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일 목요일

썬루프 달린 기아 스토닉 Stonic T-GDI 1.0 - 1. My car history


썬루프 달린 기아 스토닉 Stonic T-GDI 1.0


1. My car history  ← 지금 이 글




5. 내장 및 수납 (2021년 2월 14일 최종 업데이트)

6. 파워트레인/연비 (2020년 8월 9일 최종 업데이트)


8. 첨단사양? (2021년 3월 27일 최종 업데이트)

9. 앞으로 갈 길 (2021년 7월 31일 최종 업데이트)

10. UVO / 기아 커넥트 (2021년 7월 10일 최종 업데이트)










1. My car history


1) 아시아 록스타 R2 하드탑 (93년식)

2003년 8월, 제 시간에 잘 오지도 않는 뻘건 버스로 출퇴근 하는 것보다 차를 갖고 다니는 게 낫겠다 싶어서 "싸게 살 수 있는 연비 괜찮은 차"를 급하게 구했다. 
헤드 과열도 되고 서스도 부러지고 재밌게 타고 재밌게 정비하다가 차를 바꿔야 해서 후배한테 10만원에 처분.
내 인생 가장 배기량 큰 차였음... (무려 2,200cc)

"차는 정비해 가면서 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차.

아래는 록스타 동호회에 올렸던 짤막한 글이다.(길다)

아주 오래전부터 "큰 차는 차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하려고 생각하던 것이 3도어의 작은 차량들이었죠. 
프라이드, 스쿠프, 티뷰론... 외제차량으로는 마쯔다 로드스터, FC RX-7까지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프라이드. 좋은 차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연비도 좋고, 주행안정성도 좋고, 쓰리도어에 튼튼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쓰리도어는 요즘 구할 수가 없더군요. 파이브도어는 이쁘지가 않아서 기각. 

티뷰론 이상 레벨의 차량들... 돈지랄이라고 생각됩디다. 그 터무니없는 기름값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나오더군요. 

스쿠프. 쓰리도어에 차값도 저렴하고 연비도 스틱으로 잘 몰면 그럭저럭 괜찮다고들 하고, 주행안정성은 스트럿바 하나만 달아도 훌륭하다고들 하네요. 디자인도 FC RX-7과 매우 흡사하고... 차도 가벼운 편이고... 어쩌고... 저쩌고.... 

스쿠프를 사자! 
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보험의 태클에 밀렸습니다. 
어머니께서 보험설계 하시는데... 
"이러저러해서 스쿠프 굴릴까 하는데 어떨까염" 
했더니 
"이넘아 그건 스포츠카 분류라서 보험료가 차값보다 비싸고 보험 들기도 어렵닷!" 
하는 태클로 곧바로 접었습니다. 

그럼 100만원 안팎의 쓸만한 차가 뭐가 있나... 
그러다가 엔카에서 80만원에 올라온 R2를 발견했습니다. 
"얼라리? 록스타면 집차아냐. 왜케 싸지?" 

사고차량이라더군요. 연식도 오래됐고. 첫차를 아무리 싸게 사서 수리하더라도 차는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라 사고차량은 피하라고 주변에서 저를 말렸습니다. 그래서 기각. 
어라? 그런데 100만원 안팎에 걸친 록스타가 많이 보이는겁니다. 
"도대체 록스타가 어떤 차기에 이렇게 싼겨?"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RPM이 나오더군요. 
자료량이 정말 방대하더군요. 
3일 정도를 식음을 전폐하고 자료를 뒤졌습니다. 
"음... 엔진 냉각이 특히 문제가 많고... 오래돼서 잔고장도 많을 소지가 있고... 주인 잘못 만나면 상태도 안좋고 배선도 자주 이상하고... 부품은 순정 조달이 힘드니까 여기저기서 끼워맞춰야 하고.... 이거 차 맞어?" 
그런데 3일동안 자료 찾다가 저도 RPM에서 세뇌를 당했는지, 록스타가 "좋은 차"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환상적인 연비와 "100km를 달리기 위해 드는 돈(기름값)"이라는 간단한 계산 끝에 록스타를 사서 고.쳐.가.면.서. 타기로 한 겁니다. 

저는 집이 은평구 역촌동이고 직장은 일산암센터 근처, 같이 출퇴근하는 직원 한명이 은평구 신사동에 삽니다. 그사람이 차가 없어서 제 차를 같이 타고 다니면 전체적으로 이득이겠다 싶어서 하여간 차가 꼭 필요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자료 수집 1주일만에 록스타를 사기로 결심을 굳힌 겁니다. 

그럼 나에게 필요한 록은 어떤 록인가?("어떤 차를 살까"의 단계는 초월하고 "어떤 록을 살까"로... --;) 

1. 엔진 소리가 괜찮을 것! 
- 엔진 소리 들어보면 그 차가 상태가 좋은지 안좋은지는 대충 알 수 있죠. 그래서 차 상태를 보고 꼭 고민하자로 확인. 
2. 파워윈도우 장착 필수! 
- 2차선에 신호대기중인데 3차선에서 예쁜 아가씨가 윈도우 내리면서 길 물어보면 워쪄.... --; 
3. 에어컨 필수! 
- 창문 열고 공기저항을 몸으로 느끼면서 달리는 것도 한계가 있지요. 게다가 차 구입할 시점이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이라.... 절실했습니다. 출력 약하든 어쨌든 하여간 에어컨은 나와야 한다!(그런데, 에어컨 없는 록도 있나요??) 
4. 하드탑이든 소프트탑이든, R1이든 R2든 싸면 장땡! 
- 그 외의 조건은 별로 없습니다. 소프트탑과 하드탑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이제 같은 조건에서 가격만 싸면 됩니다. 


그래서 다시 엔카 등을 뒤지고.... 마침내 8월 중순 93년생 자주색 R2 하드탑과 만나게 됩니다. 
가격은 110만원.... 
그날 세대의 록을 만나보고 엔진소리 들어보고 제일 마지막에 고른 놈입니다. 하지만 이전비, 세금, 절반 이상 찬 기름 등 저쪽에서 내준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실제로는 100만원에 샀다고 해야겠네요. 

록을 몰고 털털거리면서 집으로 옵니다. 허억, 터무니없는 클러치 느낌... 평소 오토차량을 주로 몰았다고는 하지만, 스틱 운전을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클러치 느낌이 지금까지 타본 스틱 차량과는 완전히 다르더군요. 집에 도착할 때쯤에는 적응해서 좀 나았습니다만... 하여간 차가 아니고 무슨 말을 몰고 집에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이건 다 내가 운전을 못해서 그런거야!" 

올림픽 대로를 타고 성산대교를 건너서 집으로 왔습니다. 어라? 4단이 왜케 출력이 허접한지.... 4단 생략하고 곧바로 5단으로 가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하여간 어디서 록 과열시키면 안좋다는 소리는 들어서 과속 안하고 90 정도만 밟고서 왔습니다. 

다음날 나의 말(이미 차가 아니고 말이 됐음. --;)을 몰고 일산으로 갑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앞에 무슨 빨간 느낌표가 켜져있네요. 
"뭐셔? 장치관리자야? 느낌표 켜지게....(직업이 컴퓨터 고치는 일인지라.. --;) 자세히 보니 사이드가 올라와 있더군요. 서오능 지나서 원당까지 가는 길에 길이 좀 험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출발할 때 내려놓은 사이드브레이크가 .... 올라와있더군요. 황당. 제 말은 지금도 자주 사이드가 인공지능으로 올라옵니다. ㅠ_ㅜ 

날씨가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고 달렸습니다. 
견디다 못해 창문 닫고 에어컨을 틀기로 했습니다. 
"어라? ........ 과연 록은 파워윈도우가 약하구나. 나두 배선 교체를 해야 하나... 어? 바람은 왜 안나오지? 아.... 나오긴 나오는구나.... 나오면 됐다. --;" 

밤이 됐습니다. 라이트를 켰습니다. 
"어? 왜케 라이트가 어두워? 이게 안개등인가?" 
안개등 켜니까 다른 차들 그냥 라이트 켠거랑 비슷해집니다. 

드라이빙 뮤직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준비해온 테이프를 듣습니다. 오토리버스도 잘 됩니다. 그런데 오토리버스 한번 하니까 갑자기 음질이 좋아집니다. 
"으음... A면 재생은 음질이 좋고 B면 재생은 음질이 안좋구나.... 그럼 내가 지금까지 재생이라고 봤던게 리버슨가...(오디오 불빛이 약해서 앞 뒤 화살표도 잘 안보입니다.)" 
수동으로 테입 뺐다가 뒤집어서 넣습니다. 지금은 아무때나 하지만 록의 스틱에 익숙하지 않은 당시에는 목숨을 걸고 뒤집었습니다. 

살짝 언덕길에 차를 주차하고 내립니다. 차가 뒤로 밀립니다. 1단기어 혹은 후진기어 확실하게 넣어줘야 합니다. 누가 사이드브레이크 노치를 적정하게 조절하라고 하더니만(매뉴얼인가...) 제건 따다닥 소리 세번(글자 그대로 따다닥) 나면 다 채워집니다.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하여간 잠기면 됐지... 자동으로 올라오지나 말아다오. --; 

교차로에서 다리좀 쉴겸 신호대기하면서 사이드 채우고 발 다 땠습니다. 창문 열어놨는데 옆차에서 달달달 거리는 경운기 소리가 나더군요. 그런데 교차로 좌회전 넘어온 다음에 신호 대기해도 옆차에서 경운기 소리가 나는겁니다. 십자베어링 상태가 안좋은거라고 하더군요. 그 십자베어링 지지난주에 카센터에서 4만원 주고 교체했습니다. 이제 옆차에서 경운기 소리 안납니다. 

9월이 되었습니다. 
추석 즈음해서 친구 생일이 있어서 밤새 술먹고 차안에서 자고 일요일 아침에 집에 왔습니다. 차 안에 월요일에 회사 가져갈 에어캡(정밀 부품 충격 방지해 주는... 일명 뽁뽁이)을 세 롤 넣어둔채였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려 차에 갔습니다. 헉! 운전석 문이 열려있더군요. 조수석 와이퍼도 블레이드가 없어지구요. 운전석 윈도우는 1/4 정도 열려있습니다. 
차 털렸습니다. 
차 안에 있던 뽁뽁이가 뭐 비싼건줄 알고 누가 턴겁니다. 

피해 
- 운전석 윈도우.(1/4 이상 안내려감. 한번 내려가면 절대 안올라옴.) 
- 포켓에 넣어놨던 시마(담배) 반갑. 
- 조수석 와이퍼 블레이드.....는 뒷좌석에 철사 두개, 블레이드는 본네트 밑에서 발견해서 재조립. 결국 피해 없음. --; 

결국 털린건 담배 반갑밖에 안되지만 운전석 윈도우는 참 당황스럽습니다. 그 윈도우 안고치고 지금도 그냥 달리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오는데 음주단속 하더군요. 윈도우 안내리고 차문 열면서 경찰관 밀었습니다. 깜짝 놀라더군요. 
"윈도우 고장이여!" 
딱 일주일 뒤에 같은 자리에서 음주단속 또 하더군요. 똑같은 상황 연출. 아마 거기 단속한 경찰들은 록스타가 운전석 윈도우가 잘 고장나는 찬줄 알 겁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번 그랬으니... 

그 운전석 파워 윈도우 지금도 안고치고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음주단속 등의 타이밍에 운전석 열고 주차권 뽑고 입김 불고 하는 자주색 하드탑 R2 보이면 아는척 해 주세요. 그거 접니다. 

겨울이 됐습니다. 
어느날 시동이 안걸립니다. 세루모터가 칭칭칭 하면서 달려야 하는데 치이이잉 치이이이이이잉 치이이이이이이.... 하더니 안돌아갑니다. 배터리 경고등 들어와있습니다.... 
집앞에 있는 카센터에 얘기해서 배터리 교체했습니다. 순정 차량에 들어가는 매우 오래된 배터리를 아직도 쓰고있냐고 그러더군요. 지금 시동 잘 걸립니다. 첫눈온 오늘도 3초만에 시동 걸렸습니다. 
카센터에서 온 아저씨가 이것저것 봐 줍니다. 오일이 시꺼멓답니다. 보니까 과연 다 시꺼멓스니다. 다 갈았습니다. 뒷 데후 오일은 쫀득쫀득하게 떨어지더군요. 
타이어는 아직 쌩쌩하지만 왼쪽 앞바퀴 쇼바가 없답니다. 으잉? 그게 무슨소리져? 하고 들어가보니까 쇼바가 부러져있습니다. 어째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길 넘어갈 때 차가 한쪽으로 쏠리드라... --; 이때까지 쇼바 대신 핸들링 카운터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닌 제 록이 대견할 뿐입니다. 5만원 주고 쇼바 교체하고나니까 차가 매우 안정적입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차라고 안그러고 말이라고 그럽니다. 저도 출발한땐 "이랴", 멈출땐 "워어~" 하여간 쇼바 교체하고 부싱은 서비스로 갈았습니다. 

오일 교체하면서 필터도 교체해 주더군요. 필터를 보니까 시꺼먼 필터에 핑크색으로 뭔가가 막 묻어있는 겁니다. 나중에 깨끗한 새 필터 꺼내오는데.... 원래 핑크색이고 시꺼먼색이 이물질이더군요. --; 

하여간 그럭저럭 핵심적인 문제는 다 해결했습니다. 카센터에서 엔진 등 그 외의 부품 상태는 연식에 비하면 매우 괜찮은 상태라고 하더군요. 168000 정도에 사서 지금 170200 넘었는데.... 하긴, 소리 일일이 다 들어보고 제일 괜찮은 놈 골랐으니....(차 고르느라 하루 다 날렸습니다.) 


지금 다시 식음을 전폐하고 여기서 글을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니 4륜구동의 힘이라는게 또한번 위력을 발휘한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뭔지 몰랐는데 R2 온도계는 별로 믿을게 못된다고들 하시네요. 그래서 고장난 제 수온계 안고칠 계획입니다.(수온계 바닥에서 멈춰있습니다. --;) 
연비, 과연 끝내줍니다. 올라오는 글 읽어보면 대단합니다. 600, 700 우습다고 하시네요. 제 록은 500은 분명히 넘고 가끔 600 조금 안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정말 대단합니다. 세상에 3만5천원(만땅)으로 600킬로미터 달릴 수 있는 짚차가 어딨습니까!(핫, 여기 많은가... ^^;) 맨날 역촌동 - 일산암센터 - 용산전자상가 - 역촌동 달려도 한달에 기름값 10만원 안넘어갑니다.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어지간한 장거리 안뛰고는 주유계 바늘이 꼼짝도 안하더군요. 그래서 가족이나 친척이 뭐 배달해달라고 하면(주로 김치, 젖갈, 귤 등) 총알처럼 배달하고 배달비로 기름값 만원 받아옵니다. 만원이면 3~4일은 여유있게 버팁니다. 행복합니다. 


아, 록스타 특별히 좋은점들.... 

과속이 잘 안됩니다. 남들은 총알처럼 달리다가 카메라 앞에서 급브레이크 걸고 안좋은 연비로 달리지만, 우리 록은 일단 80km 올라가고 나면 그다음은 rpm 더 올리지 않으면 잘 안올라갑니다. 2800rpm 이상 좀처럼 올리지 않는 저같은 사람은 2800rpm에 시속 110km 유지하고 달리면 카메라에도 걸리지 않고 과열도 안되고 속도도 충분합니다. 이거 정말 만족합니다. 카메라에 걸려서 피같은 벌금 날아가는 것보다 아주 약간 속도 참고 가는게 행복합니다. 록도 덜 힘들어하구요. 

차가 작다보니 주차할 때 대충 끼워넣으면 주차 됩니다. 앞뒤 긴 승용차는 포기하고 못넣는 자리에(양쪽에 대형 트럭의 압박 있음) 록은 후진 두번만 하면 가뿐하게 라인 나옵니다. 물론 차가 작으니 시내에서 갓길 주행에도 매우 많은 잇점이 있지요. 증산로 하행선을 자주 타는데, 3차선 도로중 3차선은 불법주차 차량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이거 피하려면 다른 차는 아예 차선 바꿔서 가는데 록은 차폭이 좁아서 3차선에 다 올라가도 여유있게 50cm 이상 남기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칼질에 아주 왔답니다. 

결국 넉달 정도 제가 록을 타면서 느낀 것들은... 

1. 우수한 연비 
2. 컴팩트한 사이즈 
3. 건방지게 네명까지 손님을 태울 수 있는 넓은 실내(다섯명도 태웠음) 
4. 적당한 진동으로 소화를 도와줌 
5. 언덕에서 힘이 없으므로 탄력받기 위해 도로를 멀리까지 보는 통찰력 배양 
6. 내가 가자고 하는 곳이면 안가는 곳이 없음...... 

6번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길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좋습니다. 아무대나 다 다닙니다. 저는 오프는 안뛰지만 순정상태로도 계단이든 자갈밭이든 비좁은 골목길이든 하여간 안가는 곳이 없습니다. 차가 작으니 대충 옆에다가 바싹 붙이면 그게 주차고요. 


장점 이거말고도 많은데.... 마치 산소같은 존재라서 장점들을 까먹고 있습니다. 떠오를 때마다 쓰겠습니다. 


남들은 록스타 고장 잘 난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당한것 빼면, 배터리 교체 말고는 특별히 손본 곳이 없습니다. 

록스타 참 좋은 찹니다. 




2) 현대 스쿠프 LS (94년식)

2005년, 바꾼 직장의 주차장이 엘리베이터식이고, 록스타는 들어가지 못하고, 옥외 주차공간은 2칸밖에 없어 외부주차장 한달 써보고 주차비 감당이 안돼서 원래 계획했던 납짝한 차로 바꿈.

처음 가져오는 날부터 일주일 내내 매일 시동 꺼먹음.
대형마후라가 터져있어서 소리가 우렁참. 오르막 출발때 갑자기 조용해짐.(시동 꺼먹음)
반년쯤 운행하다 서울대학교 입구 넘어가는 오르막에서 얄미운 앞차를 따라가다가 처음으로 5,000 rpm을 넘겨보고 "와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무언가를 깨달음.
동호회 활동을 빡쎄게 함.
흰찬데 얼굴이 비치도록 자가광택 열심히 해봄.
모터스포츠에 발담금.
튜닝을 빡쎄게 함. 
 튜닝 컨셉은 "XG보다 조용하고 티코만큼 연비 나오는데 밟으면 쭉쭉 나가는 신기한 차".
    ...트라제 XG보다는 조용함.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려도 리터당 20km는 가볍게 넘음.(사람들이 안믿음).
    NA 치고는 잘나감. 튜닝 마치고는 동호회에서 NA끼리 드래그해서 져본적 없음.

이상한 대회 나가서 포디움에도 서봄. 종합 2위, 클래스 우승.


2008년 겨울, 납품 실패하고 경부고속도로 올라오다가 빙판길에 얼음덩이 밟아 미끄러져 720도 스핀 사고로 차체 손상돼 폐차.





3) 현대 스쿠프 LS (또 94년식)

차체만 손상되고, 이빠이 튜닝한 엔진미션 전부 멀쩡해서, 2009년 1월, 차체만 멀쩡하고 나머지 다 썩어도 괜찮으니 싼 스쿠프를 한대 업어와서 이식작업함. 연식과 트림이 동일해서 메인하네스 그대로 쓸 수 있어 나름 편했음.



새(?) 차체에는 무려 버킷시트가 달려있어 꽤 행복했음.




2010년 8월, 말도 안되는 빡쎈 납품일정때문에 몇일동안 연속으로 밤샘/야근. 엄청 졸린 상태로 잠깨는 음료 마셔가며 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창원 내려가다가... 졸음운전으로 5톤트럭 뒤에 갖다 꽂음.

나 대신 차가 죽음.


안되는 건 안된다고 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됨.
이후 졸음운전 방지책으로, 장거리 운행할 때 1시간 지나면 무조건 가까운 휴게소로 들어가서 쉬고 출발함. 10분만 더 가면 되는데? 해도 무조건 들어감. 안그럼 내가 죽을 수 있음.





4) 기아 뉴 프라이드 디젤 SLX (2010년식)

"2008년 연비랠리 페스티발"에서 유일하게 나보다 연비가 좋았던 뉴 프라이드 디젤을 구입. 
자차 보험금이 그대로 계약금으로 빨려들어감.(순정 자차가 40만원인데 옵션 얹은게 인정받아서 자차 200만원 나옴)
VGT/ABS없어도되고/195-55-15휠타이어가 조건이었는데, 3일정도 걸린다 함. 썬루프를 얹고 싶었는데, 그건 한달 넘게 걸릴 거라는 소문이... 당장 창원에 다시 납품하러 가야 하는데!!
차 나올 때까지 영업사원의 쏘울을 몇일 빌려탔는데, 세상에 이렇게 거지같은 핸들링의 차가 다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 성산대교 측풍 받고 강제 차선이탈당하기도.


내 인생 첫 새 차.
작고 컴팩트하고 연비 좋고 차 잘 나가고 뭐 무척 괜찮은 차였음.
블루투쓰 되고 아이팟 케이블로 아이폰 연결해서 핸들리모컨으로 노래 제어하고 뭐 괜찮았음.
특별히 튜닝한 건 없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도 없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자잘한 문제가 있었지만(오토미션 모드에 불이 안 들어온다거나;;) 큰 정비비용 들이지 않고 대충 그냥 막 타고 다님.


전에 타던 스쿠프와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서, 파워만 쎄고 그 파워를 활용하지 못하는 레이아웃덕분에(롤센터가 너무 높;;;) 튜닝과 모터스포츠를 손 떼게 됨. 
이 차에 차고 낮추고 튜닝 이빠이 해 봤자 전에 스쿠프를 탈 때만큼 재밌을 것 같지가 않았음.
동호회 활동도 전혀 안함.(대신 사진찍는 취미가 생겨버림;;;;)

대신 직장이 먼 지방이 되면서, 주말마다 서울-울산을 왕복함. 매주 주행거리 1,000km 이상.
갖고 다니는 짐도 많고, 울산쪽 대중교통편이 시워찮아서 차를 몰고 다녔는데, 대중교통보다 운전해서 다니는 비용이 많이 저렴했음. (왕복 기름값 + 톨비 + 휴게소간식비 합 10만원 정도. KTX 타고 다녔으면 15만원정도. 시간은 알아서 맞춰내야하고;)
거의 매달 엔진오일 교환하고 탔음. 그거 말곤 뭐 특이하게 탈 나서 정비한 게 없네?
14만정도에 체인 갈고, 그 흔한 흡기클리닝도 안함.


총 주행거리 28만을 훌쩍 넘으면서 뽕을 뽑았다.

10년차가 되니 여기저기 삐그덕거리던 게 눈에 띄게 심해짐. 가끔 변속타이밍도 이상하고, 겨울철에 시동도 잘 안돼서 보험도 세 번 부르고 ㅠㅜ 배터리도 갈았는데 말이지....

"다음 차는 휘발유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함.





5) 기아 스토닉 T-GDI 1.0 + 썬루프

그래서 정리를 해 보니 나는 이런 차가 필요했음.

그럭저럭 연비가 괜찮게 나오고
...디젤의 소음진동에서 벗어나고
썬루프가 달려있으며
그냥 막 편하게 탈 수 있는 좀 저렴한 차.
아, 큰 차는 딱 질색이다. 주차장에 좋은 자리 없으면, 차는 꽂았는데 문을 못 여는 일이 생기더라구.

그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삼육구빵 남바 죽이네...






썬루프 달린 기아 스토닉 Stonic T-GDI 1.0


1. My car history  ← 지금 이 글




5. 내장 및 수납 (2021년 2월 14일 최종 업데이트)

6. 파워트레인/연비 (2020년 8월 9일 최종 업데이트)


8. 첨단사양? (2021년 3월 27일 최종 업데이트)

9. 앞으로 갈 길 (2021년 7월 31일 최종 업데이트)

10. UVO / 기아 커넥트 (2021년 7월 10일 최종 업데이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