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0일 화요일

맥북 흰둥이 유니바디 팬 그리스 주입 (MacBook A1342 fan greasing)

얼마 전에 배터리 교체했던 그 맥북, 이제 여기저기 온몸이 쑤시기 시작하는가보다.

팬이 달달달 소리를 내며 떤다;;

뭐 볼 것도 없이 팬 축 그리스 증발이겠지.

해서, 또 내껏도 아닌데 뜯었다.



준비물
1. 팬이 달달거리는 맥북 흰둥이 유니바디(아니 뭐 딴 것도 팬만 꺼낼 수 있으면;;)
2. 작은 십자 드라이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작은 것이 필요할 것이다.
3. 얇은 일자 드라이버. 팬 커넥터를 메인보드에서 분리할 때에만 필요하다.
4. 베어링용 그리스.
5. 평정심

이건 뭐 단순하니까 굳이 https://www.ifixit.com/Guide/MacBook+Unibody+Model+A1342+Fan+Replacement/1671 를 참조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지만 팬 고정 나사 길이가 다르다는 게 함정)



일단 땄다.





팬 모듈만 빼서 보면 요렇게 나사 하나로 고정돼 있는데





반대쪽은 그냥 이렇게 걸리는 형상으로 돼 있으니




걍 나사 하나 풀고 살짝 비틀면 간단하게 분해된다.





팬 블레이드를 슥 잡아당기면 걍 쏙 빠지고

어우 뭐야 팬 축에 그리스가 하나도 없어 ㅠㅜ 왜이렇게 된거야 ㅠㅜ
블레이드에 엉켜있는 저 먼지덩어리는 또 뭐야 ㅠㅜ



카센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베어링용 그리스를

팬 축 구녕(?)에 채워넣는다.





차근차근 다시 조립하면 끝....




끝이야 이게 다야. 뭐 딴거 원했어?

호빵맥 세팅 변경

집에서 쥬크박스로 사용하던 호빵맥이, 와이프님의 학원에서 학생들 등하원 체크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지 어언 보름...

어찌어찌 해서 누전차단기가 한 번 떨어지고, 호빵맥이 정상적으로 부팅되지 않는 상황에 처했다.

화면의 상태를 보니, 맥 주제에 CUI가 떠 있고;;; 아 뭐 이런;;
뭔가 요상한 문제가 있나 싶어서 타이거 부팅CD로 부팅해서 디스크 유틸리티로 검사 돌려보니...

볼륨 헤더가 손상됐다네 -_-;

정전때 전기충격 및 비정상종료 + 핫플러깅이 안 되는 PATA의 한계로 인해 볼륨 헤더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헤드가 파킹 포지션으로 순간이동하는 사이에 해먹었을 수 있으니 ㅠㅜ)

일단 다시 설치 ㅠㅜ

그런데 이틀 뒤 또 같은 증상 -_-;;;;;

위의 추정 + 노후된 하드디스크 ㅠㅜ 로 또 추정하고....

또 다시 설치 ㅠㅜ

이번에는 하드디스크가 맛이 가서 그런건지 아니면 핫플러깅이 안되는 디바이스라서 구조적으로 그런건지(뭐?) 등을 체크해 보고 싶어서.... 꼼수를 부려봤다.


일단 내장 하드디스크를 두개로 분할했다.

TOP 볼륨에 OSX 설치 및 모든 세팅을 마무리 한 다음에...

(세팅이래봤자 별거 없다. 계정 하나 따로 만들어서 자동로그인 켜 주고 로그인 하자마자 사파리 실행되게 해 주고, 홈페이지를 등하원 체크 페이지로 지정해 준 다음 딴 거 아무것도 못하게 죄다 차단시키면 끝)


타이거에서 돌아가는 구버전의 카본 카피 클로너를 다운받아서


설정이 완료된 TOP 볼륨을 통째로 BOTTOM 볼륨에 복제해 버렸다.


그리고 시동 디스크를 BOTTOM 볼륨으로 지정.

다음번에 또 같은 증상이 나왔을 때, TOP 볼륨으로 부팅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체크해 보고, 그때 가서 또 고민해 봐야지....


일단 작업은 완료인데.....

12년도 넘은 똥컴이 먼데서 고생한다..... ㅠㅜ

645n 필름홀더 개조 성공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Pentax 645n film holder 120/220 switching & film loading & ISO change
에서 했던 삽질 결과...


성공적으로 16컷의 벽을 돌파했다....

2014년 12월 29일 월요일

ThinkPad T42 팬 그리스 주입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T42 롱팬 그리스 주입작업을 오늘 진행했다.
사무실에서 전산망에 접속하는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제격인지라(15인치라서 화면도 시원시원하고) 어찌어찌 잘 써먹고 있었는데, 달달거리는 팬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오늘 드디어 뜯었다.

분해에는 https://www.ifixit.com/Guide/Repairing+IBM+ThinkPad+T42+Fan/3042 를 참고했으며, 사용된 그리스는 카센터에 있는 베어링용 그리스를 사용했다.

준비물
1. 팬이 달달거리는 T42
2. 작은 십자 드라이버
3. 작은 롱노즈 플라이어(롱노즈 뻰찌라고 부르는 그것;;) 및 작은 일자 드라이버
4. 베어링용 그리스 극소량
5. 써멀 그리스

일단 위 링크에서 시킨 대로 분해한다. 위 링크는 14인치 T4x 시리즈 분해 가이드이므로, 15인치 분해는 조금 다르다는 걸 걍 알고만 있으면 된다.

그럼 팬 모듈을 걷어냈을텐데....

이렇게 히트싱크와 팬을 분리한다.


음? 제일 중요한 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네 귀퉁이에 리베팅처럼 된 부분을 분해하는 게 안 나와있는 것 같다고?
그거 그냥 알루미늄 쪼가린데 걍 롱노즈 플라이어로 찌그러트려서 꺼내면 되지....
이걸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분은 걍 롱팬 세트를 사서 통으로 교체하시면 되겠다.
DIY 좀 해보신 분들은, 보는 순간 "아 이건 이렇게 풀면 되겠구나" 하고 감이 온다.


하여간 히트싱크와 팬을 분리한 다음

팬 블레이드를 위로 샥 잡아당기면 걍 쏙 빠진다. 걸리는 거 원래 없다.


베어링 축이 꽂히는 구녕(?)에 그리스를 잘 쑤셔넣어주고...(이거 뭐 0.01그램이나 들어가려나?)



다시 조립하면 땡.


사각으로 눌려서 고정되는 부분을 원래대로 롱노즈로 눌러서 펴주면 안 빠진다.

CPU에 써멀 그리스를 짜 주고

적당히 한 번 쓱 훑어서 도포 완료.
GPU 자리에는 롱팬이 써멀 시트로 돼 있으니 그냥 잘 닦아서 얹으면 된다.
음? GPU 덮는 부분이 없는 팬 어셈블리라고? 그럼 그건 숏팬이야. 신경쓰지 마셔.


하여간 다시 차근차근 조립.

15인치 T4x 시리즈는 상판 베젤이 일체형이라 로우어 프레임을 따로 걷어내지 않아도 되지만, 로우어 프레임을 살짝 들기 위해 PC 카드 소켓을 제거해야 하고, PC 카드 소켓을 제거하기 위해 스피커 어셈블리를 제거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하니 이 공정에 의심을 갖지 말것...

요렇게 스피커 어셈블리가 PC 카드 소켓을 누르고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하여간 조립은 분해의 역순.
잘 조립하고 팬좀 돌려봤더니....
소리가 거의 들리질 않는다 ㅎㅎㅎ



끝이라능....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MacbookPro 2011 early 15" GPU self reballing DIY

2015년 2월 27일부터 애플에서 처리해 줍니다!! 
비디오 문제에 대한 MacBook Pro 수리 확대 프로그램

================위는 수정 추가===============

맥북프로 2011 초기형 15인치 모델이 화면 먹통 및 부팅 불량 증세로 입고(?)됐다. (나는 업자가 아니다. 걍 지인 소개로 그런 트러블의 맥북프로가 있다기에;;)

이 모델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많이 제보되고 있는 GPU 냉납 현상일 가능성이 99%인지라, 두말않고 처리해주겠노라고 받아왔다.

진단의 확정과 리볼링 작업은 http://hellomidi.com/211 에서 많이 참고했다.

분해 및 조립은 https://www.ifixit.com/Guide/MacBook+Pro+15-Inch+Unibody+Early+2011+Logic+Board+Replacement/5899 를 참고했는데, 배터리 분리를 위해서는 Y1 드라이버가 아니라 Y0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준비물
1. GPU 냉납이 거의 확실한 것 같은 증상을 보이는 2011 초기형 맥북프로(여기서는 15인치)
2. 분해용 도구 - 작은 일자 드라이버, 십자 드라이버, T6 육각 드라이버, Y0 삼각 드라이버
3. 정전기방지호일 - 걍 쿠킹호일로 해도 무방
4. 온도 조절이 가능한 히팅건. 온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면 300도는 넘어갈 수 있어야 함(땜납의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순납이 330도정도, 땜납은 300도 언저리에서 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 타이머(여기서는 아이폰의 타이머 기능 활용)
6. ifixit의 분해 가이드를 볼 수 있는 다른 디바이스(여기서는 아이패드)
7. 써멀 그리스
8. 평정심



일단 위의 ifixit 가이드를 통해서 메인보드를 걷어낸 맥북프로.



히트싱크를 제거하고 써멀그리스를 잘 닦아낸 다음에, 메인보드를 쿠킹호일로 대충 덮고, GPU만 노출시킨다.


쿠킹호일 등으로 덮는 이유는, 다른 멀쩡한 부분으로 불필요하게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멀쩡하던 납땜이 떨어지면 안되니까)라고 보면 된다. FM대로 하려면 전용 필름으로 점착해두고 작업해야 하는데, 우린 그런거 없다.

대충 노출시킨 GPU.


여기에 히팅건으로 가열해서 냉납을 녹여서 다시 납땜을 해 준다.

"오븐에 굽는다"라는 방법도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다른 곳에도 열이 가해져서 멀쩡하던 납땜이 손상될 가능성이 히팅건 가열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비추천...

하여간, 날씨가 추운 관계로 (카센터에서 작업했다 ㅠㅜ) 히팅건 온도를 360도로 세팅하고, 1분 정도 예열되는 동안 10cm 정도 거리를 두고 GPU에도 계속 바람을 쏴서 예열하고, 5cm 정도 거리를 두고 7분동안 가열(영하의 날씨에서 작업하는 게 아니라면 5분 정도면 충분히 될 것 같다), 30초동안 천천히 히팅건과 GPU의 거리를 1미터까지 멀리해서 후열, 이후 방치(;;;)해서 냉각시켰다.

이 과정에서 절대로 메인보드를 건드리면 안된다. 뜨거워서가 아니라, 녹은 납이 굳기 전에 위치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제 위치가 아닌 곳에서 굳을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냉납을 잡자고 작업을 하는데 아예 땜이 틀어지게 생겼어!)


냉각시키는 동안 조립 준비를 한다.

분해조립에 사용된 공구들.
걍 작은 십자 드라이버,
Y0 삼각 드라이버,
걍 작은 일자 드라이버,
T6 육각 드라이버.


써멀그리스.
이건 좀 비싼 물건이긴 하지만, 내껏도 아닌데 싸구려 발라줄 수는 없잖아;



해서, 냉각이 끝난 메인보드의



CPU/GPU에 써멀 그리스를 적당히 도포한다.
써멀 그리스는 적게 사용할 수록, 얇게 사용할 수록, 치밀하게 사용할 수록 열전도효율이 높아지는데, 그건 공장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는 그냥 적당히 CPU/GPU 칩 패키지에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능한 한 얇게 펴바르면 되는데.... 잘 모르겠으면 걍 적당히 바르고 히트싱크를 충분히 꽉 조여서 옆으로 밀려나오게 하면 된다.



해서 히트싱크 조립까지 마무리.


조립은 분해의 역순.



조립끝. 테스트용 하드디스크를 쑤셔넣고 테스트용 OSX 설치.

웹질중에 발견되는 경험담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간이 리볼링을 해도 고부하 작업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조만간 또 냉납이 말썽을 일으키는 것 같더라. 그땐 같은 작업 또 해야지 뭐.
애플이 리콜/리페어 프로그램을 발동시켜주지 않는 한..... ㅠㅜ


끝이라능.....


================아래는 수정 추가===============

다시 말하지만 애플에서 처리해 줍니다!
비디오 문제에 대한 MacBook Pro 수리 확대 프로그램

맥북 흰둥이 유니바디 배터리 교체 (MacBook A1342 battery replacement)

지인의 맥북 흰둥이 유니바디(케이스 A1342)의 배터리가 드디어 맛탱이가 가서, 교체작업을 부탁받았다.

맥북 흰둥이 마지막 모델인 2009 late와 2010(각각 MC207 / MC516)에 해당하는 방법이니,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면 되겠다.

물론, 애플에서 진행하는 십몇만원짜리 정품 교체를 원하시는 분은 당연히 그렇게 하시면 되고, 우리는 싸제 배터리로 단돈 만원이라도 저렴하게 하고자 하는 거니까...

준비물
1. 배터리 맛 간 맥북 흰둥이 유니바디
2. 싸제 배터리 (구입당시 9만원)
3. 드라이버 2종 : 걍 작은 십자 드라이버, Y0 드라이버.
위 링크의 싸제 배터리를 구입하니까 배터리 교체작업에 필요한 장난감 드라이버 세트가 들어있더라.


작업방법
1. 뒷판 따고
2. 배터리 풀어내고
3. 배터리 갈아끼우고
4. 뒷판 덮고.
끝.
굳이 참조를 하시겠다면 https://www.ifixit.com/Guide/MacBook+Unibody+Model+A1342+Battery+Replacement/1667 를 보시면 도움이 될 지도...
(위의 ifixit에 틀린 내용이 있다면, Y1 드라이버가 아니라 Y0 드라이버를 써야 한다는 정도. 스텝3의 과정은 걍 손톱으로 해도 된다.)


뭐 여기서는 그냥 배터리의 차이점이나 짚어보자.

위가 순정 배터리. 아래가 싸제 배터리. 언뜻 보기에도 큰 스티커의 재질과 내용이 다르다.

아랫면도 좀 다르다. 그냥 이렇게 언뜻 봤을 때에도 정품과 다르니, 나중에 애플 AS에 입고할 때 배터리가 싸제라는 걸 알고 입고하면 되는 정도...


커넥터도 다르다. 커넥터 규격은 같지만...


위가 싸제, 아래가 애플 정품. 커넥터가 아예 다른 제품이다. 규격은 같지만...


요 스티커 밑의 나사구멍에도 Y 나사 하나가 꽂히는 거 잊지 마시고...



해서, 간단하게 배터리 교체가 완료됐다. 사이클 1회. 

끝이라능...

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Lomo Lubitel 166 Universal (스크롤 압박)

이모부 진열장 출토품, 로모 루비텔 166 유니버설.



6X6 혹은 6X4.5 판형으로 촬영이 가능한 TLR(Twin Lens Reflex) 카메라다.
3만원어치만 갖고 놀아보기로 하고 일단 가져왔다.



지금부터 쓸 내용은, 리뷰가 목적이 아니고, 이 물건의 주인인 우리 이모부께 어떻게 갖고 놀면 재밌는지를 알려드리는 목적이다.

구글에서 이러저러하게 검색하니까 http://jlborges.egloos.com/viewer/838686 의 글이 검색되었고, 이 장난감을 취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글루스 로그인을 해야만 덧글을 달 수 있게 돼 있어서 덧글을 못 달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그러니, 이 장난감이 어떤 물건인지는 위 링크의 내용 및 구글링으로 알아서 찾아보시고...
여기서는 그냥 이런 저런 잡 이야기만 하기로 하자 ㅋ


아참, 장난감 촬영에는 Pentax K-5와 D FA 100mm f2.8 macro, AF-540FGZ가 사용되었다.



렌즈 캡은, 뷰잉 렌즈와 테이킹 렌즈를 동시에 덮는 형상으로 돼 있다. 걍 쑥 잡아빼면 된다.

테이킹 렌즈의 측면. 맨 위의 링을 돌려서 빨간 점으로 셔터스피드를 맞추고, 맨 아래의 링(사진상 왼쪽의 까만 손잡이)을 돌려서 조리개를 맞춘다.
B의 왼쪽에 있는 레버는 셀프촬영용 타이머. 태엽식인 것 같은데, 좀 부정확한 것 같다;;

셔터스피드는 1/15~1/250s 사이에 적당히 놓으면 대충 중간값으로 작동하는 것 같더라.
단, 1/15보다 코를 넘겨서 더 길게 노출을 잡으면, 무조건 B로 되니, 손으로 셔터를 제어해야;;;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레버가 셔터 장전 레버. 비슷하게 생긴 오른쪽의 레버는 셔터 레버 -_-;
맨 오른쪽의 구멍은 대략 릴리즈 케이블 소켓이라는 것 같다.

위가 뷰잉 렌즈, 아래가 테이킹 렌즈. 이 "쏘련쩨" 렌즈는, 무코팅 렌즈라고 하니 취급에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틈만 나면 역광에 플레어가이 들어오더라 ㅠㅜ

뷰잉 렌즈 상단에는 거리계가 있는데, 15미터 바깥은 무한대로 잡힌다.
최소 초점거리가 1.3미터나 된다는 점이 많은 스냅을 못 찍게 만드는 원흉.... ㅠㅜ

카메라 상단의 뚜껑을 열면, 스프링의 힘으로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가 한꺼번에 열린다.

위에서 보면 이런 형상.
뷰파인더 안에 위아래로 가로줄이 하나씩 있는데, 이 가로줄 안의 영역이 대략 6X4.5 판형이다.

뚜껑 안쪽에 숨어있는 확대경. 초점을 정확하게 신경쓰고 싶을 때 꺼내서 보면 나름 편하다.

걍 플라스틱 렌즈라서 그다지 "우와~" 싶은 품질은 아니니, 큰 기대는 금물;;

"풍경모드"용 레인지 파인더로 변신.

요렇게 홈에다가 살짝 걸치는 것으로 끝;;

이 모드는, 대략 무한대 초점에서 적당히 조리개 조이고 "쉽고 빠르고 편하게 화각만 보고 싶을 떄"의 용도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루비텔 시리즈의 웨이스트레벨 파인더 뚜껑 덮는 방법.


좌우 순서는 상관 없는 것 같더라.

좌우판을 손가락으로 누른 상태로 뒷뚜껑을 내려야 함.


뒷뚜껑을 누른 상태로 윗뚜껑을 내려야 함.


딸깍!






별볼일 없는 측면. 스트랩은 그냥 아무거나 (펜탁스 ㅋㅋ) 달아봤다.
측면의 원형 표는 적정 노출을 위한 표인 것 같은데....
걍 노출계 앱 깔아서 쓰는 게 더 정확한 듯 하다.

필름 장전 레버의 화살표 방향을 유의할 것. 항상 이 방향으로만 돌아간다.

바닥에는 삼각대 구멍이 있다.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문제의 뒷면. 뒷뚜껑 개방레버, 판형 조절 레버, 필름 넘버 확인창, 가림판 레버가 모두 보인다.

닫혀있는 상태의 뒷뚜껑 개방레버

이 위치가 열리는 위치. 오래 돼서 그런건지 원래 부실한건지, 좀 쉽게 돌아가는 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뒷뚜껑을 열면 이렇게 생겼다.

이건 6X4.5용 프레임을 설치한 상태.

 6X4.5용 프레임은, 걍 시꺼먼 철판쪼가리다;;





새 필름을 쑤셔넣는 아래쪽 홀더

중간에 툭 튀어나온 이 작은 철판이, 필름이 튀어나오거나 풀리지 않게 막아주는 유일한 장치.

뒷뚜껑을 안쪽에서 보면, 이렇게 판형에 따라 카운터 투광창의 위치가 달라진다.
이 상태는 6X4.5 판형용

이 상태는 6X6 판형용.

위는 6X6 판형, 아래는 6X4.5 판형인데, 가림판 레버가 돌아가 있는 것을 눈여겨 보시라. 판형 조절 레버(원판)만 돌리면 카운터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는 "찍힌 사진이 감겨 들어가는 자리"로, 사진은 빈 스풀이 꽂혀있는 상태.


이렇게 노브를 밖으로 당겨서 빼고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밖으로 당겨서 빼면
필름 스풀을 꺼내고 끼울 수 있다.

필름 장전 레버쪽에는 스풀이 헛돌지 않도록 돌기가 나와있으므로, 이 위치만 신경쓰면 될 듯..

반대쪽은 그냥 축만 맞춰주면 된다. 돌기 그런 거 없이 원래 헛돈다 -_-;

양쪽 노브가 눌러진 상태. 저 사이에 필름 스풀이 들어가서 고정된다.

120 필름의 빈 스풀은 이렇게 생겼다. 가운데에 빈 슬릿이 있다.

자아, 필름을 넣어보자.

루비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름은, 걍 120 필름이며, 220 필름은 사용할 수 없다.(뒷면 카운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감"으로 필름을 감을 수 있다면 뭐 사용해도 되긴 하는;;;)
여기서는, 걍 재미삼아 220 필름을 쑤셔넣어보겠다.

필름을 넣기 전에, 6X6 판형(12장 촬영 가능)으로 할 것인지, 6X4.5 판형(15장 촬영 가능)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판형에 따라서 먼저 6X4.5 프레임을 설치할 건지 말 건지 정해야 하니까.
이번 촬영에는 6X4.5 판형으로 촬영(220 필름이니까 대략 30장 촬영 가능, 감으로 감을거니까 20장이나 찍으면 다행;;)할 계획이니까, 6X4.5 프레임을 설치했다.

유통기한 지나서 싸게 구한 220 슬라이드! 필름 -_-;;

봉투를 뜯고, 사진에 보이는 필름 가운데의 종이 라벨을 제거.

루비텔의 하단 로더에 걍 쑤셔넣는다. 철판이 필름을 누르는 형상이 되도록 할 것.

이렇게 암지가 바깥쪽을 향하고, 필름면이 안쪽을 향하도록 죽 잡아빼서

위에 설치한 빈 스풀의 슬릿에 필름을 잘 쑤셔넣고

대충 이정도 쑤셔넣으면 더 안 들어간다. 이제 필름을 밀면서 필름 장전 레버를 화살표 방향(레버에 있는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필름을 스풀에 감는다.

그럼 대략 이런 모양이 되네?

이제 뚜껑을 덮고 뒷면 카운터를 잘 보면서 필름 장전 레버를 계속 감으면

요렇게 안에서 필름이 감기면서 이송되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고

"조만간 스타트 마커가 나옵니다"의 화살표도 보이고

이제 스타트 마커가 나왔다.
 레버를 계속 돌려서 필름을 감아서, 여기에 숫자 1이 가로로 누워서

1
1

이라고 보이는 상황이 되면 촬영 준비 완료.

6X4.5 프레임은 눈에 안 보이고,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의 위아래 선의 안쪽 영역으로만 촬영하면 된다.

아참, 뒷면 카운터 창으로 빛이 들어가면 220 필름은 망하니까 적당히 빛을 가려준다...


촬영 전 작업 요약

1. 필름과 판형 결정
1.1. 6X6 : 내부 6X4.5 프레임 제거, 뒷판 카운터창 6X6 용으로 세팅. 총 12장 촬영 가능.
1.2. 6X4.5 : 내부 프레임 설치, 카운터 6X4.5 용으로 세팅. 총 15장 촬영 가능.

2. 필름 스풀 설치
2.1. 빈 스풀을 상단으로 옮겨 설치.
2.2. 새 필름을 까서 종이라벨 제거, 하단에 설치.
2.3. 새 필름에서 적당히 필름을 당겨 뽑아서, 빈 스풀에 쑤셔넣고 감기.
2.4. 뚜껑 덮고 잠근 다음 카운터 창에 숫자 1이 가로로 누워서 나란히 나올 때까지 감기.



이제 촬영이다.

촬영할 때 적정 노출을 쉽게 얻으려면 노출계를 써야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트미터 라이트버전을 쓰고 있다. 비슷한 앱이 여럿 있는 것 같으니 취향에 따라 쓰면 될 것 같다.


3. 촬영

3.1. 피사체 확인. 구도와 초점 체크. 뷰잉 렌즈의 거리계를 잘 보면서 테이킹 렌즈를 회전시키면 뷰잉 렌즈도 같이 초점이 바뀐다.

3.2. 노출 확인. 나는 전적으로 노출계 앱에 의존한다.
노출계 앱에서 대체로 셔터스피드, 조리개, 감도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는데,

3.2.1. 감도는 필름 감도로 고정.
연출을 위해 조리개를 선택하고, 셔터스피드를 보면...

3.2.2. 셔터스피드가 1/250s~1/15s 사이라면 OK.

3.2.2.1. 1/250s 보다 더 빠른 셔터스피드를 나타낸다면, 셔터 노출 한계에 도달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조리개를 더 조여서 셔터스피드가 1/250s 혹은 그보다 느린 셔터가 되도록 한다.

3.2.2.2. 1/15s 보다 더 느린 셔터 스피드를 나타낸다면, 무조건 B 셔터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1/15s~1/250s 사이가 되도록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해 주거나, 아예 조리개를 더 조여서 1초 전후의 셔터스피드가 되도록 하자. 그리고 감으로 셔터질을 해야지;;;

3.3. 구도도 맞췄고 초점도 맞췄고 노출도 맞췄으니 이제 셔터질.

3.3.1. 셔터 장전 레버를 셔터쪽으로 끝까지 내리면 장전 완료.
3.3.2. 셔터를 누르면 장전레버가 틱 하고 올라가면서 촬영 완료.

3.3.3. 셔터스피드가 1/15s 보다 아주 약간이라도 느리게 세팅돼 있으면 무조건 B 셔터다. 손가락을 떼는 타이밍을 알아서 해결할 것....

3.4. 필름 로딩. 카운터 창에 다음 숫자가 나올 때까지 필름을 감는다. 초반에는 스풀에 감긴 양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꽤 한참 감아야 한다;

3.5. 요기까지 해 놓고, 촬영한 정보를 메모해 두면 나중에 필름을 스캔해서 관리할 때 편리하다. 셔터스피드, 조리개, 촬영 날짜와 시각, 촬영한 장소, 피사체의 내용 등등..

다시 3.1부터 시작.


4. 촬영 종료 - 마지막 컷을 촬영하고 나면, 필름 카운터에 XP라고 나타나고, 이제는 그냥 계속 필름을 감으면 된다. 필름 카운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4.1. 다 촬영된 필름을 꺼내서, 바깥쪽을 감쌀 수 있는 종이라벨에 우표 붙이듯이 침 바르고 덮으면 고정 완료.
4.2. 아래쪽의 빈 스풀을 위로 옮기고, 새 필름을 넣으면 또 새로운 피사체를 찾아가면 됨.


끝...





마지막으로, 첫 롤 샘플샷이다.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여기저기 빛이 새지는 않는지, 제대로 찍히긴 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좀 허겁지겁 찍은 감이 있다.....

Lomo Lubitel 166U | T-22 75mm f4.5 taking lens | 1/2s f4.5 75mm | Kodak Ektar100 | 마룻바닥 고정
아..... 보케가 너무 웃긴다....... ㅠㅜ



Lomo Lubitel 166U | T-22 75mm f4.5 taking lens | 1/180s f4.5 75mm | Kodak Ektar100 | 핸드슈팅

Lomo Lubitel 166U | T-22 75mm f4.5 taking lens | 1/125s f4.5 75mm | Kodak Ektar100 | 유리에 비친 것처럼 핸드슈팅

Lomo Lubitel 166U | T-22 75mm f4.5 taking lens | 1.5s f4.5 75mm | Kodak Ektar100 | 테이블 위 고정

Lomo Lubitel 166U | T-22 75mm f4.5 taking lens | 1/250s f8 75mm | Kodak Ektar100 | 모노포드 사용 후 645 판형으로 크랍


재밌는 장난감이더라.... ㅎㅎ