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5일 수요일

어퍼쳐 라이브러리에서 필름 사진 관리하기 (Film scan photo managing @Aperture)

이번에 MZ-3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어퍼쳐 라이브러리에서 어떻게 필름 사진을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다.
장기적으로는 645 필름바디를 운용하기 위함이기도 해서, 도입하기 전에 "이 소프트웨어에서 필름 사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은 꽤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했다.

이번에 사용된 바디는 펜탁스 MZ-3, 필름은 코닥 컬러플러스200, 렌즈는 그때그때 다르다.
그리고 바디에 뭐가 문제가 있는지, 날짜를 입력해 놔도 배터리를 갈아끼우거나(이건 이해가 된다;) 필름을 갈아끼우면(뭐?) 날짜가 초기화 되더라 -_-;
그래서 사진에 날짜와 시간을 입력하는 기능을 걍 없다 생각하고 찍었다.(그래서 언제 찍은 사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단은 이렇게 해 봤다.


1. 필름 스캔
필름 스캔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결국 645 필름바디(혹은 미쳐버리면 67?)를 운용해볼 욕심이 있기 때문에, 120 필름 스캔까지 고려해야 했다. 여러 곳을 검토해 보다가 일단 이번에 시도해본 곳은 포토마루.
자가스캔이나 필름촬영 등도 고민해 봤지만, 원하는 결과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기권.
하여간 필름 스캔을 하면, EXIF 정보에 스캐너 메이커와 스캐너 장비명이 카메라 메이커와 카메라 모델명에 들어간다. 날짜는 스캔 날짜가 되고...

카메라 장비가 들어갈 자리에 스캔 장비 정보가 들어가고, 스캔 날짜가 입력된다.


2. 어퍼쳐 라이브러리로 집어넣기.
그냥 사진이나 폴더를 어퍼쳐 라이브러리로 던져넣고 똑같이 작업하면 된다.
이 단계에서 장르 구분을 위한 라벨 지정, 얼굴 인식, GPS 좌표 지정 등의 자잘한 작업도 다 해버린다. 이건 뭐 늘 하는 작업이라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3. 날짜 변경
날짜와 시간을 최대한 추정해서 변경한다.



딸랑 두 장의 스크린샷으로 설명 끝.
체크박스에 체크를 해 줘야 원본 사진에 업데이트가 된다.
원본의 시간과 날짜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는 그대로 유지되어 업데이트 된다.
예를 들어 첫 장이 2014.03.04. 17:58:26 이고 다음장이 2014.03.04. 17:58:39 라면(스캔시간), 첫 장을 2014.02.16. 17:09:00 으로만 바꾸면 다음장이 2014.02.16. 17:09:13 으로 시간 갭을 유지하면서 바뀌는 식.


어퍼쳐 라이브러리의 구조 중 재미있는 것 하나가, "원본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이다.

위의 작업에서 체크박스를 체크하지 않으면(기본값) "이 사진의 날짜는 이런 날짜로 변경되었습니다"라는 변경정보만 저장되고, 원본은 그대로 유지된다. 위의 작업에서는 체크를 일부러 했는데, 이렇게 체크를 하면 원본의 날짜 정보가 덮어써진다.

이 구조의 장점은, 대용량의 원본 정보가 라이브러리에 들어오고, 타임머신 백업으로(혹은 라이언 이후에 지원되는 로컬 백업으로) 한 번 백업되었다 하더라도, "변경분"은 "작업한 만큼"밖에 안 되기때문에 백업되는 용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익스포트를 하면 마치 원본이 변경돼 있는 것과 같이 모든 변경치가 다 적용돼서 뽑혀나오고...

예를 들어, 16메가짜리 raw 사진데이터 100장에 대해서 이런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1) 1.6기가 원본 데이터 백업(및 프리뷰/얼굴인식데이터 등의 잡데이터도 함께 백업)
이 먼저 진행됐다고 치고,
2-1) 날짜 변경 - 원본 업데이트 안함
을 하게 되면, "각각의 사진에 날짜가 이렇게 바뀝니다"라는 아주 작은 XML 데이터 변경분만 백업하면 되지만,
2-2) 날짜 변경 - 원본 업데이트 함
을 하게 되면, 1.6기가 원본 데이터가 다시 또 백업된다...

이게 한 장당의 용량이 더 커지고, (내가 생각하는 645 필름 스캔 TIFF 용량은 컷당 200MB 정도;) 사진의 수도 많아지게 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용량이 백업되기 때문에 백업 스토리이의 공간도 손해, 백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손해(뭐 어차피 타임머신 백업은 완전 자동이라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이기 때문에, 애플에서는 어퍼쳐(및 라이브러리 방식으로 관리하는 다른 애플 소프트웨어)의 라이브러리 구조를 이런 식으로 만든 것 같다.


하여간 이렇게 해서 시간을 최대한 근사치로 지정한다. 시간과 관계가 없는 사진이라면 걍 냅둬도 무관하겠지.




4. EXIF 대체 정보 입력

이 단계는, "어퍼쳐에서 원하는 사진을 손쉽게 골라내기 위한 과정"이다.


=============새 툴을 발견해서 추가=======
아래의 내용을 적용하는 것도 적용하는 것이지만, 맥에서 필름 스캔 사진에 exif 정보 입력하기 (film scan photo exif edit @ mac) 이런 방법도 있으니 꼭 먼저 참고하기 바란다.
=============새 툴을 발견해서 추가=======


이렇게, 캡션에 어떤 카메라, 어떤 필름, 어떤 렌즈를 사용했는지 기억나는 대로 적어준다.

첫 줄에 메이커와 카메라 모델명, 둘째줄에 필름 메이커와 제품명(및 감도), 셋째줄에 렌즈 모델명을 넣어준다. 정확하게 넣을 필요까지는 없고, 내가 알아보기 편할 정도면 충분.

조리개값이나 셔터스피드 등을 넣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MZ-3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나중에 645n 같은 걸로 FA 렌즈 물리면 밑에 촬영정보가 기록이 되니까 그건 그때 가서 세세하게 진행해 나가야지. (이때 사용할 조리개값 표시는 F/2.8 뭐 이런 식이 될 테니까 F/~로 스마트 앨범을 만들면 될것이다.)



5. 스마트앨범 생성 및 편집

이제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골라내서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스마트앨범을 만들어봤다.

펜탁스 MZ-3로 찍은 사진

MZ-3로 찍었는데 코닥 컬러플러스 200으로 찍은 사진

FAJ 18-35로 찍은 사진. DSLR로 찍은 것도 함께 나온다.

43리밋으로 찍은 사진. 역시 DSLR로 찍은 것도 함께 나온다.





끄읕.


개선안.

1. 필름 확인
필름을 장탄하고 첫 컷은 필름 패키지를 촬영. 포토마루에서는 필름 롤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스캔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폴더명 규칙에 따른 필름을 구분할 수 없어도, 명확하게 어떤 필름으로 찍었는지를 기록할 수 있다. 대신 한 컷을 날린다.

2. 렌즈 확인
렌즈를 갈아끼우고, 카메라 위의 필름 컷 수가 보이는 상태로 아이폰으로 막샷을 한 컷 찍는다.
이 막샷 한 컷을 통해서, "이 컷부터는 이런 렌즈로 찍었다"는 것도 기록할 수 있고, 대략적인 시간을 쉽게 추산할 수도 있으며, 촬영장소의 GPS 정보를 쉽게 남겨둘 수도 있다.
어차피 이 막샷 한 컷은, 내 맥북에어의 아이포토나 내 맥프로의 어퍼쳐를 켜면 사진스트림에서 자동으로 가져와지니까 그냥 찍고 잊어먹으면 된다.
그냥 이렇게 메모 남긴다...


진짜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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