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이 다 돼서 정수기 필터 카운트(위 포스트에 다녀오셨다면 다들 아실, 다음이고와 김영감만의 삼십진법 카운트)가 270리터를 알리는 시점이 됐는데, 필터를 교환할 때가 다가오긴 했는가보다.
정수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윗통에 가득 받아두면 다 정수될 때까지 5~10분 정도면 충분했는데, 어느날인가 30분이 넘게 걸리기는 커녕, 아래쪽에 일정 이상 물이 차 있으면 정수가 아예 되질 않는다.
해서, 필터를 교체할 때가 됐는가보다... 하면서 필터를 교체했다.
뭐 필터 교체 방법은 간단하다.
윗통을 꺼내서 뒤집어놓고, 필터를 밀면 밑으로 툭 하고 떨어지면서 쉽게 빠진다.
폐 필터는 내부가 숯덩어리이니까, 수분 빼내고 바짝 말려서 냉장고 등에 넣어서 탈취제로 쓰면 훌륭한 재활용이 된다.
이제 새 필터를 꽂아야 할 것인데...
새 필터를 사용하기 전에, 15분 이상 찬 물에 담가둔다. (속에 물을 채우기 위함)
이렇게 담가두면, 내부의 기포때문에 필터가 둥둥 떠오르지도 않고, 쉽게 담가둘 수 있다.
걍 정수기 통에 넣어버리고 물 부은 다음 윗통을 덮으면 눌려서 올라오지 못함.... |
15분 이상 담가두고, 정상적으로 필터를 꽂아서 2회 정수한다.
이, "정상적으로 필터를 꽂아서"의 기준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대략, 필터를 꽉 눌러서 끼운 다음에, 필터를 들어올렸더니 윗통이 함께 딸려오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단계에서 깨진 활성탄 가루(까만거)가 밀려나올 수도 있는데, 지극히 정상이다.
필터가 유통과정중에 충격을 받아서 까만게 좀 많이 나온다 싶으면, 안 나올 때까지 정수한다.
정수한 물은 화분에 주면 OK. (화분을 키워야 하나...? ㅠㅜ)
2회 이상 정수했고, 까만 가루도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이제는 그냥 사용하면 땡.
끗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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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6일 추가.
간혹 필터 교체할 때 "어떤게 새 필터고 어떤게 폐 필터인지 구분이 안되게 됐다"는 사례가 있다는 것 같다.
제일 좋은 건 폐 필터를 빼 내고 바로 치워버리고, 새 필터를 바로 담가버리는 방법이지만, 뭐 어쩌다 보면 축축하게 젖은 필터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필터를 정상적으로 장착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정수가 되는 필터가 새 필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 필터랑 폐 필터가 둘 다 비슷한 속도로 정수된다면, 그 폐 필터는 아직 더 써도 되는 필터였단 뜻이다.
정수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필터가 폐 필터 되겠다.
끗.
궁금해서그러는데요 필터 어떻게 열죠? 돌려보고 해봤는데 열리지를 않네요
답글삭제익명님//
삭제"필터 자체를 분해"하시려는건지, "필터를 정수기에서 분리"하시려는건지 헷갈리는군요.
필터를 정수기에서 분리하는 것이라면 결합할 때의 역순으로, 그냥 반대쪽에서 밀어서 쉽게 빠집니다.
필터 자체를 분해해 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