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용기(폼공병).
원래는 세안용 클린져를 폼으로 짜주는 제품.
다이소 등에서 이런걸 찾으려면 화장품/미용용품 코너로 가야 있을 것이다.
디테일링 과정에서 "거품"의 의미는,
1. 계면활성제가 있으므로 세정력이 있다
2. 세정할 표면에 걍 액체보다 좀 더 오래 머무른다
3. 뭔가 하는 맛?이 있다
정도가 되겠다.
실외 도장면 세차 과정에서 폼을 쏴야 하는 부분은, 전체도장면처럼 필요량이 많으면 폼랜스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고, 휠하우스+휠+타이어 세트처럼 양이 애매하면 폼압축분무기를 쓰면 충분하다. 타이어 갈변제거할 때처럼 적은 부분일 때에는 분사형 폼트리거를 사용하면 충분.
실내 인테리어 세차 과정에서는 좀 이야기가 달라진다.
분사형 폼트리거는 전부 "별로 예쁘지도 않은 거품덩어리가 미친듯한 압력으로 고속으로 날아가 여기저기 튀어버리는" 형태가 되는데, "원치 않는 곳에 튄다"는 큰 문제가 있다.
익스테리어는 전체 세정하고 한꺼번에 고압수로 헹구면 그만이지만, 인테리어는 한 부분 세정 마쳤는데 옆에 작업하다가 튀었다? 다시 닦아야 한다는 뜻이다. 작업 효율이 극도로 떨어진다.
스티어링 휠 닦을 땐 계기판에 튀고, 계기판 닦을 땐 스티어링 휠에 튀고. 악순환. |
일반적인 변법으로 "극세사 타월에 분사하고, 타월에 분사된 케미컬을 작업면에 터치"한다는 방법이 있지만, 꽤 많은 브랜드의 꽤 많은 번들트리거가 분사량과 분사각도가 미쳤다. 20x20cm로 접어든 타월과 한 뼘밖에 안 떨어진 거리에서 쏴도 반은 옆으로 튀는 제품이 있더라(바인더 프리미엄 인테리어 클리너가 그랬다).
그래서 소형 트리거 소분용기로 옮겨담아 몇 년간 사용해 봤는데, 이것도 방심하면 옆으로 튄다;;; 내가 소분용기에 환장한거 알지? 소형 트리거만 다섯가지를 사서 써보고, 분사각이 너무 넓어서 미스트 스프레이까지 이것저것 써본 인간이다.
일부러 분사량이 적은 걸로 이것저것 써봤다. 와이프가 버리는 화장품 미스트 분무기도 헹궈서 써봤다... |
이걸론 안된다. 어떻게 해도 실내 어딘가에 케미컬이 튀어버린다. 그것도 꼭 "좀이따 작업할 곳"이 아니라 "좀전에 작업 끝난 곳"에...
그래서 도입한게 폼공병이다. 와이프가 사용하는 클린징 폼은 호쾌하게 짜도 멀리 안날아가고 그냥 밑으로 풍성한 거품이 떨어질 뿐이더라. (폼공병 제품가격보다 택배비가 비싸서 이번에도 몇 개 한꺼번에 샀다.)
테스트 케미컬은 오토브라이트 FAB 원액을 1:7로 희석한 것(그러니까 FAB 다이렉트랑 똑같은 비율인데, 내가 희석한게 좀 더 색이 진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인데, 이 케미컬의 장점은 세정력이 미쳤다는 것이고, 단점은 원래 거품이 적게 난다는 거.
80mL 폼공병에 옮겨담아서 짜보니 풍성하게 거품이 잘 난다!!
이전까지는 소형트리거로 타월에 FAB 뿌리고 닦아주거나, 가끔 날잡아서 실내에 촥촥 뿌려가면서 브러쉬질하고 닦아냈다. 실내 전체를 작업하고 나면 500mL 한 통을 거의 다 쓰고, 타월도 한장으로는 모자랐다.
시트 하나만 제대로 닦아도 이 꼬라지. 이 운전석 시트, 2주전에 중성 실내세정제로 닦은거다;; |
폼공병을 도입하면서 사용방법이 달라졌다. 브러쉬에 세번 짜주고, 작업면이 너무 넓으면 작업면에도 몇번 짜준다. 그러고 폭풍 브러쉬질, 흰색 막타월로 잔여물 제거.
천장의 페브릭과 바닥 카페트, 인조가죽시트를 제외한 인테리어 클리닝을 다 하는데 80mL 용기에 대충 담아둔게 절반 이상 남아있다. 약품 소모량이 1/3 정도로 팍 줄었는데, 결과물은 비슷하고 작업시간도 줄었다.
같은 방법으로 오토브라이트 레더클린즈를 50mL 폼공병에 옮겨담아 인조가죽용 퀵디테일러로 쓰는데, 오토브라이트 레더브러쉬에 다섯번 짜주고 비빈다음 닦아내주니 여러모로 편의성이 기가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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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mL는 수납이 불편할 수도 있다. 님들은 50mL에 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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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시트에 사이드포켓을 달아 보관하면 운전석에서 쉽게 손이 닿는다 |
이제 이게 이번 겨울에 안 터지고 버티는지 지켜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