타월+그래핀디테일러 를 준비한 후 3) 적신타월꾹짜서슬슬닦고디테일러로마무리버핑 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정상적인 물세차보다 깨끗해질 리도 없고 스크레치가 안 생길 리도 없지만, 그나마 "감아올리는" 방법으로 타월을 취급하면 스크레치 발생 가능성도 꽤 줄고, 어려운 테크닉도 아니고, 익숙해지면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스토닉 기준 15분정도...?).


일단 이 easy한 방법까지 주변사람들을 포교하는 데 성공하면, 이제 보는 눈이 업그레이드 된다. "그 차는 왜 내 차보다 더 깨끗한 것 같지?" 하는 반응(즉, 전엔 뭐가 더 깨끗한지 더러운지 구분도 못하던 수준;;;)이 나타나는데, 코팅도 다르고 도구도 다르고 들인 정성과 시간도 다르다는 걸 알려주면 대체로 "더 높은 수준"을 향해서 한 걸음 내딛게 되더라.


그럼 결국은 세차장에서 하는 정상적인 물세차다.

셀프세차장에서 물세차할 때 뭐가 필요하지? 최소한만 생각해볼까?


[셀프세차입문최소버전도구]

물통 : 10리터 정도면 일단 세차 가능. 10리터로 왜 안되는지는 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카샴푸 : 싸구려라도 괜찮다.
스펀지 : 카샴푸 적신 물로 차체를 닦을 때 쓸거다. 
드라잉타월 : 큰 거 한장이면 발등의 불은 끈다.

싸구려로 미리 준비한다 치면 2만원선이면 되는 것 같다. 준비를 못했으면 세차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금액에 판매하고 있는데, 싸구려 상품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금액이 올라갈 수도 있다.

나머지는 위의 easy한 방법으로 늘 사용하는 도구(극세사막타월/버핑타월/디테일러)를 이어서 사용하면 된다.


물통에 물을 받고, 차체에 고압수 쏴서 기본적인 이물질을 뿔리고 날리고, 스노우폼 도포해서 기다렸다가 고압수로 걷어내고, 물통에 카샴푸 풀어서 거품내고, 카샴푸 적신 스펀지로 본세차, 고압수로 걷어내고 드라잉, 디테일러로 마무리코팅.

와 이렇게 적으니까 대따 간단하고 쉬워보이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왜 여러가지 도구가 잔뜩 더 필요한지 단계별로 알아보자.


물통에 물을 받고, 차체에 고압수 쏴서 기본적인 이물질을 뿔리고 날리고, 스노우폼 도포해서 기다렸다가 고압수로 걷어내고, 물통에 카샴푸 풀어서 거품내고, 카샴푸 적신 스펀지로 본세차(스펀지는 차체와 밀착되는 끝부분에 집중적으로 이물질이 몰려있게 된다. 단 한번만 지나가도 이물질이 몰려있는데 이걸로 계속 왔다갔다 하면 이물질이 차체에 맹렬한 스크레치를 발생시킨다), 고압수로 걷어내고 드라잉, 디테일러로 마무리코팅.

와 스펀지는 안되겠어. 뭐 다른 거 없나?

이럴 때 쓰는 게 워시패드/워시미트. 워시패드는 그냥 패드고, 워시미트는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형태로 돼 있으니 취향따라 선택하면 된다.

유지관리가 번거롭지만 좋은 성능의 양모패드가 있고, 그냥 일반적으로 쓰기에는 스펀지 들어간 극세사 워시패드 쓰는 게 가격도 착하고 마음도 편하다. 적당히 털길이가 길어서 이물질이 차체 표면에서 문질러질 가능성을 상당히 줄여준다.

워시패드에 카샴푸물을 충분히 먹인 후 "물먹은 패드 자체의 무게"만으로 슥슥 지나가 주는 게 원만한 세차방법이므로(누르면 스크레치 발생 가능성 up) 무게를 유지할 수 있는 적당히 큰 크기(손보다 확실히 큰)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셀프세차입문최소버전도구] - 업그레이드중.

물통 : 10리터 정도면 일단 세차 가능. 10리터로 왜 안되는지는 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카샴푸 : 싸구려라도 괜찮다.
워시패드 : 카샴푸 적신 물로 차체를 닦을 때 쓸거다. 
아까 사 둔 스펀지 : 휠하우스 안쪽이나 휠 닦을 때나 쓰자.
드라잉타월 : 큰 거 한장이면 발등의 불은 끈다.


물통에 물을 받고, 차체에 고압수 쏴서 기본적인 이물질을 뿔리고 날리고, 스노우폼 도포해서 기다렸다가 고압수로 걷어내고, 물통에 카샴푸 풀어서 거품내고, 카샴푸 적신 워시패드로 본세차(한 번 적신 워시패드로 모든 부분을 다 닦으실거요? 그거 이미 더러워져있는데? 이물질 잔뜩 끼었는데? 중간중간 헹구고 자주 카샴푸 적셔줘야 카샴푸의 윤활력으로 스크레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텐데?), 스펀지로 휠 닦고, 고압수로 걷어내고 드라잉, 디테일러로 마무리코팅.

워시패드를 쉽게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간이 빨래판같은게 필요하다. 여기에 특화된 장비가 "그릿가드".

버킷과 사이즈가 안 맞아서 개조중인 싸구려 그릿가드

물통 크기에 맞춰서 그릿가드를 준비해두면, 그릿가드 위에서 워시패드를 문질러 털어내는 것 만으로 대부분의 이물질이 그릿가드 아래로 내려가서 잘 올라오지 않게 된다. 꺼낼 때 저절로 카샴푸를 머금어서 나오고.

....이 말은 뭐야? 그릿가드 아래쪽의 공간은 "오염수"가 차지하는 곳이고, 이 약 3리터 들이의 공간은 순수하게 못쓰는 공간이 된단 소리다. 10리터 물통에 9리터를 채웠는데 3리터를 못쓰게 되면 남은 양은 6리터가 된다. 소형차 기준, 6리터면 좀 많이 빠듯하다.(엄청 알뜰하게 썼더니 되기도 했고 오염수가 좀 사용된 것도 같고;;)

그래서 좀 더 큰 들이의 물통이 필요하다.

아무 물통이나 쓰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릿가드가 안착되며 충분한 물이 들어갈 수 있는 물통은 대체로 18~20리터급이다. 갑자기 무게와 부피가 두배가 됐네? 이제 큰 차를 세차해도 물을 여유있게 쓸 수 있다.(카샴푸는 더 많이 들어가겠지만;)

그릿가드(비슷한 물건이 워시가드 뭐 이런 식으로 잔뜩 있다)가 안착되는 물통을 찾다 보니 결국 세차 전용으로 만들어진 버킷을 쓰는 게 제일 낫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는 물통이라고 하지 말고 "세차 버킷"이라고 하자.

물통이 커지고 그릿가드에 워시패드를 헹구다보니 손이 저~ 밑으로 한참 내려가야 해서 피곤하다. 이거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거 없나?

그릿가드에 조립할 수 있는 워시보드가 있다. 밑으로 이물질이 쉽게 떨어지게 만들어진 빨래판같은거다. 그릿가드와 조립 가능한 워시보드 조합이 여러 메이커에서 나오고 있으니, 덜컥 그릿가드만 사지 말고 워시보드 사용도 감안해서 제품을 고르면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다.

이제 워시보드에 워시패드를 헹구면 이물질은 밑으로 내려가 그릿가드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형태가 된다.


[셀프세차입문버전도구]

세차버킷 : 18~20리터. 그릿가드와 맞는 크기.
그릿가드 : 세차버킷과 맞는 크기.
(워시보드 : 그릿가드에 조립할 수 있는 상호호환품.)
카샴푸 : 싸구려라도 괜찮다.
워시패드 : 카샴푸 적신 물로 차체를 닦을 때 쓸거다. 
아까 사 둔 물통 : 휠닦는 소형버킷으로 쓰자.
아까 사 둔 스펀지 : 휠하우스 안쪽이나 휠 닦을 때나 쓰자.
드라잉타월 : 큰 거 한장이면 발등의 불은 끈다.

세차버킷에 물을 받고, 차체에 고압수 쏴서 기본적인 이물질을 뿔리고 날리고, 스노우폼 도포해서 기다렸다가 고압수로 걷어내고, 세차버킷에 카샴푸 풀어서 거품내고, 카샴푸 적신 워시패드를 헹궈가며 본세차, 스펀지로 휠 닦고, 고압수로 걷어내고 드라잉, 디테일러로 마무리코팅.

이제 겨우 지나가는 오지라퍼가 "어 세차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하는 소리를 피하는 수준이 됐다.

세차를 마쳤으면 세차베이의 배수로에 남은 오염된 카샴푸물 비우고 다 쓴 워시패드나 타월 등을 개수대에 가서 헹구고 빨랫비누로 빨아두자. 시간여유가 되면 다 건조시킨 후 세차장을 나서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기만 꾹 잘 짜내고 집으로 가져가자.

세차버킷에 그릿가드가 조립된 채로 워시보드를 수직으로 세우고, 남은 카샴푸통, 워시패드 헹궈서 짠거, 다 쓴 타월들, 디테일러까지 넣으면 그대로 차에 넣으면 된다. - 이게 당신의 세차용품통을 겸한다. 버킷리드/감마씰(뚜껑)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 집으로 가져와서 여기저기 묻어있을 남은 이물질들 마저 닦아주고, 타월들은 다시 세탁하거나 건조하거나 뭐 그러면 된다. 혹시 세탁기에 돌릴거면, 뜨거운 물 쓰지 말고 섬유유연제는 절대로 넣지 말고.

이 모든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은 매우 많으니 상세한 건 거기서 찾아봐라.(오토브라이트에서 유트브에 올린 시리즈 영상을 추천한다)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들은 "왜 고작 세차하는데 그렇게까지 장비를 갖춰야 하는가"의 입문자용 안내용 버전이다. "그거 말고 그냥 이런걸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안되?" 그래도 괜찮아. 대신 뭔가 원만하게 안될거야. 그래서 차에는 스크레치가 늘어날거고.



그래서 이렇게 준비했다.


18L 세차버킷 + 청색 그릿가드 + 청색 워시보드 + 버킷오거나이저. 모두 동일 메이커의 호환품이다.
버킷오거나이저에는 휠용 소형워시미트, 휠타이어세척용브러시, 디테일링브러시, 프리워시용 APC 희석액이 들어있고, 본세차용 셔닐패드와 하부세차용 소형워시미트가 다른 색상으로 준비돼 있다.

....뭐 좀 이야기랑 다르게 부족한 것 같지? 

위의 사진은 "포교용"이다. "나의 세차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당신도 나와 함께 세차장으로 가자. 가서 꼭 필요한 거 몇 개만 사면 2만원도 안든다" 라고 이야기하기 위한.



그래서 내껀 이렇게 준비했다.


18L 반투명 세차버킷 + 적색 그릿가드 + 적색 워시보드 + 검빨 버킷오거나이저. 모두 동일메이커(버킷프렌즈)의 호환품이다. 이 구성이 마음에 드는게, 버킷리드를 덮을 수 있는데 그대로 버킷오거나이저를 탈부착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메이커는 대체로 버킷리드를 위해 감마씰을 장착해야 하고, 감마씰 장착상태로는 버킷오거나이저가 안전하게 장착되지 않는다....라고 상품설명에 써 있더라.

검은색 버킷오거나이저에는 카샴푸(케미컬가이 미스터핑크 -"이건 NASA의 우주공학 제품이 아닙니다. 적당히 짜 넣으세요!" 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와 프리워시용APC 원액(림피오 - 이거 이제 안파나?), 계량용 지거(오토브라이트)와 하부세차용 소형워시미트. 빨간색 오거나이저에는 워시미트(잇츠윈), 디테일링브러시, 타이어코팅스펀지, 휠타이어세척용 브러시(듀플렉스/A사OEM과같은물건이라는데아담스인듯?)가 들어있다.

압축분무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차 안에 정리돼 들어있다.

흔해빠진 제품이라서 남들꺼랑 섞이면 헷갈리니까(라는 핑계로)


여기저기에 하츠네미쿠 스티커를 붙였다.

요기에 빨간색 손잡이 달고, 빨간 문콕방지몰딩 버킷바닥에 박아서 스크레치방지+그립향상. 그립향상은 일반적으로는 필요가 없을텐데, 버킷돌리 대신 바퀴달린 화분받침대를 쓰려고 보니 그립향상이 필요하더라.

회사에 잔뜩 쌓인 안쓰는 화분받침대들. 필요하면 가져가 써도 된다길래 낼름 세 개 챙겻다.



그래서 세차장에 갔다.

...바닥의 철망 구멍이 화분받침대 바퀴는 걸릴 것 같아 패스...

이제 써보고 이야기하자.



1. 실내세차 : 열 식히는 동안 실내 청소 및 내장제 세척 : 15분. 

2. 휠타이어 : 한짝당 1분 정도 걸리고, 준비하고 주섬주섬하는 시간 합치면 10분 이내.

3. APC 프리워시 : 희석부터 도포까지 압축분무기로 5분.

4. 스노우폼 : 1분 이상. 이물질 뿔는동안 브러시질 포함 5분.

5. 고압수 세척 : 남들은 2분. 나는 4분 ㄷㄷㄷ.

6. 본세차 : 미트질. 5분.

7. 고압수 세척 : 나는 4분 이상 ㄷㄷㄷ.

8. 드라잉 : 15분 이상. 에어 사용시 총 30분을 해도 어딘가에서 계속 물이 흘러나옴.

9. 코팅 : 그래핀 코팅 스프레이를 어플에 적용해서 약 40분. 타이어코팅 5분.

약 두시간 반정도 삽질하고 왔다.


영상 준비했다.




결과물이다.








오늘 고생한 물품들이다.


실런트 라벨이 아담스 그래핀 세라믹 스프레이 코팅제. 라벨 없는건 타이어 광택제.

라벨 없는건 페브리즈; 실내세정제는 림피오, 휠세정제는 선물받은거다.

세탁물. 대형 드라잉타월 2, 소형 드라잉타월 2, 버핑타월 3, 막타월 2

버킷 손잡이 소소한 튜닝...

반투명~

림피오 프리워시로는 다음에 타이어 갈변제거에 도전해야겠다.

오토브라이트의 딜루션 지거와 ..... 저 종이컵 크기의 플라스틱 컵은 쌀통에 있던 건가...?

싸구려 디테일 브러시 세트. 뭐 그냥저냥 쓸만했다.

워시패드 + 색이 다른 미니 워시패드. 녹색은 차체 하부용, 보라색은 휠하우스안쪽용이다.

이너림을 닦기 위해서는 좀 다른 물건을 도입해야 할 것 같다.
저 듀플렉스 휠브러시는 상당히 괜찮은 물건이다. 세척마저 잘 되더라.
아래쪽의 회색 브러시는 최저가 제품인데(구입가 1,300원) 내구성이 별로이므로 쓰다가 그냥 버리기로 했다.


그냥 차 닦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나는 내 차 닦는 것만 좋아한다. 건방지게 니 차 닦아달라고 하지는 말아라 제발. 니가 나이가 많건 적건. 아니면 돈백만원 쥐어주고 청탁하든가.(그럴 돈도 없는 주제에 건방지게 그런 소리는 왜 해?) 세차는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한 "노동"일테다. 그게 노동에서 취미나 힐링이 되려면... 내가 니 차를 닦아서는 절대로 되지 않을거다.


...셀프세차 처음 해 봐서 뭔가 무척 두근두근하고 어제의 그 느낌이 아직도 살아있고 막 그렇다. 스노우폼을 쏠 때 "이야 내가 진짜 제대로 세차라는 걸 해 보는구나" 하는 충족감이 있었고, 고압수로 걷어내면서 그냥 막 차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며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셀프세차는 디테일링이 아니고 디테힐링이었네.

집에 와서 오후에 이동하느라 비를 좀 맞긴 했는데(원래 내가 세차하면 곧 비온다), 코팅 잘 먹여둔 썬루프 위로 방금 떨어진 빗방울이 또르르 넘어가는 걸 와이프가 멍하니 보고 있더라. 

디테힐링 맞네...




디테힐링이란 표현을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이미 누가 먼저 쓰고 있었..... 크흙 ㅠㅜ


뭐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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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13일 추가.

포교에 약1명 성공했다.

타이어 갈변제거도 잘 해냈다.

영상 준비했다.


아참 마프라 타르제거제도 추가도입.

그냥 그렇다고...



2021년 10월 4일 추가.

저 국산 버킷은 간단하게 손봐주면 완벽해진다.

그냥 그렇다고...



2021년 7월 19일 월요일

소소한 스토닉 차량관리 모음

이런 저런 소소한 차량 관리(?) 모아봤다.



인테리어 드레스업


한 컷으로 보는 세가지 드레스 업.

윈도우 컨트럴 패널 카본룩 시트지 : 꽤 질김. 정밀도는 뭐 그냥그냥. 딴 거 사면서 무료배송 채우려고 구입.

스크레치 방지용 벨벳 커버 : 주문페이지의 사양과 다르게 양면테이프로 발라져서 왔다. 거지같은 커팅과 함께...

안티 노이즈 패드 : 전부터 필요했던 건데, 국내 어느 쇼핑몰에서도 팔질 않다가 어느날 보니 ㅋㅍ에 재입고됐더라.(차가 마이너한데다 단종까지 되면 이런 소소한 부분이 참 불편하다). 안티노이즈패드는 실내 수납공간 거의 대부분의 포인트를 커버해주고, 적어도 이걸로 인한 잡소음은 전혀 나지 않게 되더라.

대시보드 저 안쪽에 빨간줄 보이는 고무패드가 안티노이즈패드.





엔진오일 교환


1만2천킬로를 주행하여 지난 엔진오일 교체 후 7천킬로 이상 주행한 스토닉에 새 엔진오일을 넣어줬다.

지난번에 https://daumigo.blogspot.com/2020/11/sk-zic-zero.html 에서 언급했던 내용이긴 한데, SK 지크 제로는 가격도 저렴하고 스펙도 적절하고 경험상 문제도 없어서 일단 한동안 계속 넣어보기로 했다.

산화도를 측정했을 때에는 신유급으로 산화가 특별히 진행되지 않았지만, 눈에 띠게 색이 탁해져서 고민하지 않고 새 오일로 교환하기로 했다. 에어크리너도 이번엔 교환했다.


설명서의 엔진오일 교환주기와 비교해 보면, 내 운행 조건은 오일의 점도 변화나 산화도는 별 문제가 없지만 오염이 일찍 되는 "가혹조건"에 해당되는 것 같다. 




엔진룸 클리닝


1년밖에 안 탔고, 장거리를 뛴 일도 거의 없고 하여 엔진룸의 상태도 깨끗했다.

전부터 엔진룸 청소와 코팅을 하고 싶었는데 깨끗한 상태라서 클리닝은 뭐 딱히 할 것도 없다. 고압에어로 먼지좀 불어내고 충분히 식었을 때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면 끝. 혹시 좀 방치해서 찌든 때가 있다면 각종 약품과 브러시가 총동원되어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미리미리 청소해 두는 게 여러 모로 좋다.

코팅은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레자왁스만 발라줬다.


이것으로 기분 마력 +10.(그래봤자130마력)

레자왁스가 엔진룸에 쓰라고 나온 물건은 아닌지라, 한동안 좀 지켜본 후, 열변형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서 얼마나 보기 흉해지는지 확인 후 다른 약품으로 갈아탈지를 결정해야겠다. 특별히 눈에 띠는 열변형이 없다면 아마 계속 이정도로만 관리해줄 것 같다.



워터리스 세차 / 원버킷 세차


그래핀 코팅제로 최종 코팅된 내 스토닉은, 코팅의 목적이 "광빨"이 아니라 "쉬운 세차(항상 깨끗한 상태를 쉽게 유지할 수 있는)"이기 때문에 휠에도 그래핀 코팅을 올렸다.

잔사처럼 남은 자국은 늘 그렇듯이 꾹 짠 극세사 타월로 슥슥 닦으면 깨끗이 닦인다. 그래핀을 올려놔서 살짝 무지개색이 보이는 게 포인트.


가아아끔 타이어 갈변제거나 휠 철분제거를 하긴 해야 해서 휠타이어는 가끔 물쓰는 세차를 해야 한다.

휠버킷(겸 버킷세차때 슬 세척버킷)으로 작은 폴딩 버킷 하나 장만했고, 소형 그릿가드를 가공해서 정상적으로 설치되도록 미니 그릿가드로 개조했다.

조금 작은 싸구려 그릿가드를 사서 폴딩 버킷과 레이아웃을 비교해본다.


평범한 버킷이 아닌지라 그릿가드 가공을 쫌 여기저기 많이 해야 한다;;


대충 잘 들어가서 잘 고정되는 자리를 찾은 것 같다.

.... 한 줄만 따냈어야 약간 빠듯하게 딱 들어맞았을 것 같다;;;;;;


뼈?만 남은 소형 그릿가드


레이아웃을 맞추고 니퍼로 날을 따내고, 길게 잘라야 하는 격벽은 마침 함석가위가 있길래 잘라내고 줄과 사포로 면을 다듬었다.

이제 이걸로 휠버킷으로 사용해도 되고, 원버킷세차(물 한 동이만 쓰는 워터리스? 세차)도 하면 된다.


아래는 나의 세차 스타일들이다.



휠타이어 원버킷 세차

 - 사용되는 물품 : 희석한 프리워시 스프레이. 폴딩버킷+그릿가드. 휠브러시. 미니 워시패드. 막타월 1장.


갈변제거 해 주는 철분제거제가 있으면 가장 좋은데, 없으면 프리워시 제품중에 갈변제거도 해 주는 놈을 쓰면 된다. 이번에 구입한 림피오 프리워시가 그런 물건이다.

희석이 끝나 준비된 약품을 휠과 타이어에 뿌려주고 설명서대로 30초정도 반응시킨 후에 브러시질. 

버킷에 물 받아 그릿가드 조립하고 물적신 미니 워시패드로 처덕처덕 씿어낸다. 새까맣게 나올테니 자주 워시패드를 그릿가드에 문질러야 한다. 막타월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내면 다음 휠로 이동.



원버킷 세차

 - 사용되는 물품 : 희석한 프리워시 스프레이. 폴딩버킷+그릿가드. 미니 워시패드. 막타월 2장.


유튜브 찾아보다가 ㄷㅌㅊㅇ님의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희석이 끝나 준비된 약품을 한 판에 뿌려주고 설명서대로 30초 정도 반응시킨 후에 

버킷에 물 받아 그릿가드 조립하고 물적신 미니 워시패드로 부드럽게 씿어낸다. 역시 워시패드는 자주 씿어가면서. 막타월로 물기를 깨끗하게 닦아내면 다음 판으로 이동.

날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약품 다 말라버리므로, 1분 이내에는 모두 씿어내거나, 적어도 물이 충분히 닿아서 마르진 않게 해야 한다.



워터리스 세차

 - 사용되는 물품 : 물에 적신 후 꾹 짠 깨끗한 막타월 1장. 빨랫비누.


나만의 독자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을 적용하려면 유리막 코팅 정도는 돼 있어줘야 하며, "손쉬운 세차"가 목적이라 약간의 스월마크 발생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일반적이지 않고 비정상적인 방법이다.

닦는 과정에서 "감아올리듯이" 닦아주고 극세사 타월을 말아서 관리해주면 스월마크 발생을 조금 더 줄일 수 있긴 한데, 타월 소진도 많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코팅면의 이물질은 상대적으로 쉽게 떨어져나가므로, "그냥 물적신 극세사 타월 꾹 짜서 편하게 슥슥 닦는다"가 전부다. 이 과정에서 어지간한 이물질은 다 떨어져나간다. 그리고 약간의 스월마크도 생기겠지. 약간의 워터스팟이나 가벼운 오염정도는 타월 뒤집어 깨끗한 쪽으로 약간 힘줘 닦아준다. 좀 더 쉽게 스월마크가 생기겠지만 그런거 신경 안쓰는 게 마음 편하다.

타월에 깨끗한 면이 안 보이면 화장실에라도 가서 타월을 빨랫비누로 빨아온다. 그리고 계속 마저 닦는다.

코팅이 정상적으로 돼 있다면 소형차 기준 10분도 안 걸려 다 닦을 수 있다.

...찾아보니 이런 비슷한 방법으로 "중간관리"라고 해서, 물세차 하긴 애매하고 차는 더러워서 워터리스 전용 약품으로 세차하기도 하는가보다. 뭐 그런 방법도 괜찮겠다. 고가의 전용 약품도 필요하고 타월도 매우 많이 써서 문제지...



코팅

 - 사용되는 물품 : 퀵디테일러. 버핑타월 2장쯤.


다 닦았으면 방치하지 말고 그대로 뭐라도 발라서 코팅해준다. 나는 모든 표면에 그래핀 코팅제가 올라가 있으니 그냥 그래핀 디테일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된다.

내가 이거 갤런으로 산 거 다들 알지?

대략 한 판에 두 번 정도만 뿌리면 충분한데, 처음 시작할 때에는 버핑타월이 빠르게 흡수해서 한 번 더 뿌려주는 게 낫더라. 버핑타월을 8면으로 구분하고(반반 접어서 앞뒤로), 이 중 1면은 계속 뿌린 코팅제를 판에 바르는 용도로만 쓴다(이 안쪽면도 나중에는 축축해져서 후반부 바르는 용도로만 쓴다). 그럼 8면 중 1면과 1면의 안쪽면은 "바르는 용도"로만 쓰고, 나머지 6면을 버핑용으로 원만하게 쓰면 된다.

스토닉은 꽤 작은 차인데, 이거 한 대 하는데 버핑타월 1장으로 좀 모자라더라.




이렇게 이것저것 구비하고 보니 안그래도 짝은 트렁크 공간이 점점 좁아지더라. 트렁크룸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엉뚱하게 기아 공식 파츠가 눈에 들어왔다.


스토닉 커버링 쉘프 정리함


눕혀서 보관해도 되는 가벼운 물품들을 보관하는 스토닉 전용 파츠다.

유리용 소형 와플타월 2장. 버핑타월 1장+미개봉 2장. 범용극세사타월 2장+미개봉 3장. 대형 드라잉타월 1장+미개봉 1장. 미니 워시패드 2개. 디테일링브러시 2개. 휠브러시 1개. 극세사먼지털이글러브 1개. 어플 2개+그립.

요렇게 넣어두었고, 오른쪽은 약간 남고 가운데는 조금 꽉찬다.

세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타월 종류도 다양하고 그 수도 엄청 많은데, 그 모든 타월을 전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이러고 남은 케미컬과 소분통들을 정리하느라 트렁크 정리함의 모든 물건을 넣었다 뺐다 테트리스 하느라 이 날씨에 땀빼고 온 건 비밀이다.

기아 마케팅 이 멍청이들은 이렇게 좋은 걸 만들어놓고선 알려주지도 않고 차를 단종시켜버렸어... 애초에 팔 생각이 없었나...? 자동차계의 LG같은...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그리고 짝퉁 레더맨

그렇게 결국 레더맨도 사고 이것저것 샀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 기능이 너무 많은 멀티툴인지라 어떻게 쓰면 좀 더 활용도가 좋을지 유튜브 보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다가 또 나를 혹하게 만든 짝퉁 레더맨을 발견했다.


이런 중국산 짝퉁들의 공통점을 보면,

매번 브랜드가 바뀌고, 브랜드와 무관한 박스에 담겨있고, 대체 어디서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물건이더라는 것이다.

이걸 처음 접한 유튜브 영상에는 Mossy Oak 브랜드로 돼 있었는데, 어느 순간 Xiaomi 브랜드도 달았었고, 이젠 그냥 브랜드도 없이 "한놈만 걸려라" 식으로 팔고 있더라. 그래서 "정확히 이 물건"을 검색해서 찾아내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짝퉁의 시나리오답게, 매번 볼 때마다 구성이 어딘가 조금씩 다른 것이, 언뜻 보면 "어? 개선판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끔 만들었다.(개선판이겠어? 미친듯이 찍어내서 금형 망가졌으니까 새로 금형 만들면서 구분되게 만들었겠지)


이번에 구입한 짝퉁은 본품+연장비트세트+전용쉬쓰 합쳐서 완전무지박스에 담겨왔는데, 최하가가 14달러정도, 비트세트 없는 구성은 10달러 아래더라. ㅇㄹㅇㅅㅍㄹㅅ에서 HRC78K(칼날경도)로 검색하면 나오는 멀티툴이다.

언뜻 멀리서 보면 레더맨 웨이브인줄 알았는데, 구멍이 숭숭 뚫린게 레더맨 시그널인 것 같다가도, 레더맨 써지 비스므리한 가위에, 툴 구성은 레더맨 Free P4와 비슷하며, 아쉬웠던 플라이어의 스프링액션은 살려줬고, 싸구려 아닌 척 와이어커터가 교체식인데(뭐랑 호환되는지 모름;;), 써레이션 나이프는 과감하게 생략(써본 사람만 아는 써레이션 나이프의 유용함-_-;;;)해버렸다.

방금 제품소개 전부 다 했다.

레더맨 차지(Charge)도 아니고 써지(Surge)도 아니고 이건 거지쯤 되려나;;;


...조금 구체적으로 덧붙이자면....

내구성 그런건 만원짜리에 큰 기대를 하면 안될 것이며(그래도 수도꼭지가 먼저 부러지지 플라이어가 먼저 부러지지는 않더라. 상식적인 강도인 것 같다), 
칼날은 뭐 나름 예리하게 출고하려고 애쓴 것 같은데 HRC78K라고 써있는 재질은 진짜인지 믿기 어렵고, 큰 자동차용품 블리스터 포장 몇개 개봉했더니 날이 주저앉아서 연마해서 써야 하고(뭐 이래 ㅠㅜ), 
처음 구입했을 때부터 서브툴 고정 보조하는 통와셔가 아주 정밀해서(....하아=3) 흔들면 달그락 소리를 내고 있었고, 분해해서 다시 조립해도 근본적으로 통와셔와 프레임이 아주 정밀해서(ㅆㅂ...) 그냥 엄청 공차가 컸다. 역시 중국산. 
폴딩하고 펼치고 할 때의 철커덕거림도 뭔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정교함은 전혀 없고, 뒤틀면 뒤틀리는대로 통째로 흔들린다. 플라이어 이나 잘 맞으면 됐지 뭐;; 
전용쉬쓰는 비트세트포켓이 마련돼있고(록슨 S801s의 쉬쓰처럼 안쪽에 있지 않고 바깥쪽에 있어 꺼내긴 편하다. 꺼낼 일이 없어서 그렇지;;), 몰리시스템이 아니라서 세상 쓰기 애매하닼ㅋ. 
벨트클립 왜 안달아주는뎈ㅋㅋㅋ

겁없이 하드하게 사용하려고 하면 반드시 어딘가 부서질 것 같은 물건인지라, "부서지면 또 사지(딴거사)" 라는 마인드로 접근해야지, "부서지면 어디서 수리하지"라는 마인드는 갖다버려야 한다.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몹쓸짓을 하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 나 말고는 다들 브랜드 멀티툴들을 쓰고 있는데(레더맨이 대부분이고 가끔 거버), 이 메이커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짝퉁 레더맨"(이하 "래자만 거지")이 근처에 대충 던져져있으면 어떤게 윙맨이고 사이드킥인지, 이건 누구 써지인지 챠지인지 언뜻 구분이 안됐다. 그래서 세계평화를 위해 2만원도 안되는 내 래자만 거지를 눈에 확 띄게 하기로 했다.


언뜻 보고 마음에 들었던 패턴은 레더맨 시그널 아쿠아 모델이다. 이건 이거대로 하츠네미쿠 에디션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컬러링인데(시그널 컬러모델들은 노리고 만든 것 같은 배색이 있다. 건담 에디션, 샤아 에디션...) 혹시 누가 똑같은 걸 갖고 다니면 또 구분 안될 것 같아서 그거랑은 좀 다른 배색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래. 래자만 거지 하츠네미쿠 에디션이다.


귀찮으니 마스킹 그딴거 필요없고 대충 분해해서 부품 우르르 쏟아놓고 기아 레이용 아쿠아민트 우레탄 카페인트를 마구 뿌리고 히팅건으로 달궈서 빠른거래건조 끝.(와 도장이 한 줄로 끝났네)




다시 조립. 

이 과정에서 중국산의 놀라운 정밀도(양쪽 핸들이 똑같은 파트인데 폭이 다름;;;)에 다시 또 감탄을 금치 못함. 놀라운 QC에도 떡실신됨(거기 왜 와셔가 두장이 겹쳐있;;; 여긴 왜 와셔 없;;;). 

별다른 준비 없이 분해하고 조립했더니 기껏 페인팅해 놓은게 여기저기 조금씩 긁힘. 뭐 어차피 쓰다 보면 긁힐테니까 별로 신경안씀. 

좋은점?은 이 과정에서 내 입맛대로 툴의 위치를 재배치할 수 있고(가위는 스프링때문에 방향이 정해져있다), 처음 출고시의 거지같은 철커덕거림을 내 입맛에 맞는 철커덕거림으로 교정할 수 있었다는 거다. 특히 와셔 배치가 골때리게 돼 있어서 어떤건 옮기고 어떤건 뒤집고 뭐 다양하게 손댔다. 내꺼만 이 꼬라지였을까? 하여간 지금의 세팅은 그나마 정품 레더맨하고 많이 비슷한 느낌이 됐다. 

멀티툴오일? 왜이래. 이런 싸구려는 손에 기름 안 묻히고 쓰는거야. 대충 쓰다가 뻗뻗해지면 대충 고압에어로 쏘고, 정 안 움직이면 왔따사공(WD-40)이나 한번 뿌려주는거지. 님들아 이거 만원짜리야.



원래 검은색으로 돼 있는 서브툴잠금스위치에 뿌려진 페인트를 까내고 검은색이 나올 때까지 긁어낸다. 긁어내는 도구로는 레더맨 스쿼트의 일자드라이버(라고 써 있고 프라이 바 스크레이퍼 겸용)로 살살살살 긁어냈다. 


칼날에 레이저 각인을 하고 싶어졌다.

이 레이저 각인 할 도안을 선택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는데, 사실은 도안을 먼저 선택하고 수많은 페인트 중에 레이용 아쿠아민트를 고른거다. 다이하츠 무브 캔버스의 하츠네미쿠 콜라보레이션 이미지로 결정했다.

출처 : https://www.dbsc.co.jp/lp/images/miku/collabo/series_logo_pc.png

뭐 다른 멋있는 이미지도 많겠지만, 그냥 이 사이즈와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었다.

각인할 생각을 해 보니 꽤 여러곳에 각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레이저 각인기를 구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일단 레이저 업체에 맡기는 일은 보류. 현재는 팔자에도 없는 레이저 각인기를 검토중이다;


어쨌든 번들 쉬쓰에 집어넣고 허리벨트에 쉬쓰를 관통하여 왼쪽바지주머니 앞에 달아놨다.



실용성 평가

 -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대전제를 깔고 가서, 헤비듀티한 용도로는 아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 한동안 일부러 샤오미 멀티펑션 안 꺼내고 이것만 써보려고 애썼다.
 - 어쨌거나 가성비는 울트라탑클래스다.(님들아 이거 만원짜리라니까?)
 - 아래 언급되지 않은건 제대로 사용해 본 적 없단 뜻이다.


플라이어

 - 스프링액션인데, 생각보다 크게 벌어진다.
 - 노후된 뻑뻑한 금속제 수도꼭지를 비틀어 돌렸더니 수도꼭지가 부러지더라. 아주 약하진 않나보다.
 - 사이즈를 알 수 없는 낯선 너트를 붙잡고 돌릴 때 주로 사용한다.
 - E링 끼워넣을 때에도 사용한다.
 - 끝부분이 꽤 좁아서 크림퍼 대신 압착단자 찝을 때 사용한다.
 - 토치로 도구나 부품을 뜨겁게 달궈야 할 때 플라이어로 잡는다.


나이프

 - 플라스틱 패키지 몇 번 그엇더니 생각보다 날이 시원찮아져서 샤프닝 해두고 안쓴다.
 - 특정 제품에 꽂힌 플라스틱 C링 제거할 때 쓴다.


가위

 - 이 급에서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가위이고 잘 들긴 한다.
 - 한쪽 끝이 뭉툭한 형상이라 에어캡 제단할 때 잘 안 걸려서 쓸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크기가 작아서 가위질을 한참 해야 하더라. 샤오미 멀티펑션의 가위가 너무 탁월해서 안 쓰게 된다.
 - 케이블 타이 끊을 때 쓴다. 작업용 NBR 코팅장갑을 끼고 하면 손가락도 안 아프다.


톱

 - 톱날 등쪽으로 다들 파이어스틸을 긁는게 떠올랐다. 가공작업한 플라스틱 케이스 긁어내서 마감작업한다.


캔따개

 - 다 쓴 부탄가스통 천공할 때 쓴다.


허세

 - 주머니에서 컴팩트한 샤오미 멀티펑션 꺼낼 땐 사람들의 반응이 "오 신기한 거 쓰네" 정도였는데
 - 이 커다란 걸 도색까지 해서 철커덕거리면서 꺼낼 땐 반응이 "오! 신기한 거 쓰네!" 정도다.
 - 크기가 꽤 크니까 이게 만원짜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한다;;;



결론.

가성비는 울트라탑클래스이나, 내 업무용으로는 샤오미 넥스툴 멀티펑션만한게 없다.

뭐 그냥 그렇다고.



아무도 이 물건을 리뷰하지 않아서 영상 하나 찍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