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뽑고 2년 됐다. 운전석의 순정 매트가 손상되기 시작했다. 다들 그렇듯이 오른발 뒤꿈치 자리가.
2년 2만킬로 탄 스토닉의 실내 |
너덜너덜... |
새 매트가 마렵다. 별로 관심 없었는데, 있던게 상했으니 그 핑계로 하나 지르고, 지르기 전에 충분히 공부해 보기로 했다.
순정형 매트는 다들 알다시피 카페트같은 스타일이고, 적당히 쉽게 오염되고(걍 카페트다), 적당히 쉽게 세탁되고(세차장의 매트세척기로 몇번 돌리면 적당히 깨끗해진다), 적당히 쉽게 노후되고(소모품이다) 뭐 그렇다. 대충 1년차까지는 큰 문제없이 사용하고, 2년차에는 항상 떨떠름함을 느끼게 되고, 3년차 무상보증기간이 끝날 때쯤에는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위의 오른발 뒤꿈치가 마찰하는 자리에만 보강하기 위한 플레이트/패드를 판매하기도 한다. 순정형 매트를 업계에서는 1세대 매트라고 하는 것 같다.
통고무 매트가 나왔다. 젖지 않으니 물청소 후 대충 말리고 닦아내면 된다. 하지만 스타일이 개떡같다. 스타일리쉬하게 코팅된 가죽(아마도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다. ㅈㄴ 비싸다. 취향차이겠지만, 딱히 스타일이 좋지도 않다. 이런걸 2세대 매트라고 하는 것 같다. 변형으로 통 알루미늄 매트도 있는데, 가죽 매트 가격이 귀여워보일 정도의 견적에, 더러워진게 ㅈㄴ 잘 보인다;;;
예전 스쿠프 2호기. 사진 왼쪽 아래 귀퉁이에 살짝 보이는 게 통 알루미늄 매트. |
벌집 매트가 나왔다. 위아래판이 분리돼 있고 벨크로로 연결돼 있어, 벌집판을 밟고 아래판에 먼지가 쌓인다. 그 먼지가 위로 안 올라오느냐? 올라온다 -_-; 벌집판도 더럽고 아래판도 더럽다. 물청소 후 꽤 오래 말려야 한다. 위아래 분리 후 다시 부착할 때 벨크로가 원치않는 곳에 달라붙으면 짜증난다. 오래 쓰면 수축되는 현상(U자모양으로 오그라듬)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이런걸 3세대 매트라고 하는 것 같다.
벌집 매트의 모든 단점을 보완한 완벽한 물건, 코일 매트가 나왔다.(<-이건 판매자들의 문구일 뿐, 개풀뜯어먹는소리다) 이물질이 코일 사이로 아래로 내려가며, 뒤집으면 간단하게 청소가 된다고 하는데... 짜증날 정도로 무겁고, 털어도 털어도 먼지는 끝없이 영원히 계속 나오고, 물청소하면 먼지 대신 물을 붙잡고 있기라도 한지 하루 종일 말려도 어딘가에서 물이 나온다. 올바르게 청소하는 방법은 세차장 가서 약품 뿌리고 뿔리고 비벼주고 고압세척 후 자연건조하는 방법뿐인데, 직접 해보면 말도 못하게 번거롭기 때문에 그냥 다들 청소를 안 하는 것 같다.(지금까지 봐 왔던, 직접 사용하는 다른 차들의 코일매트를 보면.... 그냥 청소를 안 한다) 이따위 물건을 4세대 매트라고 하는 것 같다.
매트따위는 뭘 써도 다 거기서 거기고, 완벽한 물건은 존재하지 않으며, 새로운 스타일의 매트가 나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기로 했다.
매쉬 매트라는게 나왔다. 뭐 온갖 장점이 나열돼 있는데, 이제 이런 판매자의 문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낫다. 5세대 매트라고 한단다.
당연히 단점이 있을 것이고, 적어도 코일 매트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이걸 구입해 볼까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저가형 코일 매트가 4만원대인데, 이건 대놓고 6만원부터 시작한다. "에이 무슨 매트는 매트야 그냥 닳아 뚫릴 때까지 쓰다가 운전석만 아무거나 바꿔" 할 때쯤, 이상한 곳을 발견했다.
어.... 음.... 원래 이런 걸 파는 곳이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서 카매트를 팔고 있지? 뭐? 9천9백원? 1P가 아니라 한대분이?
내용인 즉슨, 현재는 시즌2 이후의 제품이 주력인데 전차종용으로 출시되었으며, 위 링크는 시즌1, 즉 구모델인데, 몇몇 차종에 한하여 저 가격에 판매하는, 떨이 상품인 듯 하다. 그런데 거기에 스토닉이 떡하니 박혀있네?(상식적인 수량은 판매될 줄 알았는데, 차가 생각보다 안 팔려서 일찍 단종시켰으니 매트 재고가 잔뜩 쌓여있을 듯;;;) 그래서 한 번 속아줬다.
하루만에 왔다.
...순정 매트보다 와꾸가 잘 맞네;; |
바닥의 부직포 홀딩은 지나치게 좋아서, 처음 설치할 때 매트 고정고리를 먼저 걸고 내려놓아야 한다 |
의도한 건 아닌데, 뒷좌석 통풍시트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깔맞춤이 됐;;; |
뭐 적당히 푹신하고, 운전할 때 특별히 발견된 위화감도 없다.
단점 : 시즌1은 색상이 오직 그레이색이야.
한 일주일 써 보고 청소도 해 보고 후기 남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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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할것도 없다. 꺼내서 뒤집어서 털어주면 거의 대부분의 오염물이 떨어져나간다.
세차장의 매트세척기에도 넣고 돌려봤는데, 세척 잘 된다. 물기도 금방 빠져서, 세차 시작하면서 세척하고 널어두면 세차하는 동안 다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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