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8일 금요일

새로운 흙탕물에 발 담그다 (DSLR)

대체 이때까지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DSLR은 흥미가 가지 않았다.
사진 찍는 걸 즐기지 않는다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DSLR은 전혀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아마도 장비 가격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갑자기 뽐뿌가 온 것이었어요 -_-;


그렇다.
DSLR들이 고성능이 저가격으로 판매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구기종의 중고 시세 하락이 이어졌다.

일단, 새로운 흙탕물에 발 담글 때의 수순대로, DSLR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찾아봤다. 왜 똑딱이로 만족하지 않고 다들 DSLR을 쓰는지, 그렇다면 똑딱이(아이퐁 삼쥐스 -_-;)로는 찍을 수 없는 것을 DSLR은 찍을 수 있는지도 함께.

뭐, 나보다 먼저 이쪽 세계에 발 담근 분들도 많을 테니 내가 뭐라 하기는 거시기하고... (그렇다. 나는 현재 DSLR 입문 4일차인 것이다 -_-;;;;;)

요컨데, "원하는 화면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되겠다.
그 덕분에 장비 가격이 따라다닌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테면, 렌즈라거나, 혹은 렌즈라거나, 또는 렌즈라거나, 아니면 렌즈라거나....)



나도 멋있는 사진 찍고 싶다.
그런데 똑딱이로는 확실히 한계가 있더라.
멋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대체로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필요하더라.
밸런스를 종합해 보니 일단 보급기/중급기 정도의 DSLR이 필요하더라.
그런데 보급기나 입문기는 전용 리튬 배터리가 아닌 건전지-_-;나 니켈수소 충전지를 사용하고, 조금 검색해 보니 출사 나가면 건전지 갈아끼우기에 급급하더라 ㅠㅜ


그리고, 마이 여친님께서는 이미 펜탁스 플래그쉽 클래스의 모델을 사용중이시다 -_-;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렌즈를 접해볼 수 있다 -_-v


그래서 나온 결론.

1. 펜탁스 렌즈와 호환될 것.
 - 펜탁스 바디 혹은 펜탁스 OEM 삼성 바디

2. 전용 리튬 배터리를 사용할 것.
 - 펜탁스 바디 중에서는 입문기/보급기는 해당이 안되더라. 신형 K-X도 해당이 안되더라.(돈도 없는데 차라리 잘 됐다)

3. 딱히 "안되는 기능"은 없었으면;
 - 아, 동영상 촬영은 안해도 된다.

이렇게 해서 남은 기종이, K10D(삼성 GX10), K20D(GX20) 정도다.

...
..
.

K20D 살 돈이면 K10D를 두 대는 살 수 있겠더라 -_-;
K20D는 삼성 센서를 사용하더라. K10D는 소니 센서인 것 같더라.
삼성 센서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그냥 왠지 기분이 "울컥" 하는 느낌이랄까;
K10D도 좋은 사진 많이 있더라. 다만 실내에서는 좀 암울한...
K10D의 치명적인 문제는, jpg 파일 처리할 때 화질이 좀 끔찍하더라....(천만화소가 넘는 사진이 jpg로 1~3메가 용량 나오면.... 말 다했지... -_-;)

그래서, K10D로 바디를 선택하고 부지런히 연습을 하되, 동영상 촬영은 아이퐁으로 하고, 저장은 RAW로만 하기로 협상했다. (누구와...? 머릿속의 108명의 다른 다음이고들과...)


그래서 책상 위에 이런 물건이 올라왔다.


물론, 렌즈는 여친님표 임대렌즈다.(완전수동렌즈다; 조리개값도 못읽어온다 ㅠㅜ) 여친님의 다른 렌즈들과는 달리, 약간 전투형 스러운 외관의 렌즈라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ㅎㅎ
이 외에 70-200 수동렌즈도 있다. 이건 조리개 값을 바디에서 조절할 수도 있는 초고성능 렌즈다.(음?)

해서, 첫날에 ISO 100으로 이런 사진을 찍었다.(이하, 구도는 신경을 꺼 주시기 바란다. 아직 장비 특성도 이해 못했다.)

Pentax K10D 1/1250s f4 70mm
찍어서 어퍼쳐로 임포트하고 간단하게 보정만 해봤다.

이 날의 결론은, 역시 수동렌즈는 초점 맞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아참 나 시력 마이너스에 난시도 있지... ㅠㅜ)
이 문제는... 반셔터로 초점이 어디에 꼽혔는지 보는 기능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ㅠㅜ


이런 사진도 찍었다.

Pentax K10D 1/800s f? 35mm
어퍼쳐로 크랍만 했다.
역시 문제는 초점...


이날, 파주에 환자센터 큰형님께 삼각대 하나를 선물받았다.

다음날 밤. 도전 야경!

Pentax K10D 10s f8? 70mm
물론 이건 삼각대가 아니고 차각대다 -_-;
파란 UFO가 찍혔다.
이래서 후드 씌우고 좋은 코팅렌즈 쓰고 필터 끼우는 거구나 하는걸 알았다.


이건 어제 비오는 차 안에서 뒷유리를 통해...

Pentax K10D 1/50s f2.8? 35mm
어퍼쳐에서 수평 조정하고 크랍했다.
역시 문제는 초점과....(조리개를 좀 조일껄 그랬나? ㅠㅜ)
수전증;;



장비 특성 이해도 이해지만.....
구도..... 모르겠다..... ㅠㅜ

많이 찍어보고 많이 삽질해 나갈테니, 같이 흙탕물에 발 담글 사람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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