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9일 목요일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3. 쉬운 보정을 위한 준비


어퍼쳐와 보정 연재

전체 목차 및 모아보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전체 목차

전 이야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오늘 할 이야기...

3. 쉬운 보정을 위한 준비
 - 3.1. 충분한 색감의 모니터와 캘리브레이션
 - 3.2. RAW 촬영 데이터
 - 3.3. 몇 가지 어퍼쳐 설정
 - 3.4. 인장 설정 및 익스포트 프리셋 설정
 - 3.5. 프리셋 수집



3. 쉬운 보정을 위한 준비



나는 어디까지나, 쉽고! 즐겁게! 사진 관리와 보정을 하고 싶기 때문에 어퍼쳐를 선택했다.
그런데, 어떤 툴을 쓰든, "내 취향에 맞게 다듬는 과정"은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뒷일이 더 쉽고 즐거워지기 때문에...

준비할 거 얼마 안된다. 



3.1. 충분한 색감의 모니터와 캘리브레이션

일단, 좀 괜찮은 모니터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좀 괜찮은 모니터"란, 적어도, 그래픽 카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색을 대체로 다 보여줄 수 있는 모니터를 말한다.

요즘은 액정 모니터를 많이 쓰지? 아이폰 아이패드 이후로 "액정 패널은 IPS가 甲"이라고들 한다.

그럼 IPS 말고는 뭐가 있는데?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TN 방식 패널이다.

여기서 길게 떠들어봤자 목만 손만 아프니까 그냥 위키백과 링크로 대체하자.

http://ko.wikipedia.org/wiki/박막_트랜지스터_액정_디스플레이

요컨데, 싸구려 액정 모니터에 상당히 많이 쓰인 TN 패널은, 그래픽 카드가 보여주는 색을 제대로 다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대화면 IPS 모니터가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뒤적여보면 27인치 2560*1440 IPS 패널 모니터가 20~30만원선에서 발견된다. 2012년 7월.) 한 번쯤 지름신이 강림할 만 하다.

어째 다 크로스오버 제품만;;;


물론, 전기를 많이 먹지만 배불뚝이 CRT 모니터를 사용하면 대체로 색을 못 보여준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옛날에 LCD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모니터의 색 재현력때문에 CRT를 고수하던 시절이 있었다...)


모니터를 질렀으면(읭?)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한다.

캘리브레이션은, 좀 까다로운 부분인데...

올바른 개념의 캘리브레이션은, 모니터로 보는 색감과 인쇄했을 때의 색감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그런데 우리가 집에서 인쇄소를 차릴껀 아니지? 어차피 외부 인화 업체에 맡기겠지?
그런데 그 외부 업체에서 어떤 인쇄기를 이용하는지 프로파일 정보를 모르지?
그럼 어떻게 캘리브레이션을 해도 어차피 모니터에서 보는 대로 인쇄될 리가 없겠지?

싸구려 업체에서 인화한 사진과 아이패드(IPS패널)에서 보는 색감의 엄청난 차이...

항상 사용하는 업체의 항상 사용하는 출력기 특성을 모른다면, 캘리브레이션은 하나 마나다.

다만, "그냥 볼 때 나름대로의 기준점"을 잡기 위해서 캘리브레이션은 필요하다.

맥에서는, 간이 캘리브레이션을 나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어? 맥이 아니야? 이 글은 맥에서만 돌아가는 어퍼쳐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걸 잊으신 듯?)

Mac OS X 10.6: ColorSync에 관하여

이런 것이고....

컬러싱크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통해 잘 설명돼 있는 글을 찾아놨으니, 읽어보시라. (예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 있다.)

ColorSync를 통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뭐 이런 절차를 거쳐서, 간이 자가 캘리브레이션은 마무리할 수 있겠다.

전문적으로 하려면 캘리브레이션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이 맞는데....
인쇄기와 매칭이 안 되면 큰 의미는 없으니, 기회가 돼서 전문적으로 캘리브레이션 하면 좋고, 안되면 말고...

나는 이런 방법으로 자가 캘리브레이션을 했는데, 어퍼쳐 돌리는 IPS 모니터에서 볼 때와, 아이패드에서 볼 때, 아이폰에서 볼 때 색감의 차이가 거의 없다. (예전에는 차이가 아주 많았다... ㅠㅜ)



3.2. RAW 촬영 데이터

일단, DSLR로 촬영을 한다면, RAW 데이터로 촬영할 수 있다.
손쉽게 보정을 하려면, 적어도 원본 데이터는 RAW 데이터라야 한다.

특히 초보 사진사에게 약점처럼 다가오는 것 두 가지가 바로 "노출 보정"과 "화이트 밸런스"인데, RAW 데이터를 디지털 현상할 때 이 두 가지는 큰 폭으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그냥 이미지 데이터(JPG 등)는 조정이 매우매우 한정적이다. (일단, 어퍼쳐에서 자동 노출 보정 기능이 안된다.)

"RAW 데이터는 용량이 겁나게 큰데...?"

그렇다. 우리는 그저 대용량 하드디스크만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퍼쳐에는 RAW 데이터들과 보정 작업한 것들이 들어가겠고, JPG 이미지로 촬영한 것이나 JPG로 익스포트 한 작품들은 아이포토에 던져넣으면 되겠지...?




3.3. 몇 가지 어퍼쳐 설정

재료가 갖춰진 것 같으니, 이제 어퍼쳐 설정을 조정해 보자.

여기서 하는 어퍼쳐 설정은, 어디까지나 "내 취향"에 맞춘 것이다. (물론 내 취향은 쉽고! 즐겁게!)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설정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여기서는 그냥 "이 인간은 이렇게 설정하고 쓰는구나" 하는 정도로 참고만 하면 되겠다.

여기서 하는 어퍼쳐 설정은, Mac OS X 10.6 Snow Leopard, Aperture 3.2.x 기준으로 돼 있다.
Mac OS X 10.7 Lion 이후에서는 Aperture 3.3 업데이트가 사용 가능한데, 메뉴의 위치나 인터페이스 형상이 조금 다르게 생겼으니, 그냥 잘 봐 가면서 설정하면 되겠다.

어퍼쳐를 실행한 다음, 커맨드 쉼표 (⌘,)를 눌러서 환경설정을 열자. (이 단축키는 대부분의 맥용 소프트웨어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환경설정 열기 단축키 되겠다.)


뭐 요렇게 생긴 창이 나올텐데....

Automatically stack new versions

는 필히 체크 돼 있는지 확인할 것.

하나의 RAW 원본을 작업할 때, 취향에 따라 여러 개의 보정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데(이렇게도 해 보고 요렇게도 해 보고 조렇게도 해 보고...) 그때 하나의 원본과 추가되는 보정본이 하나의 덩어리로 관리된다.

Scroll to navigate photos in the Viewer

는 뷰어에서 화면보다 큰 사진을 볼 때 스크롤을 통해서 사진을 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나는 마우스로 잡고 이동하는 편이 더 익숙해서 체크를 뺐다.

Enable Faces

는 얼굴 인식 기능인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켜두길 권한다. (나중에 누구누구만 나온 사진 모아서 보기... 이런 재밌는 거 하려면 필요하다.)

Enable Gestures

는 제스쳐 활성화인데... 매직트랙패드 및 매직마우스 사용자는 이 기능으로 핀치로 줌, 세 손가락 스와이프로 옆 사진 보기 등의 재밌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매직트랙패드나 매직마우스를 사용한다면 가급적 켜 두시라.


두 번째 탭, appearance로 가 보자.

화면 밝기는 취향에 맞춰서 조절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걍 손을 안 대고 있다.

슬라이드 쇼를 어디서 볼 건지는 모니터가 두 개 이상인 분들은 적당히 고르면 되고...

Show "Loading..." indicator while full size photos load

는, 체크해 두면 큰 사진이 아직 "로딩중"일 때 화면 위에 마커가 뜬다.

Loading...

툴팁은 작업 도구 아이콘 위로 마우스를 올리면 풍선으로 설명 나온다는 뜻인거 다 아실테고...

Show number 어쩌고를 체크해 두면, 어퍼쳐 화면(위 스크린샷) 왼쪽에 있는 라이브러리에서 각 항목에 몇 장의 사진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위 스크린샷에서는, Desktop Wallpaper 라는 프로젝트에 총 46장의 사진이 있다는 뜻이다)

뱃지 어쩌고는.... 별로 신경을 안 써서 모르겠다..
이 포스트가 어퍼쳐 매뉴얼은 아닌 것이다... -_-;;

마지막의 Show corkboard background for faces 항목을 체크하면, 얼굴 인식된 결과를 보여줄 때 배경에 코르크보드 이미지를 한 장 깔아준다.(그냥 그것뿐이다;;) 체크 하시등가 마시등가...


세 번째 탭, import로 가 보자.


When a camera is connected, open 어쩌고는 그냥 써 있는데로, 카메라를 연결하거나,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실행될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Aperture를 선택하거나, 아무 프로그램도 실행하지 않거나 뭐 다양한 방법이 가능한데, 이건 순전히 취향이다. (스크린샷의 어퍼쳐는 내 맥북에어의 어퍼쳐라서, 아무것도 실행 안함으로 돼 있다. 작업용으로 쓰는 맥프로에서는 카메라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어퍼쳐가 실행되도록 설정해 뒀다.)

Default import location 은 그냥 New Project로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진을 가져오기 위해 카메라나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연결하면, 촬영한 데이터를 어퍼쳐 라이브러리의 새 프로젝트에 알아서 복사해 온다.

Autosplit into Projects 항목이 좀 신경 써볼 만한 부분인데, 가지고 온 사진을 자동으로 프로젝트 분리를 해 주는 기능이다.

요렇게 고를 수 있는데....
자신이 사진을 찍는 빈도와 양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면 되겠다.

다른 주제로 단시간에 많이 찍는 분은 매 두 시간마다 프로젝트 자동 분리를, 그냥 막샷 모음으로 가끔가다 사진을 찍는 분은 매 주마다 프로젝트 자동 분리를 하면 되는데...

나는 그냥 날짜별로 프로젝트 자동 분리를 해 놓고, 일단 임포트 완료한 후에 정리를 하고 있다.



export 설정에서는, 지금 설정할 건 딱히 없다.

다만, 맨 아래의 두 체크박스. 익스포트 하는 사진에 위치 정보와 얼굴 정보를 포함할 것인지 정도만 알아서 결정하면 좋겠다.
(적어도 위치 정보는 체크해 두면.... 재미있다 ^^)

그 외의 상세한 익스포트 설정은 밑에 나온다.



다음은, labels인데..... (라벨이나 레이블이나... 내 정서에는 라벨이다;;)

이게 기본 상태다.

취향에 따라 완전히 다른 용도로 써먹을 수 있는 기능 되겠다.

라벨을 통해 카테고리 관리를 할 수도 있고, "긴급작업"이나 "작업완료"라든가 하는 우선순위 지정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 앨범에서 라벨로 검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도가 매우 많다)

나는 각각의 색상별로 카테고리 관리를 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취향별로 잘 다듬어보시라.

이 라벨 기능은, OSX 뿐 아니라 클래식 Mac OS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이므로, 요거 잘 써 먹으면 쓸모가 아주 많다.


Previews에서는 조금 권장하기가 애매한데....

다른건 취향 차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Use embedded JPEG from camera when possible 항목은 정말 애매하다.
이게 결국, RAW+JPG 모드로 촬영했을 때 프리뷰 이미지를 JPG 데이터를 사용해서 구현한다는 뜻인데.....
잘 모르겠다. 이게 의미가 있는 건가 싶다....

이런 경우는 있겠다.

어퍼쳐는 특정 카메라 메이커와 연동된 전용 소프트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RAW 데이터를 디지털 현상할 때 독자적인 방법으로 디코딩한다. 그래서,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디코딩했을 때와 "다른 색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니, 근본적으로는, 반드시 다른 색감이 나온다...)
그럴때, 카메라 메이커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디코딩했을 때의 색감에 대한 레퍼런스가 RAW+JPG 촬영했을 때의 JPG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메이커의 색감"이 아니고, "나의 색감"이기 때문에, 이게 의미가 있는 건가 싶다....


그 다음에 있는 web 항목은 MobileMe 설정이나 iCloud 관련 설정이 들어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 둘 다 사용하지 않으니까(스노우 레퍼드는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ㅠㅜ) 그냥 건너뛰고, 자세한 내용은 어퍼쳐 매뉴얼을 뒤적여보시라.


마지막 설정, advanced를 보자.

그냥 장소 찾기 자동으로 켜 주고, 맨 아래 체크 항목 세 개가 다 체크돼 있는지 봐 두면 되겠다. (아마 기본값으로는 체크가 안 돼 있었던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하나의 원본을 여러 개로 보정 작업을 시도할 때, 맨 마지막의 새 버전 만들기는 매우 유효하다. 이거 없으면 무척 혼란스럽더라.



3.4. 인장 설정 및 익스포트 프리셋 설정

"즐거운 사진 생활"의 요소 중 하나로, 나는 인장이 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웹질중에 "끝내주는 사진을 찾았어! 이것좀 봐바!" 하면서 메일을 보내줬는데... 내 인장이 박혀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해 봐라...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 (나만 그런가? -_-;;)

그러니, 웹에 업로드 해서 자랑할 내 사진에, 멋진 인장을 박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일단 인장을 만들어야겠지?
맥의 텍스트 편집기와 미리보기 앱 두 개만 갖고 간단하게 만들어봤다.



어때요, 참 쉽죠?

텍스트 편집기로 텍스트 작성 - 크기 조절 후 PDF로 변환 - 미리보기에서 잘라낸 후 PNG로 저장 - 투명할 부분 골라서 삭제 - 필요에 따라 그림자 만들기 - 끝

이제 인장이 만들어졌다.

인장은 그냥 도큐먼트 폴더에 집어넣어도 되고(나는 항상 거기다가;;) 그림 폴더에 집어넣어도 된다. 하여간 아무대나 잘 챙겨두도록.



어퍼쳐의 익스포트 프리셋을 보도록 하자.

어퍼쳐 익스포트 프리셋 설정은
어퍼쳐 메뉴 - 프리셋 - 이미지 익스포트...
를 눌러도 되고

사진을 익스포트 하려고 할 때 (⌘⇧E) 

Export Preset 을 눌러서

맨 밑의 Edit... 를 눌러도 된다.

어퍼쳐의 익스포트 프리셋 편집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JPEG 포맷으로 각각의 사이즈를 지정해 놨고, TIFF는 그 특성상 다른 사이즈로 내보낼 일이 없겠지?

JPEG 포맷도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해 뒀다.
2560 사이즈는 내 맥프로에 붙은 모니터의 긴 방향 해상도라서 지정했고, 1600*1024는 13인치 클래스의 맥북 시리즈 데스크탑 월페이퍼용이다.
일반적인 웹 업로드용으로는 1024 픽셀을, 세로로 긴 사진은 (너무 길면 사진이 한 화면에 다 안 들어오니까) 640 정도로 잡았다.

오른쪽에 익스포트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데, 메타데이터를 넣을지 말지 지정할 수도 있고(EXIF 정보를 살리고 싶다면 체크 필수) JPEG의 경우 압축률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이미지 사이즈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정할 수 있고, DPI는 모니터용이니까 72 기본값으로 냅두는게 바람직하겠지?

인장은 워터마크 자리에 들어간다.
Choose Image... 버튼을 눌러서 각 프리셋별로 인장을 달리 설정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인장의 위치, 투명한 정도, 스케일링 여부를 지정할 수 있다.

그냥 한 번씩 눌러보면 다 알게 되는 부분이고, 개인에 따라 설정할 때 취향을 강하게 반영하는 부분이라서 길게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3.5. 프리셋 수집

이건 좀 노가다성이 짙은 부분인데,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단, 어퍼쳐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프리셋들을 구경해 볼까?


뭐 요렇게 간단하게 들어있다.
(Mac OS X 10.7 Lion에서부터 사용 가능한 Aperture 3.3 버전부터는 이 부분의 메뉴 구성이 조금 다르게 생겼는데, 아마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Auto Enhance 버튼이 옆으로 따로 도망나왔다는 점을 빼면...)

이른바, "자동으로 멋지게 만들기"인 Auto Enhance, 각종 노출 보정, 각종 컬러 (장난감) 필터, 화이트 밸런스, 흑백 변환. 뭐 이게 다다.

어퍼쳐는, 요런 프리셋들만 잘 활용해도 훌륭하게(?) 보정이 짠 하고 끝난다.

그리고, 프리셋을 잘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프리셋 내용을 내 입맛대로 조금씩 수정해서 나만의 프리셋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 프리셋은 필요에 따라 좀 모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구글 검색하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내가 자주 쓰는 프리셋 중에, Gavin Seim의 무료 프리셋이 있다.

Free Presets for Aperture. Gavin’s Light Study 1.

이 중에서 Dynamics 프리셋을 조금 다듬어서 HDR처럼 쓰는 일이 많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냥반의 프리셋이다. 마음에 들면 그냥 쓰면 되고, 취향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조금씩 조정해서 쓰거나, 조정한 걸 나만의 프리셋으로 저장해 두면 다음번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재료를 부지런히 모아서 자신만의 취향으로 바꿔가면, 아주 쉽고! 즐겁게! 보정을 끝낼 수 있다.
(프리셋 만드는 자세한 방법은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자)



다음 이야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4. 다음이고의 어퍼쳐 워크 플로우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어퍼쳐와 보정 연재

전체 목차 및 모아보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전체 목차

전 이야기 : 
어퍼쳐(Aperture)와 보정 - 1. 어퍼쳐란?


오늘 할 이야기...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Correction과 Adjust, 디지털 현상
 - 2.1. 내가 포토샵을 쓰지 않는 이유
 - 2.2. RAW 디지털 현상
 - 2.3.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 2.3.1. 채널별 비트 수
  - 2.3.2. 다단 리사이징은 안녕
  - 2.3.3. 샤픈과 언샵마스크, 엣지샤픈


2.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사진을 보정한다..... 보정? 수정? 조정? 합성?


웹질 하다 보면, 원본에 무언가 변형이 가미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그 사진은 보정이 된 것인가? 아니면 수정이 된 것인가? 조정이 된 건가? 합성을 한 건가?
요즘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서 흔히 "뽀샵했다"고 표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엄밀하게 따지면, "포토샵으로 작업했다"거나, "포토샵으로 작업한 것과 같은 연출을 일궈냈다"가 맞겠지....


지금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보정이니 수정이니 하는 것의 "정의"를 내리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이 어느 범위까지 해당되는가 하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




2.1. 내가 포토샵을 쓰지 않는 이유


일단 어도비 포토샵은, 굉장히 여러 가지 기능이 포함돼 있는, 이미지 프로세싱에 있어서는 만능에 가까운 툴이다.


분명히 좋은 툴이긴 한데, 사진 보정에 있어서 포토샵의 그 많은 기능을 다 쓰지도 못하면서


 비싸다.


어도비 포토샵 CS6 가격
헐퀴... 백만원이 넘어;;


그럼, 사진 보정을 위해 쓸만한 컴팩트한 버전은?


어도비 포토샵 엘리먼츠 10 가격
오, 쫌 납득할 만한 금액이네.


그럼 사진 보정 및 관리를 위해 쓸 만한 라이트룸은?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 4 가격
쫌 더 비싸긴 하지만 뭐 그렇게 아주 비싼 금액은 아니군.


하여간, 79.99달러인 어퍼쳐와 비교하면, 일단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다.




소프트웨어의 가격이야, 필요하면 투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포토샵으로 사진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걸림돌....


내가 직업으로 사진 생활을 하는 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인데, 기능이 많다 보니 공부할 게 너무 많다;


사진 생활을 위한 포토샵인지, 포토샵을 위한 사진 생활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연습하시면 늘어요"


웃기지 마시라. 나한테 필요한 건 연습이 아니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손쉬운 보정툴이다.


쉬운 방법이 있고 어려운 방법이 있는데, 쉬운 방법은 80의 퀄리티가. 어려운 방법은 90의 퀄리티가 나온다면, 
나는 프로가 아닌, 게다가 즐겁게 취미생활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80의 퀄리티를 쉽게 내는 쪽을 선택하겠다. (프로라면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려운 방법이라도 90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야 할 필요가 있겠지?)


그래서 나는 사진 생활을 위해 포토샵까지 쓰고 싶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쉽고! 즐겁게!






사진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섞어보면, 꼭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보정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해"


예. 그러십니까. 그런데 그건 니 생각이고요.


어차피 디지털 사진이라는 게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인데, 즉 이미 해당 메이커 특유의 방식으로 디지털 보정을 거친 건데.... 그럼 디지털로 찍은 사진은 사진이 아니겠다?


필름으로 찍어도 현상할 때 조건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데, 그럼 필름으로 찍은 것도 사진이 아니겠다?


렌즈를 거칠 때마다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럼 렌즈 딴 거 쓰면 사진이 아니겠다?


입 아프게 뭘 이야기하냐. 너는 보정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난 보정한 사진도 사진이라고 생각할 테니.






2.2. RAW 디지털 현상


내가 보정 작업을 통해 하고 싶은건, 그냥 "디지털 현상" 작업까지다.


별도로 레이어를 입혀서 이펙트를 집어넣고.... 알파채널로 블러 잡아서 마스크 입혀서 작업하고.... 난 이런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 귀찮은 사람이다. 싫은게 아니고, 귀찮아서 그런다. 쉽게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적용할텐데.... 지금의 방법들은.... 귀찮다...
(사실 업무 때문에 맨날 레이어 만들고 복제하고 브러시 작업하고 채널 만들고 했던 시절이 있어서, 나에게 포토샵은 그저 귀찮은 일거리의 추억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쉽고! 즐겁게!




디지털 현상 작업을 할 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하나 있게 마련인데....


RAW 촬영이다.


대부분의 DSLR들은, 메이커의 전용 RAW 파일 형식이 있으며, 요즘은 어도비의 DNG 포맷을 함께 지원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압도적으로 용량이 작은, JPEG 촬영도 가능하다.


서로 필요에 따라 장단점이 있겠지만, RAW 촬영이 아닌 JPEG 촬영을 하게 되면


화이트밸런스 조정에 한계가 있고
노출 조정에서도 한계가 있고 (가벼운 화이트홀조차 거의 복구를 못 한다고 봐야;)
JPEG 엔진의 특성상, 원본이 훼손되고 노이즈가 더 들어간다. (JPEG 엔진은 손실 압축 방식이다)


이 세 문제점은 내가 사진 생활을 하는 데 나름 결정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나만의 즐거움을 위해 RAW로만 사진을 찍는다.




가끔, 웹질 중에 RAW는 이미지 데이터냐? 아니냐? 하는 토론을 접하게 된다.


토론 많이들 하십쇼. 영어 단어 raw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의 한심한 토론이다.
(당신들, CD-ROM 포멧에서 raw 본 적 없지?)


RAW는 그냥, 촬영한 센서 데이터 모음이다.


이 센서 데이터 모음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이 바로 디지털 현상이 되는데, 각 메이커의 RAW 파일 형식별로 대략적인 변환 공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 RAW 파일을 그대로 이미지처럼 보여주는 게 가능할 뿐이다. (다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현상하는 방법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색감쪽이...)






2.3.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


디지털 현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절차가,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다.


좀 더 선명하게....
색감의 레인지 조정...
이런 것들은 디지털 현상 과정에 포함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다.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라 함은, 결국, RGB 색상 정보로 구성된 픽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작업 되겠다.




2.3.1. 채널별 비트 수


우리가 윈도우를 사용하든 맥을 사용하든,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는 색은 16,777,216 색(2의 24제곱)이다. 


이 수치는, Red, Green, Blue 각각의 빛의 삼원색을 256단계(8비트)로 구분해서 총 24비트를 구현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어, 잠깐, 내 화면은 32비트인데? ^^"


오, 좋은 지적이다.


Red 8비트, Green 8비트, Blue 8비트, Alpha(투명한 정도) 8비트 총합 32비트 되겠다.
결국 모니터를 통해 눈으로 보는 색은 똑같이 24비트다...


이 얘기 왜 하는건데?


당신 카메라의 스펙을 뒤적거려보시라. 뭐라고 돼 있는지...


이건 내 카메라


Color Depth..... JPEG일 경우 (채널당) 8비트, RAW일 경우 (채널당) 12비트 되겠다.


Red, Green, Blue 각 채널별로 256단계 (0~255)로 세분화 해서 보여주는 게 우리가 보는 모니터 혹은 JPEG 데이터인데, 카메라 센서는 그 이상으로 더욱 세분화 된 정보(0~4095의 4096단계)를 보관하고 있다.


이걸 디립다 JPEG 고화질로 내보내서 보정작업을 한다 해도, 세분화된 색감 정보는 이미 단순화 된 후다.
물론, TIFF 16비트로 내보내서 작업하는 방법이 원본의 색감 정보를 잃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럴 바엔 그냥 RAW에서 바로 작업하는 편이 여러 모로 편하지 않나...? (뭐 내 생각이다)






2.3.2. 다단 리사이징은 안녕


내가 참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단 리사이징이다.


다단 리사이징은 아주 조금만 과해도 곡선이 곡선으로 안 보이고 끊어진 짧은 직선으로 보이게 된다. (내가 지금 8비트 게임기 화면을 보고 있는건가?)
물론 잘 하면 아주 쨍한, 멋진 사진이 만들어지는데, 서로 다른 이미지 데이터를 취급할 때 다단 리사이징의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고, 다단 리사이징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쨍한 사진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쨍할 사진은 쨍하고, 안 쨍할 사진은 안 쨍하다.... 그래 내 사진 안 쨍하다.... ㅠㅜ)


다단 리사이징의 근간은, "고해상도 사진을 웹에서 보기 편한 사이즈로 줄였을 때 쨍하게 보기 위해서"인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개인용 모니터로 풀HD (1920*1080) 이상의 시대가 왔으며, 신형 아이패드는 그 이상의 해상도를 지니게 됐다.
언제까지 1200 픽셀로 만족할껀가?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인가? 내가 보고 즐겁기 위한 사진인가?
(난 둘 다다;;;;)


그리고, 그냥 리사이징과 다단리사이징을 직접 자기 사진으로 비교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경우에 그냥 리사이징 해도 원본이 쨍하면 리사이즈 결과물도 쨍하다.
원본이 덜 쨍할 때 다단리사이징 하면 좀 더 쨍해지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


..... 사진이 꼭 쨍해야만 하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계속 다단리사이징 하시라.
나는 좀 멍하게 리사이즈 되더라도 그냥 원본에서 다이렉트 리사이징 할 테다.
오히려 원본 풀사이즈일 때 쨍하도록 원본을 촬영하기 위해 내공을 키워볼테다.






2.3.3. 샤픈과 언샵마스크, 엣지샤픈


이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인데, 어차피 내 생각 떠드는데 누가 태클을 걸든가 말든가...


위에 언급했던 다단리사이징의 기본 아이디어는, "살짝 리사이즈 - 샤픈류 - 살짝 리사이즈 - 샤픈류"의 반복으로 원하는 최종 사이즈로 샤픈을 먹여가며 리사이즈 하는 것인데...


길게 말하려니 머리아프다. 이걸 어떻게 해야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잘못된) "레퍼런스"들의 오류를 한 방에 지적할 수 있을지....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마스크 안 쓰고 샤픈이나 언샵 때릴 바에는, 그냥 엣지샤픈 써봐라. (한 번만 속아봐라)


엣지샤픈 여러 번 써 보고 결과가 영 시원찮으면 전에 쓰던 방법으로 알아서 써라.


마스크 만드느라 브러시질 하는게 귀찮으면 역시 그냥 엣지샤픈 써봐라.


샤픈 필터를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다면 토 달지 말고 그냥 써 봐라.


어차피 자기가 쓰고 있는 샤픈류 기능의 "공식"을 모르니까, 어떻게 하면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확히 몰라서 정도를 조절하면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거잖아?
다단리사이징 한 거랑 엣지샤픈 적절히 주고 그냥 리사이즈 한 거랑 비슷한 결과가 나올 때가 생각보다 많다는 거, 해 본 사람은 안다...


다단리사이징을 "필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
자기 작품 성향이 거의 정해져있고, "내 작품에서 이런 결과를 내려면 대략 이 정도 다단리사이징을 하면 되지"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그냥 "남들이 다 하는데 내껏도 해 보니까 쨍해서" 하는 사람들이겠지...








하여간, 대부분의 사진 생활을 하는 "선배님"들의 오류가, 사진이라는 관점에서는 선배가 맞는데,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이라는 관점에서는 나보다 한참 후배인 경우가 많으니....


한 번쯤은 선배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라....






뭐 이렇게 길게 떠들었지만....


지금까지 해 오던 작업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뽑아냈고, 그 방법이 충분히 익숙해 졌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전혀 없겠다.


왜냐하면, 어디까지나 취미생활은 쉽고!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