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갑자기 엄청 더웠지? 그랬다가 오늘은 또 갑자기 10도 정도 내려갔고...
에어컨 구동의 시기가 도래해서, 간단하게 미리 준비좀 했다.
1. 에어컨 냄새 제거
뭐 딱히 냄새가 심하게 나진 않지만, 살짝 냄새가 나는 듯도 해서 일단 있을듯한 곰팡이 말려죽이기를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에어컨 라인에 뜨신 바람을 한참 불어주어 제습하여 곰팡이를 말라비틀어지게 하는거다.
아래 영상의 방법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
아래는 그 전까지 옳다고 믿고 있었던(왜냐하면 여러대에 해서 효과를 봤으니까;;) 부분인데, 과열로 손상될 가능성을 간과했다. 아래 방법으로는 하지 마시라.
이걸 위해서는
1) 시동 걸고 실내 창문을 모두 닫고 공조기를 내기순환으로 전환
2) 공조기의 송풍방향을 전면부로만 향하도록 조절
3) 전면에 있는 모든 송풍구를 닫음(바람이 안 나오게 송풍구 밑의 레버를 조작하면 된다)
4) 히터를 최고 온도로 조정
5) 차에서 내려 문 닫고 10분 이상 방치.
6) 모든 공조 세팅을 평상시로 원상복귀
7) 잠시 실내 환기(창문을 열든, 문을 열어두든...)
이러면 히터코어와 공조라인에 함께 있는 이베퍼레이터("에바"라고 흔히 부르는 그거)가 히터코어의 열로 뜨신 바람속에 갇히게 된다. 약품도 필요없고, 성과도 꽤 괜찮다.
8) 에어컨 필터 교체
...는 이번주 주말에 해야지 했다.
이 이베퍼레이터 건조작업은 매년 에어컨 가동시기가 도래했을 때나, 추석 지나고 에어컨을 안 틀어도 될 때 즈음 한번씩 해 주면 좋다.
2. 애프터 블로우 설치
주행 종료 5분쯤 전에 에어컨을 끄고 송풍모드로 구동하면 그럭저럭 이베퍼레이터가 건조되어 곰팡이 걱정이 줄어든다고 해서 스토닉 구입하고는 계속 그렇게 해 봤다. 뭐 악취가 나지는 않지만, 그다지 성과가 대단하지는 않(살짝 냄새가 날 때가 있)더라. 가끔 그 5분이 너무 더울 때도 있고, 깜빡 까먹는 일도 많다.
그래서 질렀다.
모비스 애프터블로우. 시동 꺼진 후 일정 조건으로 이베퍼레이터를 건조시켜주는 모듈이다.
금액도 많이 안 비싸고(무료배송 10만5백원/구매후기 작성하면 150원 포인트획득;;;), OEM 받을 때 깐깐하기가 지랄맞기로 소문난 모비스 제품이라 내구성은 큰 문제없을 듯(적어도 1년은 버티겠지). 무상보증기간이 남아있는 내 스토닉에 "싸제" 용품을 달았다가 그것때문에 블로워모터 보증수리 받을 일이라도 생기면 엄청 귀찮을 것 같아 모비스 순정품으로 달기로 했다.
스토닉은 "걍 보통 옵션"으로 주문하면 되고, 설명서를 잘 읽어보면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안내돼 있다(커넥터를 빼고 끼우는 순서까지도. 이런거 제발 읽어보고 좀 시키는 대로 해라).
TIP
- 스토닉의 블로워모터 순정 커넥터는 뽑을 때 앞(실내쪽)이 아니라 뒤(엔진쪽)에 커넥터 레버가 있다. 뒤쪽의 레버를 신경써서 눌러 커넥터를 흔들면서 뽑으면 쉽다. 이걸 알려주는 사람이 없네...
접지포인트
스토닉의 애프터블로우 접지포인트 |
아무데나 해도 되는데, 설명서에 안내가 돼 있다. 플라스틱에 박혀있는 볼트는 처음엔 잘 될 수도 있으나 어느 순간 안 될 수도 있다고. 에어컨 필터 교체할 때처럼 대시보드 수납함을 내리면(이거 또 잘 못 내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수납함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놓고, 수납함 안쪽에서 양쪽으로 고정된 큰 쿠션볼트 두개를 손으로 가볍게 비틀어 풀면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주황색 마개달린 실린더 하나만 남는다. 사진을 잘 보면 실린더 로드 맨 끝에 구멍이 나 있고, 거기에 수납함의 일부가 튀어나와 걸려있는데, 튀어나온 부분을 플라이어같은걸로 슥 누르면서 살살 밀어주면 쏙 빠진다. 그 순간 수납함이 바닥을 향해 확 제껴진다 -_-;) 금속으로 된 부품에 금속으로 된 너트가 박혀있다. 10mm 복스알이나 스패너 등 하여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저걸 살짝 풀어내고, 케이블에 붙어있는 접지선 C 터미널을 샥 밀어넣고, 다시 비슷한 힘으로 조이면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
TIP
- 본딩 봉인이 안 돼 있는 볼트/너트를 전동공구로 원래 토크 비슷하게 체결하는 법. 전동공구의 약한 토크부터 볼트를 풀기 시작한다. 1단부터 20단까지 있는 전동공구일 때, 제일 약한 1단부터 풀기를 시도한다. 안 풀리면 2단. 안 풀리면 3단. 차근차근 단 수를 올리다 보면 드디어 풀리는 순간이 오는데, 조일 때에도 똑같은 단으로 조이면 된다.
제품을 고정하기 전에 설명서를 보고 테스트를 해 본다. 잘 되네? 그럼 이제 고정해야지.
순정 카페트로 살짝 덮어준 모비스 애프터블로우 |
... 뭐 고정할 것도 없네? 일단 이대로 몇일 돌아다녀보고, 특별히 이탈하거나 잡소음 안 나면 그냥 이렇게 방치하기로 했다. (실리콘 양면테이프 괜히 갖고왔네)
3. RTFM
애프터블로우 설명서에 왜 케이블을 부직포테이프 등으로 감지 말라는지 이유가 써 있다. 상식적이고 뻔하고 당연한 내용인데, 이걸 안 지키는 님들은 안전보다 잡소음 배제에 너무 목숨을 거는 것 아닌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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