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협회 회장님(우리가 생각하는 그룹 회장 아님...)의 퇴임식에 사용할 동영상 제작을 부탁받았다.
원본 사진 DVD 받아서, 회장님 사진만 넣고, 자막 배치하고 뭐 그런 거.
처음 시작할 때에는 간단하게 아이포토의 슬라이드쇼 기능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걍 아이포토에 던져넣었다.
"멋있고 차분한 배경음악"을 적당히 선정해 달라고 해서 적당히 선정했고, 슬라이드 쇼 시간은 그냥 "적당히".
전체 슬라이드 쇼 시간은 그냥 음악에 맞추기로 했다.
사진에 추가 보정은 하지 않기로 하고(따로 이야기가 없었으니까)
일단 아이포토에 던진 사진을 얼굴인식을 돌린다.
누가 회장님인지를 몰라서, 적당히 아무 이름으로 막 넣어서 인식시켰다가, 나중에 이름이 밝혀지는 사람은 그때그때 수정하면 되니까 뭐....
당연하겠지만, 위의 이름들은, 그냥 내 편의상 아무렇게나 지은 이름들이다.
얼굴 인식하는 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다.... 사진 수와 사람 수가 너무 많아서;;;
자동인식만으로 충분히 많은 사진이 골라져서, 이 이상의 얼굴인식 작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인식된 얼굴에서 그대로 슬라이드 쇼 만들기로 넘어가서(이렇게 하면 해당 얼굴이 포함된 사진만 슬라이드쇼로 자동으로 뽑아낼 수 있다), 삭제할 사진들을 먼저 삭제하고...
대략적으로 사진들을 재배치해서 자막 집어넣고 1차 완료. 기본 연출은 켄번즈. 끝.
슬라이드 영상을 쏠 빔프로젝터 기종을 확인하고, 빔프로젝터 데이터쉬트에서 최대해상도를 파악해 둔 후, 그 사이즈로 영상을 익스포트. 여기서는 XGA 기준으로 조정했다.
보내기 메뉴에서 ...
보내기 사용자화... 를 누르고
저장될 위치를 지정하고, 보내기 : 동영상 -> MPEG-4 를 고른 후 옵션... 을 누르면
뭐 이런 식으로 세팅했다고 보면 되겠다.
십여분에 걸쳐 슬라이드 쇼가 동영상으로 인코딩 되어 생성되고...
대용량 첨부파일로 의뢰주에게 메일로 보내서 최초 검토.
검토 후, 사진 재배치, 자막 수정 작업을 했고...
특정 사진에서는 시간 딜레이를 좀 둬 달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은 세부 조정.
몇몇 사진에서 켄번즈 이펙트로 줌인되는 부분이 엉뚱하게 진행되는 곳이 있어서, 그런 사진들만 켄번즈 시작포인트와 끝포인트를 수작업으로 지정.
자막이 있는 몇몇 사진에서 자막을 다 읽을 틈이 없이 화면이 전환돼 버린다고 해서 그 부분들 역시 자막 읽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재생 시간 조정.
이렇게 해서 5회에 걸쳐 검토가 끝나고 6회차에 완성본 동영상 파일 생성 완료.
그런데 여기서 이벤트 발생.
"나레이션을 집어넣고 싶어요 ㅠㅜ"
예.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있고말고요.
일단 동영상을 틀어놓고 그에 맞춰서 레코딩.
레코딩에 사용한 첫번째 장비는 아이폰4s.
외부 노이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fail.
두번째 장비는 아이폰 + 번들이어폰.
역시 외부 노이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fail.
세번째 장비는 번들이어폰 + 노이즈제거용 커버(종이컵으로 긴급제작)
똑같잖아! -_-;; fail.
네번째 장비는 맥북에어1세대 + 번들이어폰.
번들이어폰의 마이크 성능이 너무 좋아서, 똑같이 들어가는 노이즈... fail.
다섯번째 장비는 맥북에어1세대.
......마이크 성능이 허접해서 노이즈가 거의 안 들어감 -_-;;;
허탈....
하여간 두어번의 트라이 끝에 성공적으로 레코딩해서 (레코딩은 퀵타임으로 "새로운 오디오 녹음". mov 파일 생성) 앞뒤 불필요한 부분 잘라내고 다듬은 다음에 오디오 파일로 다시 저장.
위에서 아이포토로 완성한 슬라이드쇼 영상을 아이무비로 보내고,
준비가 끝난 나레이션 파일 두개(전반과 후반 두 번 들어가서;)를 역시 던져넣은 다음, 위치를 조절하고(이거 뭐 마우스로 드래그 몇 번 하고 스페이스바 튕겨서 들어보면 끝나는거라;;)
배경음악 볼륨 레벨과 나레이션 볼륨 레벨을 밸런스 맞추기 위해서 각각의 사운드 트랙에서 표준화 한 번 눌러주고... (normalize)
나레이션 트랙(초록색 트랙)은 더킹에서 배경음악 트랙 음량을 50%로 줄여주고...
끝.
남은건 뭐겠어. 동영상 익스포트 뿐이지 뭐.
완성된 영상은 어딨냐고?
초상권때문에 못올려. 그런거 없다.ㅋ
oh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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